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지역 / 등록일 : 2017-04-11 17:27:52 / 공유일 : 2017-04-11 17:52:40
<독자기고>학교폭력에 대한 전담경찰관의 소회
학교폭력없는 세상위해 부모도, 경찰도, 교사도, 이웃도 자신이 서있는 그 자리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
repoter : 박준일 ( yug42@naver.com )
필자는 학교전담경찰관(school police officer)로서 학교 및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1년에 개봉하여 인기가 있었던 영화 ‘친구’에서 주인공인 유오성이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어릴 때 우리 집에 삼촌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그런데 중학교 때 한번 가출하고 돌아오니까 내가 삼촌 이라고 부르던 사람들 중에 한명도 나를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뭐라 했었거나 아니면 패주기라도 했으면 혹시 내가 정신을 차렸을 지도 모르는데...’
 
현실에도 이런 넋두리를 하는 청소년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마음으로 3년 동안 이 업무를 담당하며 수많은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 및 일탈 청소년들을 보았고, 그들이 내 자녀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지금의 행동을 또래의 선구자 정도로 여기고 경찰관의 충고조차 한귀로 흘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십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을 아무렇게 생각하지 않고, 학교폭력으로 학교에서 징계를 받으면 그만이라 여기는 모습을 보면 정상적인 성장 과정의 일탈로 보기에는 정도가 심하고, 머지않아 후회할 것임을 알기에 선배로서 마음이 무겁다.
 
필자가 만나 상담했던 청소년 중에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 되고, 그로 인해 더욱 대담한 범죄행위를 하다가 지금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가 속한 무리는 대부분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초·중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과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아니하거나 제적, 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등)’들로 생각하면 할수록 말썽 피우는 자녀처럼 많은 마음을 쓰게 만든다.
 
그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힘든 점을 상담해 주는 것 외에 해주는 것이 없지만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자제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하는 것을 보며 보람도 느낀다.
 
여수경찰서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신학기인 3~4월에 기숙사, 운동부 및 우려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집중적인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학생선도활동 및 유해환경업소 지도·단속활동을 확대하여 학교 밖 청소년 선도·보호를 위한 찾아가는 아웃리치(outreach)활동을 매주 1회 이상 하고 있다.
 
공원, 학원가, 유해환경 밀집지역 등 청소년 배회 예상 장소에서 학교폭력 등 고민 상담 및 유해환경업소 지도·단속을 실시하고 있고, 시청, 교육청 등 많은 협력기관 및 단체도 참여하여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라고 하여 행복을 가정생활을 만끽하는 청소년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더욱 방황하기도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명의 청소년을 학교폭력 없는 건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키워내기 위해 부모도, 경찰도, 교사도, 이웃도 자신이 서있는 그 자리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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