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건강정보 / 등록일 : 2016-10-12 09:35:00 / 공유일 : 2017-05-18 14:30:45
사설-공부와 건강…우리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식문화 조성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repoter : 이범석 ( news4113@daum.net )

세상 돌아가는 꼴이 무섭다. 이데올로기 전쟁도 그렇지만 이데올로기보다 무서운 자본이라는 괴물들이 벌이는 전쟁에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전쟁무기를 만들고 원유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원자력으로 혹은 의약품으로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는 놀이(?)는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대량생산을 위해 방부제와 항생제로 키워내는 농수축산물은 공중파를 통해 소비자를 마취시키고 GMO(유전자변형식품)로 인류의 먹거리를 황폐화시키는 자본의 음모는 인류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다는 사특한 자본의 상업주의가 인간의 건강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행생제와 방부제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의 미각을 혼란시키는 식품첨가물은 인간의 먹거리를 오염시켜 사람들의 건강을 위기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다는 악마의 우유를 보면 이런 먹거리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오죽하면 카페인함량이 너무 높아 악마의 우유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과자는 어떤가. 한 건강 전문가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먹이느니 차라리 담배를 권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이는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먹는 아이스크림이며 초콜릿, 햄버거와 같은 가공식품이 얼마나 인간의 몸을 파괴시키는지에 대해 꼬집는 말이었다.

 

양심적인 과학자들의 자기고백을 통해 시시때때로 경고를 하고 있지만 자본의 입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마취는 깨어날 줄 모른다.

 

혹자들은 우리나라를 일컬어 ‘GMO 천국이라고까지 한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자재 중 대부분은 유전자 변형식품인지 아닌지 구별조차 못한다. 이는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야할 정부가 식품 중 유전자변형식품이라는 표시하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비리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만 GMO 식자재는 학교급식으로 납품되어 청소년들의 건강을 좀먹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학교운동장에 깔려 있는 우레탄은 놀이시설과 달리 정기검사에 관한 법적 조항조차 없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운동장에는 납 성분이 35배 가량이 나온 우레탄트랙이 있는가 하면 납 범벅우레탄트랙을 뜯어낸 곳에 다시 우레탄트랙을 깔려고 시도하는 학교까지 있다.

 

연간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살하고 청소년의 40퍼센트가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해 보았으며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가 성적·진학문제가 절반을 넘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아이는 경쟁보다 사람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하다며 무한경쟁 속에 아이들을 내몰아 학대아닌 학대를 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우리사회의 교육경쟁은 이미 위기의 한계를 넘고 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가 교사 1463, ·고등학생 154, 학부모 1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0%에 이르는 교사·학부모·학생이 학교 교육의 위기라고 답했다.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80% 이상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무려 68.3%가 수업진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의 76.9%가 대학서열에 의한 과도한 입시경쟁을 교육위기의 주범이라고 응답했다. 교육이 상품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과 학교, 교육부에 박수라도 치고 싶다.

 

그런데 왜 아이들 먹거리 속에 든 식품첨가물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을까. 쓰레기 같은 과자를 골라먹을 수 있는 안목은 왜 길러주지 않을까. 자기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전자 변형식품이 인체에 얼마나 나쁜지 공부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수업시간과 점심시간에 먹은 학교급식의 먹거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한번 쯤 조사 발표라도 하면 어떨까.

 

지난 8월 개학하기 바쁘게 식중독 문제로 세상이 한바탕 소동에 빠졌다. 학교급식 식자재 비리로 영양사들이 몰매를 맞고, 전국 3000여개 학교에 영양사들이 16억 상당의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언제나 조용할 수만은 없지만 지금 학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돈과 학생들의 목숨을 바꾸려는 한심한 소수의 인간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경쟁교육에 매몰된 학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공부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부터 챙기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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