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정훈 기자] 2015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요. `역대급` 분양이 이뤄졌고, 청약 경쟁률과 분양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했지요.
특히 정비사업 분야에서는 1년 전 이맘때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 밖 호황`을 만끽했습니다. 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왕좌`에 오른 GS건설과 하반기만 놓고 보면 그런 GS건설과 `쌍벽`을 이룬 대림산업이 유달리 눈에 띕니다. 하반기 `최대어`라 평가 받은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참패한 삼성물산의 몰락도 `사건`으로 꼽힙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장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1. A사
지난 9월 말 미청구공사 대금 5조4000억원… 주요 건설사 중 `최대`
총 자산의 27.4%로 업계 `최고` 수준…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도 가능
A사가 지난 9월 말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A사의 미청구공사 대금은 무려 5조4000억원(5조4091억9700만원)이 넘습니다. `미청구공사 대금`이란 공사는 진행했으나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합니다. 청구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과는 다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설계 변경 등으로 우발적으로 늘어난 공사비를 뜻해 기업 부실의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을 숨기기 위한 변칙 회계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해 금융 당국은 회계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이를 충당금에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런 미청구공사 대금 가운데 최대 10% 정도가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렇다면 미청구공사 대금이 상당한 기업들은 그 금액의 최대 1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A사가 앞으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5400억원 이상입니다. 동일 시점 A사의 자본금(5572억원)에 육박하는 액수인 셈이지요. 더욱이 이는 올해 3개 분기(1~9월) 동안 벌어들인 순익(4188억원)보다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미청구공사 대금으로 인해 `적자 전환` 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당장 내년 1월부터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업장별 공사 진행률, 미청구공사 금액, 대손충당금 적립 내역 등을 공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A사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A사의 미청구공사 대금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최대`이고 총 자산(19조7392억원) 대비 비율도 27.4%로 `최고` 수준인 점은 이 같은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A사가 국내 굴지의 건설사이고 부채비율(12조4625억원/7조2767억원)이 171%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아 걱정이 없다고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린다고.
#2. B사
재건축 공사장서 임시 구조물 임대해 `돈벌이`… 본사는 `나 몰라라`
미분양 났으면서 공사비ㆍ분양가 상승 요인 버젓이 방치… 대체 왜?
B사는 최근 서울 강동구 모 재건축 현장에서 불법행위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제보 등에 따르면 B사는 자사가 시공자로 있는 해당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을 무단 점용해 사용ㆍ수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하도급업체들에게 임시 구조물을 현장 사무실로 쓰게 하면서 월차임을 챙기는 등 시공능력평가순위 최상위권 건설사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행보로 비난을 사고 있지요. 이를 두고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갑질`, `갑의 횡포`로 부르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준공도 되지 않은 건축물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수익까지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안전 문제와 직결된 사항이니 만큼 관할 지자체에 신고 후 사용해야 하나 그런 절차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관행인양, 아무렇지 않게 불법을 저지르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에 B사 홍보실은 "현장에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은데요.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하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본사 차원에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고도 눈감고 있던 것이라면 기업 전반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나아가 이 현장에서는 국토교통부의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인데요. 제보 등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이 기준이 정한 가이드라인 이상의 마감재(흡ㆍ방습 자재)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기능성 자재로서 제 기능이 의심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스스로 행하고 있는 해당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과 시공자인 B사의 의도가 궁금하다는 문제 제기가 그것입니다. 실제로 앞선 국토교통부 기준에 준하는 자재로 시공하면 30만~50만원 선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재건축 단지의 경우 기능성 자재를 사용해 이 비용이 가구당 평균 120만원, 전체 세대수(3658가구)에 적용 시 약 43억9000만원이나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조합의 한 조합원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러느냐고. 지난해 4월 분양 당시 미분양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잔여 물량 소진에 애를 먹고 있는데, 다 이런 것 때문 아니냐고. 이런 부분에서 아꼈으면 분양이 더 잘되지 않았겠냐고 말이지요. 실제로 장기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이곳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50만원이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가구당 적게는 70만원(120만원-50만원), 많게는 90만원(120만원-30만원)씩 아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3. C사
강남 재건축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존재감`
`돌파구`로 기대한 새 브랜드 전망마저 어두워
C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재건축 단지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만으로는 강남 지역에 자사의 깃발을 꽂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장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해당 단지가 입지나 규모 등의 측면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2연속(2014~2015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이나 올해 정비사업 분양에서 `독주`한 GS건설에 비하면 C사의 위상은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례로 C사가 지어 2011년 입주가 이뤄진 반포동의 한 아파트는 그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바로 옆에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 재건축)`가 재건축의 상징처럼 군림하고 있고, 삼성물산이 이를 발판 삼아 강남 재건축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지요. 심지어 `래미안퍼스티지` 옆에 이런 아파트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맞은편에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가 완공되면 존재감이 더 흐려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내놓은 게 새 브랜드인데, 이에 대한 전망조차 밝지 않으니 C사 경영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D사
조합원들의 하소연 "그들의 머릿속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일방적 자금 지원 중단으로 사업 `파행`… 선거 개입 모자라 조합장 해임 추진?
경기 수원시의 P재개발사업은 시공자였던 D사의 `배신`으로 한동안 파행을 겪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상황에서 어렵사리 사업을 이끌어 오던 조합에게 D사의 자금 지원 중단은 말 그대로 `치명타`가 됐습니다. 결국 해당 조합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새 시공자를 뽑기로 하고 입찰을 진행, 현재 그 결실을 맺기 일보 직전에 와 있습니다. 다음 달(2016년 1월) 총회를 열고 시공자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에 대해 조합원 표결을 거칠 예정이지요. 조합은 아울러 D사와의 계약해제(안)도 상정해 정식으로 결별할 방침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재개발 조합의 Y조합장이 남긴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는 얼마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D사에 대한 신뢰는 남아 있지 않다. 시공자가 일방적으로 계약 조건을 위반하는 일을 실제로 당해 보니 업계에 떠돌고 있는 `D사 주의보`가 거짓이 아니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더는 우리 구역과 같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D사 주의보`일까요? 그것은 D사를 시공자로 선정했다가 `낭패`를 본 조합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서울 은평구의 또 다른 재개발 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새 조합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D사가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친(親)D사` 인사 밀어주기 의혹으로 구설에 휩싸이더니 조합장을 상대로 청약과 회유ㆍ포섭을 한 것으로 모자라 조합장이 D사의 말을 듣지 않자 그의 해임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지요. 이와 관련해 사 측은 일부의 악의적인 주장이며 자사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일체의 연관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L조합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조합원 제보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구역 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의 배후에 D사가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 측의 부당한 요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례한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굴지의 건설사라는 지위를 앞세워 자신들의 이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최근의 행태는 `갑질`"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조합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사 측이 저지른 만행은 두고두고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진정 우리 조합원들을 위한다면 여기서 그만 멈춰 달라"고 경고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시공자`란 지위에는 `권리`만 있는 게 아니라 `의무`도 있습니다. 사 측이 조합을, 또 조합원을 진정 `파트너`로 생각했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정체`입니다. 본보는 이 기사를 통해 4개 사의 어두운 민낯을 폭로했습니다만 놀랍게도 A, B, C, D는 한 회사입니다.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해당 기업의 이름은 바로 `현대건설`입니다.
[아유경제=정훈 기자] 2015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요. `역대급` 분양이 이뤄졌고, 청약 경쟁률과 분양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했지요.
특히 정비사업 분야에서는 1년 전 이맘때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 밖 호황`을 만끽했습니다. 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왕좌`에 오른 GS건설과 하반기만 놓고 보면 그런 GS건설과 `쌍벽`을 이룬 대림산업이 유달리 눈에 띕니다. 하반기 `최대어`라 평가 받은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참패한 삼성물산의 몰락도 `사건`으로 꼽힙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장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1. A사
지난 9월 말 미청구공사 대금 5조4000억원… 주요 건설사 중 `최대`
총 자산의 27.4%로 업계 `최고` 수준…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도 가능
A사가 지난 9월 말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A사의 미청구공사 대금은 무려 5조4000억원(5조4091억9700만원)이 넘습니다. `미청구공사 대금`이란 공사는 진행했으나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합니다. 청구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과는 다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설계 변경 등으로 우발적으로 늘어난 공사비를 뜻해 기업 부실의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을 숨기기 위한 변칙 회계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해 금융 당국은 회계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이를 충당금에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런 미청구공사 대금 가운데 최대 10% 정도가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렇다면 미청구공사 대금이 상당한 기업들은 그 금액의 최대 1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A사가 앞으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은 5400억원 이상입니다. 동일 시점 A사의 자본금(5572억원)에 육박하는 액수인 셈이지요. 더욱이 이는 올해 3개 분기(1~9월) 동안 벌어들인 순익(4188억원)보다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미청구공사 대금으로 인해 `적자 전환` 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당장 내년 1월부터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업장별 공사 진행률, 미청구공사 금액, 대손충당금 적립 내역 등을 공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A사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A사의 미청구공사 대금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최대`이고 총 자산(19조7392억원) 대비 비율도 27.4%로 `최고` 수준인 점은 이 같은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A사가 국내 굴지의 건설사이고 부채비율(12조4625억원/7조2767억원)이 171%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아 걱정이 없다고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린다고.
#2. B사
재건축 공사장서 임시 구조물 임대해 `돈벌이`… 본사는 `나 몰라라`
미분양 났으면서 공사비ㆍ분양가 상승 요인 버젓이 방치… 대체 왜?
B사는 최근 서울 강동구 모 재건축 현장에서 불법행위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제보 등에 따르면 B사는 자사가 시공자로 있는 해당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을 무단 점용해 사용ㆍ수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하도급업체들에게 임시 구조물을 현장 사무실로 쓰게 하면서 월차임을 챙기는 등 시공능력평가순위 최상위권 건설사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행보로 비난을 사고 있지요. 이를 두고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갑질`, `갑의 횡포`로 부르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준공도 되지 않은 건축물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수익까지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안전 문제와 직결된 사항이니 만큼 관할 지자체에 신고 후 사용해야 하나 그런 절차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관행인양, 아무렇지 않게 불법을 저지르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에 B사 홍보실은 "현장에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은데요.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하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본사 차원에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고도 눈감고 있던 것이라면 기업 전반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나아가 이 현장에서는 국토교통부의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인데요. 제보 등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이 기준이 정한 가이드라인 이상의 마감재(흡ㆍ방습 자재)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기능성 자재로서 제 기능이 의심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스스로 행하고 있는 해당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과 시공자인 B사의 의도가 궁금하다는 문제 제기가 그것입니다. 실제로 앞선 국토교통부 기준에 준하는 자재로 시공하면 30만~50만원 선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재건축 단지의 경우 기능성 자재를 사용해 이 비용이 가구당 평균 120만원, 전체 세대수(3658가구)에 적용 시 약 43억9000만원이나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조합의 한 조합원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러느냐고. 지난해 4월 분양 당시 미분양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잔여 물량 소진에 애를 먹고 있는데, 다 이런 것 때문 아니냐고. 이런 부분에서 아꼈으면 분양이 더 잘되지 않았겠냐고 말이지요. 실제로 장기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이곳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50만원이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가구당 적게는 70만원(120만원-50만원), 많게는 90만원(120만원-30만원)씩 아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3. C사
강남 재건축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존재감`
`돌파구`로 기대한 새 브랜드 전망마저 어두워
C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재건축 단지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만으로는 강남 지역에 자사의 깃발을 꽂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장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해당 단지가 입지나 규모 등의 측면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2연속(2014~2015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이나 올해 정비사업 분양에서 `독주`한 GS건설에 비하면 C사의 위상은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례로 C사가 지어 2011년 입주가 이뤄진 반포동의 한 아파트는 그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바로 옆에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 재건축)`가 재건축의 상징처럼 군림하고 있고, 삼성물산이 이를 발판 삼아 강남 재건축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지요. 심지어 `래미안퍼스티지` 옆에 이런 아파트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맞은편에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가 완공되면 존재감이 더 흐려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내놓은 게 새 브랜드인데, 이에 대한 전망조차 밝지 않으니 C사 경영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D사
조합원들의 하소연 "그들의 머릿속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일방적 자금 지원 중단으로 사업 `파행`… 선거 개입 모자라 조합장 해임 추진?
경기 수원시의 P재개발사업은 시공자였던 D사의 `배신`으로 한동안 파행을 겪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상황에서 어렵사리 사업을 이끌어 오던 조합에게 D사의 자금 지원 중단은 말 그대로 `치명타`가 됐습니다. 결국 해당 조합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새 시공자를 뽑기로 하고 입찰을 진행, 현재 그 결실을 맺기 일보 직전에 와 있습니다. 다음 달(2016년 1월) 총회를 열고 시공자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에 대해 조합원 표결을 거칠 예정이지요. 조합은 아울러 D사와의 계약해제(안)도 상정해 정식으로 결별할 방침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재개발 조합의 Y조합장이 남긴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는 얼마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D사에 대한 신뢰는 남아 있지 않다. 시공자가 일방적으로 계약 조건을 위반하는 일을 실제로 당해 보니 업계에 떠돌고 있는 `D사 주의보`가 거짓이 아니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더는 우리 구역과 같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D사 주의보`일까요? 그것은 D사를 시공자로 선정했다가 `낭패`를 본 조합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서울 은평구의 또 다른 재개발 조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새 조합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D사가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친(親)D사` 인사 밀어주기 의혹으로 구설에 휩싸이더니 조합장을 상대로 청약과 회유ㆍ포섭을 한 것으로 모자라 조합장이 D사의 말을 듣지 않자 그의 해임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지요. 이와 관련해 사 측은 일부의 악의적인 주장이며 자사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일체의 연관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L조합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조합원 제보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구역 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의 배후에 D사가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 측의 부당한 요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례한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굴지의 건설사라는 지위를 앞세워 자신들의 이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최근의 행태는 `갑질`"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조합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사 측이 저지른 만행은 두고두고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진정 우리 조합원들을 위한다면 여기서 그만 멈춰 달라"고 경고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시공자`란 지위에는 `권리`만 있는 게 아니라 `의무`도 있습니다. 사 측이 조합을, 또 조합원을 진정 `파트너`로 생각했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정체`입니다. 본보는 이 기사를 통해 4개 사의 어두운 민낯을 폭로했습니다만 놀랍게도 A, B, C, D는 한 회사입니다.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해당 기업의 이름은 바로 `현대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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