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1-16 14:22:46 / 공유일 : 2014-03-07 19:00:15
삶의 밑그림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삶의 밑그림 
박연희 시집 / 청옥문학사 刊

  노란 은행잎이 길가에 뒹구는 가을 오랜 망설임 끝에 첫 시집을 준비 한다.
  부족한 나의 글들을 세상에 펼쳐 보인다니 두렵고 긴장되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선배 시인과 지인들의 격려와 용기 북돋움에 힘입어 조심스럽게 나의 글을 모아 펼친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자연의 모습과 소리, 향기 등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마음 깊이 느끼고, 이제는 형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숨 쉬고 있는 어머니와 같은 고향의 냄새와 기억들이 스치며 주는 느낌 등을 글로 표현해 보았다.
  신혼 시절 아는 사람 없는 창원에서 붓글씨를 배우며 만난 스승님은 내게 “난초향기 그윽한 정자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라."는 뜻의 "蕙(난초 혜) 亭(정자 정)''이라는 아호를 지어 주셨다.
  같은 날 스승님께선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 큰 것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글 信望愛 三德中 愛大를 직접 써 주시었는데 살아가면서 그 깊은 뜻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삶도 스승님께서 주신 아호의 뜻에 맞게 향기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요즈음은 문인화와 한국화의 어우러짐을 공부하는 중이다.
  글을 쓰고 그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언제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나의 희망이와 소망이(아들딸의 애칭)에게 하고 싶은 말 “꿈은 내가 만드는 거야!”
  언제 어디서든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실 내 부모님께도 셋째 딸의 첫 시집을 드린다.
― 박연희, 시인의 말(책머리글) <내 삶의 밑그림에 소중한 추억을 담는다> 중에서

  박연희 시는 경쾌하다. 꽃밭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 같이 즐겁다. 박연희 시는 톡 쏘는 꿀벌의 침 같다. 한 방울 한 방울 몸소 체험에 의해 쓰여진 그의 시는 벌꿀처럼 달다. 그러나 알싸한 뒷맛은 미나리가 가지는 정화의 맛을 느끼게 한다. 파스텔화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채록된 그녀의 시 속에는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어 겨울을 견딘 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겨울은 끝도 휴식도 아니다. 겨울은 내면으로 향한 자숙의 시간이다.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성장하는 나무의 시간을 보낸 박연희 시인. ‘내면으로부터 올라오는 감동과 미래에 대한 소망’이 박연희 시의 특징이다.
김순진(문학평론가.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교수), 서문 <파스텔화 같은 시 속에 서민의 삶이 녹아 있어...>


     - 차    례 -

제1부 삶의 밑그림
삶의 밑그림
존재存在의 이유
풀꽃처러
나도 언젠가는
시들지 않은 풀꽃 하나
낯선 마을에
되돌아보니 
무너뜨린 흔적들
서두르지 말자
회상回想
들꽃처럼
그리운시절
한 잔의 커피
홀로 피는 들꽃처럼
바다를 보며
바람아 너는 아니?
나도 가끔은
조급한 마음일까?
쓸쓸함에 대해
숲에서 만난 행복
나의 영성靈性

제2부 바람을 마중하는 구름처럼
바람을 마중하는 구름처럼
귀한 추억자리
동반자
희망이 소망이에게
나의 보물 하나
나누는 행복
느린 행복
벗님 하나 있었으면
그러면 좋겠네
마음을 나눈 사랑
동기同期
마법의 성城
안부
별밤 사랑
나를 설레게 하는 사람
그리운 향기
나의 인연이여
우린 늘 새롭게
나의 하늘이시여

제3부 나의 여백
나의 여백餘白
묵향墨香 배인 공간
내 마음의 구도構圖
멋진 삶을 위해
평범한 중년이지
나는 기다리는 법을 배워
무심한 세월
삶의 미완성
인생은 혼자라는 것
수신자受信者 없는 편지
망각의 성城
나의 인생 나의 사랑
미련한 인생
지혜로운 사랑으로
당신 잊으려 하면

제4부 아름다운 구속
아름다운 구속拘束
바람의 향기
우리 사랑
사랑의 존재存在
이젠 내가 위로해 줄게
사랑의 행로行路
영원할 수 없으니
힘들 땐 하늘을 보렴
그대는 나의 귀한 사랑
작은 종이배
내 마음의 빛
춘설春雪
휴식休息
이렇듯 비가 내리면
미열微熱
연서戀書
허밍humming
내가 너무 작아요
함께 하여 주소서

제5부 사랑의 소묘
사랑의 소묘素描
와인 한 잔의 사색
손톱에 물들인 그리움
가슴에도 꽃이 핀단다
그대, 나를 기억하는지
공연한 기우杞憂
침묵
하루
널 만난 기쁨
인생의 번민煩悶
따스한 그리움
밤의 여정旅情
자책
보고 싶다
미로迷路
어느 슬픈 영혼
그리움의 실상實狀
이별 앞에서
내 작은 소망

제6부 내 마음의 정원
내 마음의 정원
어느 날 오후에
부평초浮萍草
목백일홍木百日紅
홍매화 곁에서
오월의 비음산 철쭉
찔레야
계절이 바뀌네
숲의 빈 의자
봄의 향연饗宴
매일 아침
산에 오르니
가을 서정抒情
눈이 내리네
겨울 풍경
수선화narcissus
아름다운 계절에
나의 정원에 꽃이 되어
가끔은 자연인이고 싶다
기도祈禱

[2013.12.15 초판발행. 131쪽. 정가 1만원]

무료유료
신고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