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만이 가능한 밀착형 교육으로 학생수 감소를 극복한 울산 두광중-[에듀뉴스]
신입생 4명에서 11명으로 작은 학교 두광중의 반전
학생 한 명 한 명 성장에 집중하는 밀착형 교육 운영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 신라대 교육대학원과 협약
국내외 다양한 현장 연계 교육으로 새로운 가능성 제시
|
repoter : 김용민 기자 ( edunewson@naver.com )
|
등록일 : 2026-06-16 19:18:13 · 공유일 : 2026-06-16 20:01:49
|
[에듀뉴스] 대한민국은 현재 인구소멸시대에 들어섰으며 학생수 감소로 전국의 학교들이 통합 또는 폐교의 길을 가고 있으나 전교생이 25명인 작은 학교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광중학교(교장 박준수)가 울산 교육 현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울산형 혁신학교(서로나눔학교)인 이곳은 학교 규모의 한계를 오히려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라는 강점으로 바꾸며 지역 교육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교실 안에서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마을과 세계를 무대로 ‘삶 그 자체를 배우는’ 두광중학교의 교육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두광중의 변화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는 지난해 덴마크 마이야 호이스콜레 교류단 방문을 시작으로 1학기 제주도 수학여행, 2학기 백제문화 탐방, 구글코리아와 고려대학교, 창업지원센터 방문 등 폭넓은 현장 연계 교육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내실 있는 교육은 학부모들의 탄탄한 신뢰로 이어졌다. 지난해 4명이었던 신입생이 올해 11명으로 늘어난 것은, 소규모 학교도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충분히 자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다.
두광중의 교육은 오는 9월, 일본 수학여행을 통해 세계로 확장한다. 이번 수학여행은 울주군과 울산교육청의 지원, 여기에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지사의 경비 후원까지 더해진 ‘민관공 협업’의 결실이다.
학생들은 교토부 지방본부에 있는 충숙공 이예 선생 동상을 참배하고, 도시샤대학교를 방문해 윤동주·정지용 시비를 둘러보며 현지 유학생들과 교류한다. 특히 충숙공 이예 선생의 후손인 이명훈 명예교수가 현지 교류를 직접 주선하며 배움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다.
박준수 교장은 “다변화된 미래를 맞이할 아이들에게는 배운 지식을 삶으로 연결해 내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작은 학교만이 가능한 밀착형 교육으로 학생들이 저마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두광중은 울산 출신 외교관 충숙공 이예 선생의 삶에 주목했다. 지난해 열린 ‘제2회 조선시대 통신사 이예 축제’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며 교육적 공감대를 넓혔다. 이를 계기로 기념사업회 관계자인 고려대학교 이명훈 명예교수가 깊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선제적인 노력에 지난 16일, 두광중은 사단법인 충숙공 이예 선생기념사업회, 신라대학교 교육대학원과 교육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울주군 특화 사업인 ‘두광, 마을 속으로’와 울산 강남교육지원청의 ‘우리 동네 사랑 사업(프로젝트)’ 지원으로 성사됐다. 특히 인근 두동초등학교 3, 5학년 학생들도 참여해 초중 연계 마을 탐방과 체험 교실을 운영하며 지역 교육 생태계의 협력 모형을 제시했다.
이명훈 명예교수는 “학교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지향점”이라며 “작은 학교이기에 실현이 가능한 교육적 깊이와 맞춤형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두광중은 울산 출신 외교관인 ‘충숙공 이예 선생’의 삶을 핵심 교육 과정으로 삼고 있다.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백성을 구출한 이예 선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 세계시민 의식을 체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석계서원에서는 이 명예교수가 현장 특강을 통해 이예 선생의 실리 외교와 탁월한 지도력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배움의 의미를 확장했다. 신라대학교 이은화 교수는 연극 중심의 체험 프로그램을 이끌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역사를 배우도록 도왔다.
두광중의 사례는 학교의 경쟁력이 규모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에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에 온전히 집중하는 작은 학교의 당찬 도전이, 오늘 울산 교육에 희망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