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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탄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근육의 힘을 키우거나 형태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발이라는 복합적인 생체역학적 구조가 충격을 흡수하고, 에너지를 저장ㆍ반발력으로 전환해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통합적 과정이 조화롭게 작동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발은 체중이 지면으로 전달되는 첫 번째 구조물이자 인체의 기초로서, 그 탄력은 단순한 운동 능력이 아니라 체간ㆍ척추ㆍ골반의 안정성, 나아가 전신의 동적 평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발의 탄력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는 근육, 인대, 건, 근막, 그리고 신경조절계이다.
발바닥에는 내측 종아치(medial longitudinal arch)를 비롯해 외측 아치(lateral arch)와 횡아치(transverse arch)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며, 이들이 함께 하나의 스프링 구조처럼 작용한다. 특히 내측 아치는 스프링 인대(spring ligament), 족저근막(plantar fascia), 후경골근(tibialis posterior)에 의해 유지된다. 체중이 실릴 때는 약간 늘어나며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떼는 순간에는 복원돼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 이 중 족저근막은 발의 스프링 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가락이 신전될 때 족저근막이 발바닥뼈 두부를 축으로 감기며 긴장되고, 아치를 들어 올린다. 이 원리를 윈드라스 메커니즘(windlass mechanism)이라 하며, 걷기나 달리기할 때 에너지 저장과 방출의 핵심 원리가 된다.
이와 같은 구조적 탄력 위에는 신경계의 정교한 조절이 존재한다. 발바닥의 고유수용기(proprioceptors)는 압력과 장력의 변화를 감지해 신경계를 자극하고, 근방추의 감마이득(gamma gain)을 조절해 근육의 긴장도를 조정한다. 감각이 살아있을 때 근육은 자연스러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탄력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쿠션이 두꺼운 신발이나 당뇨성 신경병증과 같은 감각 둔화는 피드백을 약화시켜 발의 반응성과 탄성을 떨어뜨린다.
근막(fascia)은 점탄성을 지닌 결합조직으로, 수분과 온도가 유지될 때 부드럽고 신장성이 좋다. 그러나 탈수ㆍ염증ㆍ과도한 스트레칭으로 손상되면 단단해져 자연스러운 스프링 작용이 사라진다. 이를 회복하려면 근막이완(fascial release)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한 순환 회복이 필요하다. 발의 탄력을 유지하려면 근력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며, 감각-신경-근막의 통합 작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맨발로 잔디나 모래 위를 걷거나, 균형 패드 위에서 발가락으로 균형을 잡는 등의 감각 훈련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발의 내재근(intrinsic muscles)을 활성화시켜 아치 유지와 미세조절 능력을 회복시킨다.
발의 탄력은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 복합체(triceps surae)의 신장성과도 깊게 관련된다.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건으로, 걷기와 달리기의 추진력 대부분을 담당한다. 이 부위의 탄성을 높이려면 단순 수축 운동보다 하강하며 버티는 이완성 근수축(eccentric contraction)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발뒤꿈치를 천천히 내리며 버티는 종아리 들기(calf raise) 운동은 건의 콜라겐 배열을 정렬시키고, 근육-건 복합체의 탄성을 향상시킨다.
발의 탄력은 체간과 골반의 안정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아치가 무너지거나 탄성이 떨어진 사람은 종종 골반 회전 불균형, 척추 측만, 요추 과신전 같은 문제를 함께 보인다. 이는 발에서 발생한 충격과 반발력이 체간으로 균등하게 전달되지 못해 특정 부위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의 탄력을 회복하려면 발 자체의 운동뿐 아니라 코어 안정성, 골반 조절, 하지 근막 연속성(lateral chain, spiral line 등)을 함께 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둔근(gluteus medius), 비골근(peroneus longus), 후경골근(tibialis posterior)이 협응하는 측면 근막 라인(lateral chain)의 조화는 발의 안정성과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이다.
일상에서 발의 탄력을 유지하려면 몇 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쿠션이 지나치게 두꺼운 신발보다는 발바닥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한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맨발로 걷거나,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발가락을 신전시켜 족저근막을 자극하면, 밤새 뭉친 근막의 점탄성이 회복돼 하루의 첫걸음이 부드러워진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비타민C, 마그네슘, 콜라겐 등 결합조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한다.
발의 탄력은 근육의 강도나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신경-근막-골격이 하나의 생체 스프링처럼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결과이다. 발바닥 감각이 입력돼 신경계를 거쳐 근방추의 감마이득을 조절하고, 근육이 미세하게 긴장하며, 족저근막이 에너지를 저장하고, 아킬레스건이 이를 반발력으로 전환해 추진력을 만드는 복합적인 과정이 곧 `탄력`이다. 이 통합적 시스템이 살아있을 때 사람은 가볍고 유연하며, 체간과 골반의 리듬이 조화를 이뤄 움직임 전체가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된다. 발의 탄력은 곧 생명력 있는 움직임의 표현이며, 이를 지키는 일은 전신의 균형과 활력을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발의 아치는 인체에서 가장 정교한 생체역학적 구조 중 하나다. 단순히 뼈들이 아치 모양으로 배열된 정적인 형태가 아니라, 탄성적이고 반응적인 에너지 저장 장치로 기능한다. 발은 약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그리고 100개 이상의 인대와 근육이 서로 정교하게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체중이 발에 실릴 때 아치는 순간적으로 내려앉고, 지면을 밀어낼 때 다시 복원되며 반발력을 만들어 낸다. 즉, 발은 보행ㆍ달리기ㆍ자세 유지의 모든 단계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추진력을 생성하는 생체 스프링처럼 작동한다.
내측종아치(medial longitudinal arch)는 종골(calcaneus)을 시작으로 주상골(navicular)에서 제1중족골(head of 1st metatarsal)로 이어지며 족저근막(plantar fascia), 후경골근(tibialis posterior), 장무지굴근(flexor hallucis longus), 장지굴근(flexor digitorum longus), 스프링 인대(spring ligament, plantar calcaneonavicular ligament) 등에 의해 유지된다. 내측 아치는 충격 흡수와 추진력 생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측종아치(lateral longitudinal arch)는 종골에서 입방골(cuboid)과 제5중족골로 이어지며, 주로 비골근(peroneus longus, brevis)과 족저근막의 외측 섬유가 이를 지지한다. 이 아치는 내측보다 낮고 단단해 안정성 유지에 기여한다. 반면, 횡아치(transverse arch)는 제1~5중족골 기저부를 가로지르며, 발 앞부분의 압력 분산과 균형 유지를 돕는다.
이 3개의 아치는 서로 독립된 구조가 아니라. 족저근막과 근막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연속체로 작동한다. 족저근막은 종골 내측결절에서 시작해 발가락 기저부로 부채꼴처럼 펼쳐진다. 보행 시 발가락이 배측굴곡(dorsiflexion) 될 때 족저근막이 긴장하며 아치를 들어 올리고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 과정에서 발은 단순히 근육이 아니라 뼈, 인대, 신경감각 피드백이 통합된 기계적 구조로 작동한다. 체중이 실리면 아치는 약 10~15% 정도 내려앉아 충격을 흡수하고, 그 에너지를 인대와 근막에 저장했다가 발끝으로 밀어낼 때 반발력으로 방출한다. 후경골근, 비골근, 장무지굴근, 장지굴근 등이 미세하게 협응하며, 경골과 비골의 회전까지 정밀하게 조율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복합적 구조는 골반과 천골 리듬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발의 아치가 무너지면 경골은 내회전하고, 대퇴골은 내전ㆍ내회전하며, 그 힘이 천골의 후굴(counternutation)로 전달된다. 반대로 아치가 복원되고 추진력이 생기면 경골이 외회전하고, 천골은 전굴(nutation) 상태로 움직인다. 따라서 발의 탄성이 유지된다는 것은, 천골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골반의 좌우 하중이 균등하게 분산된다는 뜻이다.
발의 생체역학적 연결망을 복원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테이핑이다. 테이핑은 단순히 아치를 `고정`하거나 `지지`하는 목적이 아니라, 감각 자극(sensory stimulation)을 통해 고유수용성 감각(proprioception)을 회복시키고 발의 미세한 근육 반사와 신경조절 시스템을 재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즉, 테이핑은 발이 자신의 구조적 기억을 다시 느끼게 하는 신경학적 자극 도구다. 테이프를 붙일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계적 압박이 아닌 감각적 방향성 자극을 주는 것이다.
■ 내측종아치가 무너진 경우
종골 내측면에서 제1중족골 기저부로 향하는 사선 방향으로 테이프를 붙인다. 텐션은 약 50~60% 정도로, 족저근막 방향을 따라 부드럽게 당겨준다. 이는 윈드라스 메커니즘을 촉진하고 족저근막의 장력을 복원해 발끝을 밀어낼 때 아치가 자연스럽게 올라오도록 돕는다.
■ 외측 아치가 불안정한 경우
제5중족골에서 비골두(fibular head)까지 이어 붙인다. 이는 비골근(peroneus longus)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외측 발이 과도하게 무너지는 것을 방지한다.
■ 횡아치가 평탄화된 경우
제1중족골과 제5중족골을 가로질러 붙인다. 전족부의 압력 분포를 균등하게 만들며, 테이프 긴장은 약하게, 단지 아치 형태를 `기억시키는` 수준으로 유지한다.
테이핑은 온종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보행이나 운동 중 감각 피드백을 활성화하기 위한 훈련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발바닥 피부에는 촉각 수용기와 근막 감각 수용기가 밀집돼 있다. 테이핑의 미세한 당김과 마찰이 이들을 자극하면, 신경계의 감마 모터 뉴런 루프(gamma loop)가 재조정된다. 이 과정에서 발의 작은 근육들이 다시 반사적으로 활성화돼, 스스로 아치를 유지하려는 반응이 되살아난다.
근골격계 기능의 관점에서 보면, 테이핑은 발의 감각 피드백을 회복시켜 천골의 리듬과 다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발이 땅을 딛는 순간의 압력 변화가 천골의 미세운동을 유도하고, 천골의 굴곡-신전(nutation-counternutation) 리듬이 두개저(cranial base)의 리듬과 동기화되며 체간의 균형이 회복된다. 발의 아치가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반응하면, 천골은 호흡 리듬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고, 결과적으로 척추ㆍ골반ㆍ두개골까지 이어지는 근막의 긴장이 조화롭게 풀린다.
결국 발의 탄력과 아치의 복원력은 단지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는 인체 전체의 생체역학적 리듬이 얼마나 잘 조화돼 있는가의 문제다. 테이핑은 그 리듬을 되살리는 감각적 신호이며, 근골격계 기능 조정은 그 리듬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만들어준다. 발이 땅을 밟을 때마다 천골이 반응하고, 그 미세한 움직임이 두개까지 전달되는 흐름이 회복될 때 인체는 진정한 의미의 `탄성`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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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에 대해서 많은 용어와 호흡에 대한 훈련이 다양하게 있다. 예를 들면 복식 호흡, 단전 호흡, 비강호흡, 구강호흡, 흉식 호흡, 늑간 호흡, 폐 호흡, 외흡, 내호흡, 등이며 그리고 최근에는 `뇌호흡`이라는 용어도 등장한 것 같다.
호흡은 1차적으로 횡격막을 움직이며 흉곽 공간이 변하면서 폐에 공기가 들어가고 산소 이산화탄소 교환이 일어나야 한다. 호흡한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들이마실 때 배만 앞으로 내미는 복식호흡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이다.
횡격막이라는 돔 형태의 근육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흉곽 전체가 앞, 옆, 뒤 모든 방향으로 동시에 입체적으로 확장되는 호흡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공기 흡입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복강과 흉강 전체의 압력, 즉 복압이 균형 있게 형성되고, 이 복압이 척추와 골반, 늑골과 흉곽, 더 나아가 두개저와 설골까지 하나의 압력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매우 정교한 신경근육적 조절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말하는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마실 때 배만 앞으로 나오고 허리나 옆구리 등의 움직임은 거의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형태는 실제 횡격막의 입체적인 운동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90도 방향의 제한된 호흡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횡격막을 충분히 사용하는 진짜 360도 호흡에서는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횡격막이 하방으로 수축하면서 동시에 하부 늑골이 좌우로 벌어지고, 흉곽의 후방, 즉 허리 뒤쪽과 요부까지 함께 팽창하며, 골반저 역시 미세하게 아래로 이완되면서 몸통 전체가 마치 원통형 풍선처럼 고르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형성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공기를 많이 들이마시느냐`가 아니라 `횡격막을 중심으로 복압이 균형 있게 형성되느냐`이다. 이 복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척추는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몸의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으며, 상부 경추나 어깨, 턱과 같은 부위에 불필요한 긴장이 생기지 않게 된다. 이러한 360도 호흡은 단순한 호흡 기법을 넘어서 자세 안정, 운동 제어, 신경계 안정, 내장 압력 조절, 그리고 감정 조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기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려면 신경계가 근육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근골격계의 중심축과 골반의 동적 평형능력이 천장관절을 통해 잘 수행돼야 한다. 내부 코아근육은 횡격막, 골반저 근육, 척추 내재근, 횡복근 4가지 근육으로 먼저 충분히 활성화돼 있어야 하며 그 후 동시성을 가지고 장요근, 이상근, 내외 복사근, 요추 방형근, 광배근 등이 강하게 작용할 수가 있어야 횡격막의 360도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근골격계 회복력 관점에서 봤을 때 360도 호흡은 두개저와 설골, 흉곽과 횡격막, 골반과 천골, 그리고 골반저가 하나의 유기적인 압력 펌프 체계로 연결돼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이다. 이 압력 순환이 원활할수록 두개천골 리듬(Craniosacral rhythm)이 안정되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유지되며, 반대로 360도 호흡이 무너지면 흉곽 움직임이 제한되고 하부 경추와 상부 흉추의 긴장이 증가하며 골반 비대칭이 고착되고 교감신경 우세 상태가 지속돼 만성 통증이나 호흡 장애, 연주 시 불안정성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즉, 360도 횡격막 호흡이란 단순히 숨을 크게 쉬는 기술이 아니라 몸통 전체를 하나의 압력통으로 만들고 그 중심에서 횡격막이 상하뿐 아니라 전후ㆍ좌우 입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척추 안정, 골반 균형, 두개 리듬, 그리고 호흡과 소리까지 동시에 통합해 주는 핵심적인 생체역학적 기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런 호흡이 많은 노력에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근골격계 회복력 치료와 호흡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근골격계 회복력 치료는 호흡과 동적 평형이 중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골반의 천장관절 기능과 두개저 움직임이 동시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SOT(Sacrooccipital technique)와 같은 도수치료, 그리고 인대강화 주사 요법이나 통증차단술 등을 시행할 수 있고 또 최근에는 혈액 내 치유인자 활성화 치료 등도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근골격계 회복력 치료와 더불어 호흡 재교육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스트레스, 자세 붕괴, 얕은 흉식호흡 습관에 노출되면서 횡격막의 정상적인 입체 운동이 차단되고, 숨을 들이마실 때 복부는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당겨 올려지고, 대신 어깨와 쇄골, 상부 흉곽만 들썩이는 비효율적인 보상 호흡 패턴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호흡을 깊게 하려고 해도 실제로는 산소 교환 효율이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상부 경추, 사각근, 흉쇄유돌근, 턱관절 주위에 과도한 긴장이 발생해 목 뻣뻣함, 두통, 어지럼, 연주 시 호흡 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호흡 재교육은 먼저 누운 자세에서 중력의 부담을 제거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무릎을 세운 바로 누운 자세에서 한 손은 아랫배에, 다른 손은 갈비뼈 옆이나 허리 아래에 두고 숨을 들이마실 때 손이 동시에 모두 밀려나는지 확인하면서 호흡을 유도하면, 숨이 위로만 차오르는 기존 패턴이 아니라 횡격막이 실제로 하강하며 복압이 균형 잡히는 감각을 비교적 안전하게 재학습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허리 아래 공간이 숨을 들이쉴 때 바닥 쪽으로 부풀어 오르듯 밀려나는 감각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아직 360도 호흡이 아니라 전방 편중 호흡이므로 이 감각이 형성될 때까지 들숨의 양을 과도하게 늘리지 말고 얕더라도 정확한 방향의 팽창을 우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앉은 자세, 선 자세로 점차 중력 부하를 높이면서 동일한 360도 팽창 패턴을 유지하는 재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오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려는 의식 때문에 흉곽 상부가 먼저 들리고 어깨가 올라가거나 복부를 과도하게 힘으로 밀어내는 경우인데, 이런 패턴은 오히려 횡격막의 하강을 방해하므로 항상 들숨의 시작은 허리 뒤와 옆 갈비가 먼저 부풀어 오르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재교육이 일정 기간 반복되면 호흡은 더는 의식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동작이 아니라 일상적인 자동 패턴으로 다시 재설정되며, 이때부터 비로소 색소폰 연주, 보행, 운동, 발성, 자세 유지 등 모든 동작의 중심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이러한 교육을 시행하는 데 너무 오래 시간이 걸린다든지, 충분한 근육 활성화가 안 된다든지, 관절 움직임이 유착이나 비틀림이 심해 적절하게 중심화가 안 일어나게 된다면 치료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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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등록일 : 2025-12-15 · 뉴스공유일 : 2025-12-15 · 배포회수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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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김민 기자] 배우 정라엘이 영화 `오블리주`를 통해 스크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관계자 등은 "정라엘은 에스에프드림 제작, 산타클로스 배급의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오블리주`에 `김홍지` 역으로 캐스팅됐다"면서 "그동안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아온 정라엘이 `오블리주`를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오블리주`는 악의도시에 이은 현우성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재벌 상속녀 김홍지와 배달 알바까지 하며 연구비를 마련하는 가난한 천재 대표 성현우 사이에 로맨스와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올해의 기대 작품이다.
정라엘은 2020년 Chess Film `반전소녀`에서 정선경 역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SBS `7인의 탈출` 방다미 역, SBS `7인의 부활` 방다미 역, TVN `정년이` 서복실 역, TVING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방지수 역 등으로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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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등록일 : 2026-01-20 · 뉴스공유일 : 2026-01-20 · 배포회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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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백운봉자연휴양림(구 용문산자연휴양림)은 경기 양평군 양평읍 약수사길 78-14(양평군 양평읍 백안리 산70)에 위치한 공립자연휴양림으로 지방공기업인 양평공사에서 직접 운영관리 한다.
백운봉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소재한 수도권 근교의 숲속 힐링 공간으로 용문산줄기 백운봉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있다.
양평읍에서 약수사길을 따라 10여분 정도 언덕길을 달리면 가파른 산중턱에 위치한 백운봉자연휴양림이 나온다.
백운봉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등 총 20실의 숙박시설과 20면의 야영데크(야영장)가 잘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산중턱을 깎아 지은 숲속의 집은 총 15채로 대부분 전망이 좋고 접근성도 뛰어나 인기 있는 숙소로 꼽힌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행복마루1은 가장 큰 규모(20인실, 101㎡)의 객실이다. 주차는 3대까지 가능하다.
그 밑으로 행복마루 2(6인실, 34㎡)와 3(6인실, 34㎡)이 위치하는데 이곳은 양평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 만큼 전망이 좋다.
주차 후 계단을 따라 짐을 옮겨야 하는 게 단점이다.
하늘마루 3(7인실, 53㎡)은 전망도 좋고 주차장(주차 2대 가능)에서 숙소까지 접근성도 뛰어나다. 화장실 2개에 방 1칸이 별도로 있으며 바베큐 공간도 넓고 잔디도 잘 조성돼 있다.
하늘마루 1(7인실, 53㎡)과 2(6인실, 34㎡)도 마주 보고 있는데 주차장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전망도 좋다. 1과 2가 마주보고 있어 바베큐 장소를 같이 사용하지만 공간은 넓은 편이다.
하늘마루 4(6인실, 34㎡)와 5(6인실, 34㎡)도 객실이 마주 보고 있는데 이곳은 주차장과 떨어져 있는 게 단점이다.
입구쪽에 위치한 하늘마루 6(6인실, 34㎡)은 장애인 동반 가능 숙소로 계단이 없고 주차장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욕실이 넓고 힐체어 이동도 가능하다.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높은곳의 숙소와 비교할 때 전망 점수는 다소 낮은 편에 속한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솔마루(5인실, 24㎡/1~6)는 공용 주차장에 주차후 계단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좋은 전망과 조용한 숲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솔마루 입구에 소재한 산림휴양관(6인실, 33㎡)은 2층에 3채가 함께 붙어 있다. 주차 후 계단을 따라 짐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인기가 높은 숲속의 집들은 내부 벽면과 천정 등을 편백나무로 마감 했다. 시설이 깨끗하고 청결한 것이 장점이다.
이곳에는 야영장(야영데크 규모 16㎡, 4인 기준)도 잘 구축돼 있는데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구역(좌 우측 라인)으로 나눈다.
야영장 입구에는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이 구비돼 있다.
산책로와 계곡을 따라 20번 데크에서부터 11번 데크까지 비탈진 곳에 계단식으로 우측라인이 설치돼 있다.
좌측라인 역시 계단식으로 1번부터 10번까지 조성돼 있다. 위로 올라갈 수록 전망이 좋지만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과 멀어지는 단점이 있다.
좌측 8,9,10번과 우측 11, 12, 13번이 가장 전망이 좋고 3번은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과 가장 가깝다.
숙박동과 야영데크, 등산로(자연탐방로 포함), 체험시설, 야생화 단지, 철쭉 군락지 등이 잘 갖춰진 백운봉자연휴양림은 사계절을 모두 즐길 수 있으며, 숙박객을 위한 바비큐 세트 대여와 주변 관광지 제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근에 쉬자파크, 양평남한강테라스가 있으며, 농협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도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뉴스등록일 : 2025-10-28 · 뉴스공유일 : 2025-11-03 · 배포회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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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가면 국가무형유산(115호) 염색장 보유자 정관채 선생을 만날 수 있다. 그는 4대에 걸쳐 전통 염색의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5대 전승의 기반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척박한 천연염색 업계에서 쪽염색으로 성공한 교육자, 공예인이기도 하다. 천연염료로 옷감에 색을 입히는 장인, 정관채 염색장을 만났다.
■ 우리나라 천연염색, 특히 쪽염색 분야의 전통을 오랫동안 지켜오신 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전통염색 기술을 지속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전통 염색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이 기술이 단순한 생업이나 작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지켜야 할 문화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것이 빠르고 편리한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쪽염색은 계절과 자연의 흐름을 존중하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그 느린 리듬을 끝까지 받아들이고 지켜온 것이 오히려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혼자만의 기술로 남기지 않겠다는 책임감이었습니다. 기록하고, 가르치고,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전통이 개인의 솜씨가 아니라 공동의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그 축적된 시간이 오늘의 전승 기반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 국가무형유산 염색장이시기도 하지만 샛골쪽염색보존회 이사장을 맡아 천연염색 교육사업(정관채 전수교육관)을 통해 인재양성에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더군요.
-현재는 전통 쪽염색 전승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일상의 교육과 발표 구조 안에서 지속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샛골쪽염색보존회를 중심으로 매월 1회 정기 교육을 이어가며, 염료 준비부터 환원, 염색, 관리까지 전통 공정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기술의 맥락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격년으로 축제와 전시 행사를 기획해 보존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각자의 작업을 사회와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전승자 개인의 작업을 넘어, 전통 염색 문화가 동시대 안에서 확장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11월, KCDF갤러리에서 전통 천연염색의 감각과 동시대적 해석을 담은 기획전 ‘자연색의 감각’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현재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쪽염색 문화를 함께 조명하는 ‘푸름의 대화’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이 전시는 2026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 오늘날 국내 천연염색, 전통 염색 분야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염색장님이 보시기에 현재 전통 염색 문화가 처한 현실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전통 염색(천연염색)을 패션 산업의 기준으로만 바라보면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생산 속도나 균일성, 대량 유통이라는 측면에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은 오랫동안 전통 염색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고, 현실적으로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같은 요소를 문화와 관광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계절에 따라 염료를 만들고, 자연의 상태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전통 염색(천연염색)은 결과물보다도 그 과정을 공유할 때 가치가 드러나는 분야이며, 이는 교육, 전시, 체험, 지역 문화와 충분히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전통 염색 문화가 처한 현실은, 이러한 특성이 아직 명확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봅니다.
산업, 예술, 문화, 관광 사이에서 각자의 역할과 위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영역을 한 방식으로 묶으려 하기보다, 전통 염색이 가장 잘 기능할 수 있는 지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4대에 걸쳐 전통 염색의 맥을 이어오셨고, 최근에는 5대 전승의 기반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더군요. 가업의 형태로 전통 기술을 계승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신 의미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업의 형태로 전통 염색을 이어온다는 것은 기술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작동하는 삶의 환경과 판단의 기준까지 함께 전달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염료를 준비하는 시기, 작업의 순서, 실패를 다루는 방식까지 일상의 선택 속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되어 왔고, 이러한 축적이 세대를 거치며 이어져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통은 그대로 반복되기보다 시대에 맞게 점차 현대화되고, 보다 과학적으로 이해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재료와 공정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왜 이러한 방식이 유지되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은 조정이 가능한지에 대한 기준도 분명해졌습니다. 이는 가업 전승이 단순한 답습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지켜야 할 핵심을 선별해 온 과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현재는 아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맡아 전통 염색을 이어가며 5대 전승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통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세대마다 고민하며 이어질 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가업 전승의 장점은 변화와 지속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 유럽에서는 공예와 전통기술의 가업 전승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 전승 환경에서 보완되거나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라고 보시는지요?
-최근 오스트리아와의 문화교류, ‘푸름의 대화’ 전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럽 역시 전통 공예와 가업 전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환경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인디고 염색 문화 또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전통 공예인과 가업의 형태가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만 인상 깊었던 점은, 각 나라의 상황은 다르지만 전통 기술이 개인의 노력에만 맡겨지지 않고 사회 전체의 문화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국가와 국제기구의 보호를 통해 가치는 유지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통이 제도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과 공예가의 삶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 전승 환경에서도 이러한 점이 더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기술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안에서 교육하고, 작업하고, 교류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만들어져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역할이 전승자의 책임이자 과제라고 생각하며, 전통 염색이 지역과 삶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 우리 섬유패션 업계의 2세, 3세 경영자들이 가업을 물려 받으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사업 확장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요?
-가업을 이어받은 2세, 3세 경영자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 구조와 시장 환경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방식만으로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확장은 단순한 욕심이라기보다, 가업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인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다만 가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업체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된 판단 방식과 가치관까지 함께 이어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기존 가업이 지켜온 기준과 신뢰가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지 않으면 정체성을 잃기 쉽습니다.
결국 가업 승계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의 확대보다 방향성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가업의 뿌리를 이해한 상태에서 이루어질 때, 확장은 단절이 아니라 축적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쪽 염색의 대가 이시기도 한데 향후 우리나라 쪽 염색 사업의 문제점과 향후 비전은?
-쪽염색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 나라의 자연환경과 문화에 따라 전승 방식과 의미는 다르게 형성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쪽염색의 과제는 기술 자체보다, 한국다운 전승 구조와 활용 방향을 분명히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쪽염색은 경제적 효율이나 결과 중심으로 접근되면서, 염료 준비와 염색 과정이 지닌 문화적 가치와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쪽풀 재배부터 염료 제조, 염색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문화적 서사로 인식하고, 이를 교육과 전시, 체험, 관광, 패션 등 다양한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쪽염색의 비전은 대량 생산이 아니라, 과정의 가치와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다운 쪽염색이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때, 산업과 문화, 전승이 함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등록일 : 2026-01-02 · 뉴스공유일 : 2026-01-03 · 배포회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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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에 가든지 무슨 일이든지 얘기하다 보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AI이다. 일하는 모든 분야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잘 하려면 AI와 같이 일해야 하고, 일하면서 `AI와 협업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을 더 빨리 처리한다`는 의미가 아닌 것 같다.
근골격계를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일을 빨리 한다`거나, `컴퓨터를 잘 사용한다`는 것보다 오히려 `그것은 일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AI를 사용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더 많은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되며, 결과적으로 몸은 가만히 있는데 신경계는 쉼 없이 달리는 상태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AI와 협업을 잘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업무 툴(Tool)의 목록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몸과 신경계의 태도일 것 같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안 아프고 몸을 쓸 수가 있고 효율적인 협업이 이뤄진다`라고 보는 것이다.
AI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자극이다. 화면에서 쏟아지는 텍스트, 즉각적으로 피드백되는 결과 "이렇게도 가능하고 저렇게도 가능하다"는 무한한 확장성은 같이 일하는 사람의 뇌에 끊임없는 선택과 판단을 요구한다. 문제는 이 판단이 우리가 인식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깊은 신경계 차원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전두엽과 시각 피질, 상부 경추와 턱, 설골 주변의 미세한 긴장은 AI와 장시간 협업할수록 자연스럽게 누적된다. 몸은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마치 신경 쓰이는 회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피로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과정에 신체적ㆍ구조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데, 대개는 AI와 일할수록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턱을 고정하고, 호흡을 얕게 하게 된다.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횡격막의 움직임은 줄어들고, 골반은 후방으로 밀리며 몸 전체의 탄성은 감소한다. 이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것을 오래 유지하거나 통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AI와 협업할수록 오히려 더 의도적으로 몸을 느슨하게 만들어야 한다. 발바닥에 체중을 실어 접지를 느끼고, 숨을 들이마시기보다는 내쉬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고개와 설골 주변의 긴장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휴식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고를 위한 필수 조건에 가깝다.
AI와 협업하는 데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신경계의 과열 문제이다. AI의 속도와 양에 끌려가는 순간, 몸은 먼저 긴장하고 신경계는 과열된다. 그래서 AI와 함께 더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면, 일을 줄이기보다 신경계의 속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협업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호흡은 더 느리게, 움직임은 더 단순하게, 판단은 더 명확하게 가져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AI는 나를 밀어붙이는 도구가 아니라, 나의 사고를 지탱해 주는 조력자가 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의 일은 이상하게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으며, 끝났을 때 몸이 덜 상하게 된다. 만약 `이런 형태의 몸을 유지하면서 일한다`는 것을 좀 더 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횡격막 호흡을 유지하며 골반의 동적 평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고 표현할 수가 있다. 이 차이가 쌓이면 결국 일의 질과 삶의 질 모두에서 분명한 격차가 만들어진다.
증상이나 기능적인 문제가 생기기 전에 개인적인 상태에 맞는 여러 가지 운동이나 훈련을 하는 것인 도움이 된다. 특히 요가나 단전호흡, 필라테스, 수영 등이 호흡과 동적평형을 중시하면서 운동하는 것인데 평상시에 AI와 협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활동으로 무척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나타나고 신경계의 과열 및 근골격계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시점에서는 운동이나 훈련이 아니라, 먼저 신경계를 다시 조절 가능한 상태로 되돌려 놓는 치료가 필요해진다. 이때 말하는 치료는 근육을 강하게 풀거나 관절을 빠르게 교정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신경계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이 그런 접근이다. 이미 과각성 상태에 놓인 신경계는 강한 자극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방어 반응부터 먼저 일으킨다.
그래서 빠르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신경계가 저항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치료의 대상은 근육이나 관절이 아니라 신경계가 몸을 판단하는 기준점 자체다.
신경계는 언제나 몇 가지 핵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이 몸은 안전한가, 지금 경계해야 하는가`를 판단한다. 두개저와 상부 경추의 상태, 경막의 장력, 골반과 천장관절의 안정성, 발과 지면의 접촉 정보 같은 것들이 바로 그 기준점들이다. 이 기준점 중 하나만 흔들려도, 신경계는 전체를 불안정한 상태로 해석하고 교감신경을 계속 켜둔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호흡을 깊게 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고, 이완을 의식할수록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된다.
그래서 치료적으로 가장 먼저 개입해야 할 부분은 두개–골반 축과 경막 긴장을 포함한 신경계의 중심 좌표다. 두개천골리듬 계열의 접근이나 SOT(Sacro-Occipital Technique) 계열 치료가 빠르게 반응을 이끌어 내는 이유는 환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 축을 통해 뇌간에 직접적인 안전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치료대에 누워 가만히 있는 동안 갑자기 숨이 깊어지거나, 하품이 나오거나, 몸이 따뜻해지거나, 졸음이 몰려오는 반응은 `잘 이완했기 때문`이 아니라, 뇌간이 상황을 안전하다고 재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학습이나 이해의 결과가 아니라, 반사적이고 생리적인 반응이다. 특히 골반과 천장관절, 그리고 그 주변 인대 시스템에 대한 개입은 신경계 안정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골반은 단순한 하중 전달 구조물이 아니라, 신경계 입장에서 보면 자세 안정성과 생존 안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감각 허브에 가깝다. 천장관절의 미세한 비대칭이나 인대 장력 불균형이 지속되면 신경계는 계속해서 `균형을 잃을 수 있다`는 신호를 위로 올린다. 이런 상태에서는 머리 쪽에서 아무리 조절하려 해도 효과가 제한적이다.
반대로 골반의 기준점이 안정되는 순간, 사람은 이유를 잘 모른 채 `생각이 느려지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 사고의 질이 바뀌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하행성 안정 신호가 뇌간을 통해 다시 퍼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치료적 접근은 경막과 미주신경 경로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매우 부드러운 수기 자극이다. 여기서 핵심은 `치료적 행위의 강도나 테크닉의 화려함이 아니라, 신경계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는 적절한 자극으로 치료한다`는 점이다. 상부 경추, 두개저, 설골, 흉곽 입구 같은 부위는 자율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아주 미세한 접촉만으로도 신경계의 톤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는 종종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데 몸이 먼저 풀린다`는 표현을 한다. 이것이 바로 치료가 훈련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환자는 노력하지 않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지만, 신경계는 이미 반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발과 지면의 관계를 정리하는 치료 역시 빠른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신경계는 위에서 아래로만 조절되는 구조가 아니라, 아래에서 올라오는 감각 입력에도 매우 민감하다. 발바닥의 접지 정보가 불안정하면, 뇌간은 몸 전체를 불안정한 상태로 해석한다. 그래서 발아치, 족저 감각, 하퇴 회전 패턴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부의 긴장이 풀리고 호흡이 깊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환자 입장에서는 `왜 발을 만졌는데 머리가 편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신경계 입장에서는 매우 논리적인 반응이다.
이런 치료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환자가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며, 무엇을 배워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신경계가 먼저 "아, 지금은 괜찮다"라고 판단하도록 만드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교육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개입이다. 이미 주도권을 잃은 신경계에게 다시 주도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그래서 시간이 없고 상태가 많이 무너진 사람에게는 훈련보다 치료가 먼저 필요하다.
치료는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적어도 신경계가 다시 조절과 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리까지는 빠르게 데려다준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짧고 단순한 훈련이 의미를 갖게 된다. 이 순서가 바뀌면, 아무리 좋은 방법도 효과는 더디고 불확실해진다.
그리고 어떤 시점에는 배움보다 설명보다, 의지보다, 먼저 몸과 신경계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치료가 필요하다. 그 순간부터 AI 협업에서 개개인의 신경계의 주도권은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본인에게 돌아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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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등록일 : 2026-01-12 · 뉴스공유일 : 2026-01-12 · 배포회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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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진흥왕 시절, 장기현감이 순찰을 돌던 어느 날, 사라리 앞바다에 천둥과 벼락이 치며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그때 바다 속에서 열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르려 했으나, 한 마리가 벼락에 맞아 바다로 떨어지고 아홉 마리만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사람들은 그 포구를 ‘아홉 마리 용이 오른 바다’, 즉 구룡포(九龍浦)라 불렀다.
하늘로 오르지 못한 한 마리 용은 바다에 남아 세월을 견디며 과메기가 되었다.
시인 양광모는 시 '구룡포 과메기'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하늘에 오르지 못한 용 한 마리가 겨울바람에 몸을 말리며 과메기가 되었다.”
그 시 속의 용은 구룡포의 바다와 사람, 그리고 세월을 상징한다.
하늘로 오른 아홉 마리 용은 별이 되어 구룡포의 오래된 9대 노포(老鋪)위를 비추며 시간이 만든 맛과 장인의 손맛을 지켜주고 있다.
이 ‘구룡포 9대 노포’는 지역의 향토문화와 장인정신(匠人精)을 보존하기 위해 구룡포사랑모임(구사모)이 직접 조사·추천한 50년 이상 전통의 구룡포 대표 노포다.
구룡포 9대 노포는 하남성반점(불의 용, 90년 세월의 화룡지미)을 비롯해 까꾸네 모리국수(바다의 용, 어부의 해장국에 담긴 온기), 제일국수공장(바람의 용, 해풍이 말린 국수의 예술), 철규분식(겨울의 용, 찐빵과 단팥죽에 녹아든 향수), 함흥식당(물의 용, 복탕 한 그릇에 담긴 항구의 기억),할매전복집(어머니의 용, 해녀의 손끝에서 살아난 바다), 모모식당(기억의 용, 고래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 할매국수(정겨움의 용,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삶의 온기, 백설분식(돌문의 용, 떡볶이로 이어지는 따뜻한 정) 등이다.
아홉 별의 빛은 오늘도 구룡포의 골목마다 스며 세월의 맛과 사람의 기억을 이어주고 있다.
그리고 바다에 남은 한 마리 용은 바로 과메기이다. 그것은 겨울의 바람 속에서 천천히 몸을 말리며 ‘맛이 된 시(詩)’로 다시 태어난다.
이 전설을 현실로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구룡포사랑모임(구사모)이다.
구사모는 전국 출향인과 지역민이 함께한 문화공동체로, 2000년 12월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구룡포 과메기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과메기를 전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구룡포 과메기연구소 설립’과 ‘구안길 노포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이 뉴스는 투데이포커스(www.todayf.kr) 공유 뉴스입니다.
뉴스등록일 : 2025-11-07 · 뉴스공유일 : 2025-11-25 · 배포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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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11월 7일 개막한 '2025 구미라면축제' 첫날에만 약 9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오리지날(ORIGINAL)’을 주제로 구미역과 문화로 일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개막 첫날부터 도심이 인파로 가득 차는 등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긴 475m 라면레스토랑은 첫날에만 1억 2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축제의 시그니처 콘텐츠인 농심 ‘갓튀긴 라면’5종 묶음 패키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날 하루에만 총 14만 4천 개의 라면이 판매되어 1억 8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5종 세트를 투명 비닐가방 형태의 특별 패키지로 구성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QR코드 주문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긴 대기줄 없이 라면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대기시간이 대폭 단축됐으며, 관람객 만족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라면 한 그릇을 매개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고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며,“이번 축제가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구미의 새로운 도심형 관광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축제는 오는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며, “남은 주말 동안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구미 도심에서 라면의 맛과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이 뉴스는 투데이포커스(www.todayf.kr) 공유 뉴스입니다.
뉴스등록일 : 2025-11-08 · 뉴스공유일 : 2025-11-25 · 배포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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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故) 안성기 배우의 장례식에 한 모 의원이 흰옷 차림으로 참석한 장면이 논란이 되었다.
일부는 “장례식 예의에 어긋난다”라고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전통을 모른 무지의 문제”라고 맞섰다.
이 논란은 개인의 복장 선택을 둘러싼 시비에 그치지 않고, 장례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애도하며, 어떤 문화적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한국 사회에서 장례의 색은 오랫동안 ‘흰색’이었다.
상주와 유족이 입던 상복은 삼베나 무명 등 흰옷이 기본이었고, 이는 슬픔을 과장하지 않는 절제의 표현이었다.
흰색은 화려함의 색이 아니라 장식을 걷어낸 상태의 색이었다.
조선시대 상례에서 흰옷은 애도의 윤리이자 태도였고, 이는 인간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었다.
반면 오늘날 장례식장의 표준처럼 여겨지는 검은색은 비교적 최근에 정착된 관습이며, 전통이라기보다 근대 이후 제도와 도시 장례 문화 속에서 굳어진 규범에 가깝다.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장례는 공동체 의례에서 가족 중심 행사로 변화했고, 검정 정장은 사회적 합의에 가까운 규범으로 굳어졌다.
그 결과 흰옷은 전통의 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오히려 ‘튀는 복장’으로 인식되는 역설이 생겼다.
그런데 서양의 ‘검정 리본’과 ‘검정 완장’의 역사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과거 유럽에서 완전한 검정색 옷은 천연염색 기술상 매우 얻기 어려운 색이어서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허북구. 장례의 검은색 완장 착용 역사와 천연염색. 패션저널 2025.6.7.).
인디고와 꼭두서니 같은 고급 염료를 여러 차례 사용해야 했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요되었다(허북구. 인디고 염료를 이용한 검은색 염색과 천연염색. 패션저널 2024.5.21.).
게다가 애도를 나타내는 검은색 옷을 입는 기간이 길어서 검은 옷 대신 검정 리본이나 완장을 착용해 애도의 뜻을 표시하는 관습이 확산되었다.
이는 슬픔의 크기를 비용으로 증명하는 대신, 최소한의 상징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검정 완장이나 리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천연염색의 한계와 사회적 현실 속에서 탄생한 애도의 언어였다.
흰 상복 역시 마찬가지여서 염색하지 않은 자연섬유의 색은 기술과 비용 이전에, 슬픔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태도의 산물이었다.
결국 옷의 색이나 리본은 그 자체로 애도의 본질이 아니라, 마음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기호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기호가 시간이 흐르며 ‘형식’으로 굳어졌다는 데 있다.
검정이 아니면 무례하다는 인식, 흰옷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시선은 애도의 의미를 색의 규범으로 환원시킨 결과다.
장례는 산 사람의 복장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떠난 이를 중심으로 슬픔을 나누는 공동의 시간이다. 외부에 드러난 색이나 리본이 애도의 전부일 수는 없다.
흰옷 논란은 우리가 장례를 얼마나 형식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얼마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 되묻게 한다.
이번 논란이 색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장례가 지녀야 할 본래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이 뉴스는 투데이포커스(www.todayf.kr) 공유 뉴스입니다.
뉴스등록일 : 2026-01-07 · 뉴스공유일 : 2026-01-08 · 배포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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