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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드링크’라더니… 광동제약, 비타500 매출 조작으로 이미지 실추
repoter : 조현우 기자 ( escudo83@naver.com ) 등록일 : 2016-08-12 12:41:08 · 공유일 : 2016-08-12 20:02:09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광동제약의 다짐이 무색해졌다. 최근 광동제약 영업 사원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약국에 제출한 거래장과 광동제약 본사에 보고한 거래 원장이 일치하지 않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 측의 `신뢰도`에 의문부호가 붙여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도 광동제약의 책임을 묻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업 사원, 실적 위해 실제 입고 물량 속이고 현금 결제로 은폐?
뿔난 약사들… 대한약사회, `특별대책팀` 꾸려 피해 조사 착수
이번 `비타500 매출 조작`은 광동제약 측이 갖고 있는 거래 장부와 부산의 한 약국이 갖고 있는 장부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당 약국의 내부 감사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거래 내역을 광동제약 측 거래장과 비교한 결과, 당시 비타500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현금 결제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결제`로 허위 기재됐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행위는 광동제약과 약국이 처음 거래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측은 첫 거래 이후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발생한 결제 규모가 20만 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약국 관계자는 "우리 약국의 피해 금액은 비교적 적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상당히 큰 규모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전국에 2만 개가 넘는 약국이 있어 매출 조작 규모가 엄청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통상 영업 사원 한 명이 수십 곳의 약국을 담당하고 있어 매달 수십만 원을 현금 결제한 것처럼 조작할 경우 약국 공급가와 일반 시장 공급가의 차액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쉽게 만회할 수 있다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약국의 경우 팔지도 않은 물량이 매출로 잡혀 세금을 더 내는 손해를 보게 된다. 이에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ㆍ이하 약사회)는 이번 일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매출 조작으로 규정,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약사회는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이처럼 장부 조작까지 자행한 것은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광동제약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약사회는 최근 전국 광역시ㆍ도 약사회에 공문을 보내 광동제약의 비타500 매출 조작 피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약사회는 지난달(7월) 중순부터 광동제약 `비타500 매출 조작` 관련 특별대책팀을 꾸리고 피해 사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대책팀은 회원들에게 약국과 거래처 간의 거래장, 광동제약의 거래원장과 전자세금계산서, 약국 입고량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동제약 김현식 사장 "영업 사원의 `실수`"… 관련자 처벌ㆍ피해 보상ㆍ재발 방지 약속
제약업계 "진상 조사가 먼저! 사 측 조사 결과 공개해야"… 공식 답변 요청에 "기다려라"
광동제약은 지난달 18일 대표이사 김현식 사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확인 결과 일부 영업 사원들이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정도에서 벗어난 영업을 행해 온 사실과 관리 차원에서의 부실로 인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거래 약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통해 관련자와 책임자의 처벌을 진행할 것이며 약국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을 약속했다. 아울러 향후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산ㆍ내부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지속적인 담당자 교육을 통해 `정도 영업`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약사회는 지난달 27일 "광동제약 김현식 사장이 어제(26일) 부산시약사회를 방문해 `비타500 매출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약사회와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이달 중순 진상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만나 구체적인 보상과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약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진상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이나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억지"라며 "광동제약 측이 먼저 진상 조사를 약속했으나, 광동제약과 거래하고 있는 약사들에게 먼저 거래 내역을 세세하게 밝히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자체 내부 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라며 "광동제약이 앞서 발표한 사과문에서도 이 사건을 일부 영업 사원의 일탈로 치부하며 축소하려 했는데, 자체 조사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본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광동제약 경영지원실과 홍보실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사 측은 "무슨 일 때문이냐"며 "책임자의 연락을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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