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강남 최고의 `금싸라기`로 꼽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의 개발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 이목이 집중된다. 압구정아파트지구는 1965년 한강변 공유수면 일부를 매립해 1976년 현대1~3차아파트 준공을 시작으로 강남권 민영 아파트 개발을 선도한 서울의 대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 하나로, 24개 단지 1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이곳의 관리 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ㆍ추진키로 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이달 13일부터 공람ㆍ공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 공개
지구 전체는 `지구단위계획`으로, 현대백화점ㆍ갤러리아백화점 등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실제로 서울시는 어제(13일)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115만1188.7㎡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인 뒤 각 용도지역에 맞게 개발이 이뤄진다. 특히 9개의 특별계획구역과 1개의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세분화하며,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공동주택 용지의 경우 총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구분ㆍ개발될 예정이다.
이처럼 압구정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개발키로 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아파트를 대량으로 공급하던 시대가 지나면서 아파트지구가 2003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개정으로 사라지고, 「주택법」 부칙 등에 의해 관리되고 있어 현행 법령과의 정합성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구 내 주거지역을 6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상업지역을 3개 구역으로 나줘 총 9개 특별계획구역으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별계획구역`은 주거지역과 달리 별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정하는 것으로, 이 일대의 대표 상업시설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SM타운 대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이 지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등의 개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과 SM타운은 현재 압구정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중심시설용지는 최고 층수 5층, 용적률 250%로 개발이 제한된 상태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5층에서 7층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검토 중이었다. SM타운 대지는 가수 연습생 등의 트레이닝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SM타운은 건물을 철거하고 지상 최고 6층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건물은 업무시설과 문화ㆍ집회시설 중 전시장, 공연장 등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완화될 경우 증ㆍ개축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한강변 35층 이하` 대원칙 재천명… 업계 "대체 어쩌라는 건지"
`개발 포기` or `35층 성냥갑 아파트촌` 택일? 주민들 "차기 서울시장 기다리면 그만"
이번에 공개된 계획안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주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제까지 각 단지별로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일부 지역에선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 서울시 구상에 따라 개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의 눈과 귀가 공개된 지구단위계획(안)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의 활황세 덕분에 자고 일어나면 오르던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은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ㆍ개발키로 하면서 그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눈치다. 무엇보다 시가 사실상 `35층 이하`라는 한강변 개발의 대원칙을 재천명한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유관 업계는 물론 이곳 주민들 상당수도 실망하는 분위기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개된 지구단위계획 중 가장 이목을 끈 대목은 용적률, 높이, 구역별 공공 기여율 등을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 계획을 따르기로 한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최고 층수 35층, 공공 기여 비율 15%(3구역 16.5%), 용적률 상한선은 300%가 준용될 전망이다.
이에 강남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일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보도 자료를 내고 구와 사전 협의 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소불위의 행정행위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구단위계획 전환과 관련해 용적률, 높이, 구역별 공공 기여 비율 등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계획의 기준을 준용한다는 방침을 표명하는 점은 `한강변 35층 아파트 층수 제한` 등의 건축 규제를 더욱 공고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층수 완화를 염원하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은 한강과 도심이 조화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35층 이상 개발로 압구정 한강 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는 7일 "층수는 상위 계획인 서울시 도시관리기본계획인 `2030서울플랜`에서 정한 것을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한 것이다"며 "`2030서울플랜`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ㆍ강북 중심지 간 상호 연계 강화와 수변부 공공 공간 및 경관의 공공성 확보, 한강 접근성 개선 등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최고 35층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성냥갑같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양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고 해 놓고 최고 층수 35층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는데, 이 자체로 모순"이라면서 "고밀도아파트지구이자 대형 평형 중심의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 재건축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층수를 높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시는 뜬금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층수와 용적률 등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을 준용하겠다고 하니 이는 사실상 개발을 하지 말든지, 하더라도 35층짜리 아파트만 빽빽하게 짓든지 택일하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진단했다.
압구정동에 사는 한 주민 역시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라. 제한된 토지와 건폐율을 고려할 때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로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고정돼 버리면 사업시행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겠나. 너도나도 35층에 맞춰서 짓지 않겠는가. 여기에 공공 기여(분)까지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35층 성냥갑 아파트가 병풍처럼 들어설 거란 점이다"라며 "압구정동 주민들 가운데 이런 식으로 개발을 원하는 주민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어차피 급할 것도 없는데 대다수 주민들은 박원순 시장의 임기 종료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 시장이 내놓는 계획에 따라 개발하려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강남 최고의 `금싸라기`로 꼽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의 개발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 이목이 집중된다. 압구정아파트지구는 1965년 한강변 공유수면 일부를 매립해 1976년 현대1~3차아파트 준공을 시작으로 강남권 민영 아파트 개발을 선도한 서울의 대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 하나로, 24개 단지 1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이곳의 관리 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ㆍ추진키로 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이달 13일부터 공람ㆍ공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 공개
지구 전체는 `지구단위계획`으로, 현대백화점ㆍ갤러리아백화점 등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실제로 서울시는 어제(13일)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115만1188.7㎡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인 뒤 각 용도지역에 맞게 개발이 이뤄진다. 특히 9개의 특별계획구역과 1개의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세분화하며,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공동주택 용지의 경우 총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구분ㆍ개발될 예정이다.
이처럼 압구정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개발키로 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아파트를 대량으로 공급하던 시대가 지나면서 아파트지구가 2003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개정으로 사라지고, 「주택법」 부칙 등에 의해 관리되고 있어 현행 법령과의 정합성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구 내 주거지역을 6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상업지역을 3개 구역으로 나줘 총 9개 특별계획구역으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별계획구역`은 주거지역과 달리 별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정하는 것으로, 이 일대의 대표 상업시설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SM타운 대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이 지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등의 개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과 SM타운은 현재 압구정아파트지구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중심시설용지는 최고 층수 5층, 용적률 250%로 개발이 제한된 상태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5층에서 7층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검토 중이었다. SM타운 대지는 가수 연습생 등의 트레이닝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SM타운은 건물을 철거하고 지상 최고 6층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건물은 업무시설과 문화ㆍ집회시설 중 전시장, 공연장 등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완화될 경우 증ㆍ개축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한강변 35층 이하` 대원칙 재천명… 업계 "대체 어쩌라는 건지"
`개발 포기` or `35층 성냥갑 아파트촌` 택일? 주민들 "차기 서울시장 기다리면 그만"
이번에 공개된 계획안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주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제까지 각 단지별로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일부 지역에선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 서울시 구상에 따라 개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의 눈과 귀가 공개된 지구단위계획(안)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의 활황세 덕분에 자고 일어나면 오르던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은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ㆍ개발키로 하면서 그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눈치다. 무엇보다 시가 사실상 `35층 이하`라는 한강변 개발의 대원칙을 재천명한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유관 업계는 물론 이곳 주민들 상당수도 실망하는 분위기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개된 지구단위계획 중 가장 이목을 끈 대목은 용적률, 높이, 구역별 공공 기여율 등을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 계획을 따르기로 한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최고 층수 35층, 공공 기여 비율 15%(3구역 16.5%), 용적률 상한선은 300%가 준용될 전망이다.
이에 강남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일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보도 자료를 내고 구와 사전 협의 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소불위의 행정행위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구단위계획 전환과 관련해 용적률, 높이, 구역별 공공 기여 비율 등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계획의 기준을 준용한다는 방침을 표명하는 점은 `한강변 35층 아파트 층수 제한` 등의 건축 규제를 더욱 공고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층수 완화를 염원하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은 한강과 도심이 조화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35층 이상 개발로 압구정 한강 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는 7일 "층수는 상위 계획인 서울시 도시관리기본계획인 `2030서울플랜`에서 정한 것을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한 것이다"며 "`2030서울플랜`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ㆍ강북 중심지 간 상호 연계 강화와 수변부 공공 공간 및 경관의 공공성 확보, 한강 접근성 개선 등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최고 35층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성냥갑같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양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고 해 놓고 최고 층수 35층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는데, 이 자체로 모순"이라면서 "고밀도아파트지구이자 대형 평형 중심의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 재건축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층수를 높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시는 뜬금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층수와 용적률 등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을 준용하겠다고 하니 이는 사실상 개발을 하지 말든지, 하더라도 35층짜리 아파트만 빽빽하게 짓든지 택일하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진단했다.
압구정동에 사는 한 주민 역시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라. 제한된 토지와 건폐율을 고려할 때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로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고 층수가 35층으로 고정돼 버리면 사업시행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겠나. 너도나도 35층에 맞춰서 짓지 않겠는가. 여기에 공공 기여(분)까지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35층 성냥갑 아파트가 병풍처럼 들어설 거란 점이다"라며 "압구정동 주민들 가운데 이런 식으로 개발을 원하는 주민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어차피 급할 것도 없는데 대다수 주민들은 박원순 시장의 임기 종료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 시장이 내놓는 계획에 따라 개발하려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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