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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압구정 재건축… “각종 갈등 장기전 될 분위기”
repoter : 민수진 기자 ( vkdnejekdl@naver.com ) 등록일 : 2017-07-26 15:29:48 · 공유일 : 2017-07-26 20:01:54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우수한 조망권을 가진 구현대1ㆍ2차가 대지지분이 넓은 구현대6ㆍ7차의 아파트 값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가운데 지난 5월 기준 구현대2차는 37억3000만 원에 거래된 반면 구현대6차는 35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과거에는 같은 평수라도 구현대6ㆍ7차의 집값이 구현대1ㆍ2차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한다. 구현대6ㆍ7차는 한강 조망이 힘들지만 대지지분이 많다. 예를 들어 구현대1ㆍ2차는 전용 196㎡(65평)의 대지지분이 86.8㎡(26.28평)다. 같은 크기의 구현대6ㆍ7차는 대지 지분이 100.5㎡(30.42평)로 더 크다. 실제 기존 용적률도 구현대1ㆍ2차는 225%, 구현대6ㆍ7차는 189%로 차이가 난다. 재건축사업은 일반적으로 허용 용적률과 기존 용적률 차이가 클수록 사업성이 높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에서 `한강 조망권`이 주목받으면서 구현대1ㆍ2차 가격이 급증했다. 전용 196㎡ 기준 구현대1차는 2015년 4월 26억9000만 원에, 그해 4월 같은 크기의 구현대6차의 경우 29억9000만 원에 매매돼 실제 구현대1차보다 구현대6차 가격이 3억 원가량 높았다.

올해는 역전된 상황이 연출됐다. 한강 조망권 단지인 구현대1ㆍ2차는 2년 사이 10억 원이 넘게 뛰었지만 대지지분권 단지인 구현대6ㆍ7차는 약 6억 원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재건축 이후 `한강 조망권 단지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는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이에 따라 구현대1ㆍ2차는 이곳 일대 중 한강 조망이 가장 뛰어나 주민들은 재건축 후에도 기존 조망권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기존 아파트 조망권, 층수, 위치 등을 최대한 고려해 새 아파트 동ㆍ호수를 배정하는 수평이동 방식을 선택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구현대6ㆍ7차 주민들은 대지지분이 큰 만큼 재건축 후 동ㆍ호수 배정을 비롯한 한강 조망권에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구현대 일대의 경우 같은 평형이라도 단지별 대지지분이 다르고 조망권이나 층ㆍ위치에 따라 재건축 후 시세가 달리지기 때문에 투자 전 동ㆍ호수 배정 방식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짚어냈다.

게다가 구현대 일대는 서울시의 `35층 규제`에도 반기를 든 상태다. `역사문화공원(2만5000㎡ 규모)을 한강 조망권이 가장 뛰어난 구현대1ㆍ2차 단지에 조성하겠다`는 서울시 재건축(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도 문제다. 시는 압구정지구 기부채납 비율을 15%로 정했으나, 구현대는 타 구역보다 높은 16.5%로 설정해서다.

`압구정역 일대를 종상향해 40층 랜드마크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에서도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종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이 높아지는 부담 때문에 반대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시가 압구정역을 종상향시키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종상향을 반대할 명분이 없어져 랜드마크 계획을 무산시키려 하는 공산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사사무소 관계자는 "시가 주민들의 의견은 모두 무시한 채 지상 최고 40층 건물에 대한 일부 주민들 불만만 수용한다는 게 석연치 않다는 분위기"라며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들이 모두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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