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부동산 / 등록일 : 2019-05-31 18:32:30 / 공유일 : 2019-05-31 20:02:03
[기자수첩] 꿈같은 ‘반려동물 동반 출근’ 제2의 피해는 없을까?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꿈에 그리던 직장으로 와 닿을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 Family)이 1000만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시장(펫코노미ㆍPet Economy)도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려동물 보험, 반려동물 출장 돌보미, 반려동물 호텔ㆍ펜션 등 반려동물시장은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중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반려동물 전용 TV, 강아지 유치원 등의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증` 해소를 위한 또 하나의 방안으로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는 직장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의 구글, 아마존, 중국의 샤오훙슈 등 각국에서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직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행 결과 직원들의 업무효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2017년 환경연구와 공중보건국제저널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면 업무 효율이 향상되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직장에 동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욱 협조적이고, 소통이 원활하며 서로 친근하게 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반려동물 관련제품 제조사 협회의 회장인 밥 베레테는 "밀레니얼 세대(모바일기기 소통에 익숙한 세대) 직원들은 직장에 반려동물을 데려왔을 때 업무 집중도가 증가한다"라며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될 때 직원들이 더 오랫동안 일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고용주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에 발맞추어 반려동물 동반 출근 직장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복지의 질이 향상된다고 볼 수 있지만 도입에 앞서 꼼꼼히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반려견 트레이너 스테피 트로트(Steffi Trott)는 "직장에 데려오는 반려견이 만약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 그들의 업무 효율을 해칠 수 있다"라며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는 개, 쓰레기통을 비우거나 화분을 깨뜨리는 동물은 모두에게 성가시다. 적절한 훈련과 사회화가 필수"라고 경고했다.

반려견을 동반해서 회사 출근할 경우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결과는 많이 입증됐지만, 그와 반대로 알레르기, 공포증, 업무방해, 짖는 문제, 동물이 받을 스트레스 등 방해를 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을 한다면 꿈에 그리던 직장을 가는 것처럼 행복하겠지만, 한쪽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더 이상 꿈에 그리던 직장이 될 수 없게 된다. 사실 모든 사람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 당연한 사실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직장 내 피해를 보는 사람 없이 반려동물로 인한 긍정적인 업무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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