생활/문화 > 여행/레저 / 등록일 : 2015-03-05 18:00:38 / 공유일 : 2015-03-05 16:30:38
산으로 간 강태공 [14] 함백산 편
인.연.단.상
repoter : 강상훈 ( jgahng@daum.net )

산으로 간 강태공 [14] 함백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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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연하지 마소서!

내 기운 맑으면 탁한 이들은 떠날것이요.

고운 이 아름다운 이들은 다가올 것입니다.

중히하고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올곧게 세우는 일입니다.

내가 바르길 원하고

내가 맑기를 바라고

내가 틀림없기를 노력하소서!

떠난 이들로 내 마음 어지럽고 허한 자리

그를 위한 참 기도로 메우소서!

바람은 머물지 않고

강물도 멈추어 있지 않습니다.

인연인들 머무르겠습니까.

마음 편히 보내소서.

 

........

 

지난 글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함백산 역시 화방재에서 시작 한다. 만항재에서 시작하면 다소 짧게 느껴지고 약간의 경사만 있는 밋밋한 산행이라 화방재를 들머리로 잡기로 했다.

필자에게는 태백산, 계방산, 덕유산 등과 함께 매년 겨울을 함께하게 만드는 산이다.

화방재에서 주유소 모퉁이에서 오르는 경사 길은 태백산으로 향하는 들머리이고 함백산을 향하는 들머리는 길 길 건너편 낡은 민가 옆으로 많은 산악회가 리본을 달아 놓은 곳이 있다. 이른 새벽시간이나 어두운 시간에는 들머리를 찾기가 어려우니 미리 꼼꼼하게 포털 사이트들에서 현장 로드맵을 확인한 후에 찾아가는 것도 처음부터 당황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함백산은 백두산, 금강산을 제외한 남한의 6번째 높은 산이다. 하지만 만항재에서 시작하면 금세 정상을 밟을 수 있는 쉬운 산행지이기도 하다. 겨울에 함백산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는 한계령에서 시작하는 선자령 코스가 있다.

필자도 화방재에서 시작하는 건 처음이라 미리 꼼꼼히 들머리를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출발한 터라 새벽이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필자가 10년의 넘어가는 홀로 산행을 대부분 하고 있지만 갈수록 인터넷의 정보가 방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 한다.

가지 말아야 할 산을 갔다가 낭패를 본 일, 산행지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갔다가 겨울 강원도 가리왕산에서 길을 잃어 공포를 느꼈던 일, 가평 촛대봉을 찾았다가 들머리를 놓쳐 수 시간을 헤맨 후 등산로를 찾아 거의 탈진 상태에서 정상까지 올랐다가 소나기를 맞아 저체온 직전가지 갔던 일 등등 그 모든 일이 이제는 추억이 된 가장 큰 힘이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취득한 정보 덕분임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그 만큼 초보 산행가들은 인터넷에서 꼼꼼하고 정확한 방대한 정보를 취하고 분류하는 것도 산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화방재에서 오르면 금방 가파른 오르막길을 30여분 오르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늘 그렇듯이 산행 시작 30분은 늦게 호흡을 조절하며 가는 건 산행객들의 필수적인 준비 동작이다.

화방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약6.8km의 거리다. 수리봉, 창옥봉을 거쳐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다. 수리봉까지는 30여분 이상 계속 숨가쁜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고 이후 창옥봉까지는 오르막내리막을 거듭하다 창옥봉을 지나면 평평한 능선을 거쳐 약간의 내리막길을 따라 공군부대를 지나 만항재에 이른다.

만항재에서 작은 휴게소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점심을 먹거나 간식을 먹고 출발하는 것도 좋다. 군부대를 거쳐 약간의 내리막인 만항재로 내려서면 아스팔트길이 나 온다. 여기서 좌측이 휴게소가 잇는 방향이고 함백산 들머리는 우측으로 있다. 휴게소 때문에 휴게소 부근에서 함백산을 가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필자도 휴게소 처마 밑에서 점심을 먹고 함백산으로 출발 했다.
 

함백산 정상 아래에서도 20여분의 심한 경사의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도 서두르지 말고 호흡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상부근의 통신기지와 군부대가 이용하는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오를 수도 있다. 깔닥고개와 거리상은 약 1km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스로의 체력에 따라 코스를 달리할 수 있어 좋다.

함백산 정상은 그 어느 산 못지않게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어 온 강원도 산야를 다 둘러 볼 수 있다. 그 풍광이 시원하고 장관이다.
 

정상에서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길은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함백산 정상에서 두문동재까지 거리가 7.3km정도 된다. 화방재에서 시작한다면 총 14.1km의 거리로 자칫 늦게 출발하거나 걸음이 늦을 경우 겨울산에서는 금세 해가 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함백산을 지나면서 작은 주목군락지를 만나는 것도 함백산을 지나는 기쁨이고 그 일대가 상당히 풍광이 좋다. 정상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함백산까지 다소 쉽게 올랐다고 하더라도 중함백을 거쳐 은대봉을 지나 두문동재까지는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특히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고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이 구간을 검색 하다 보면 1, 2, 3쉼터가 나오는데 염두에 둘 일은 아니고 분명하지도 않다.

다소 힘이 드는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구간이지만 그 여정은 충분히 보상 받을 시야가 확보되어 있어 즐거운 산행 길 임은 분명하다.

중함백, 은대봉을 거쳐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오면 싸리재(두문동재)가 아스파트 길로 포장된 채 산행객들을 맞는다. 이 두문동재를 지나 금대봉을 가고 이 금대봉에서 우측으로 백두대간을 가거나 직진하여 대덕산으로 향할 수도 있다.

겨울에는 산악회들도 이 구간에는 대부분 폭설로 통제된 구간이기 때문에 차량이 올라올 수가 없어 두문동터널 입구의 두문동 삼거리까지 약 3km를 더 걸어가야 날머리로 잡을 수 있다.

이 두문동재삼거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은대봉을 거쳐 하산 길을 잡는 분들은 두문동재에서 좌측으로 가야 이 삼거리까지 갈 수 있다. 가끔 우측으로 향하는 분들이 있는데 필히 좌측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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