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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분당,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들썩’… ‘제2전성기’ 맞나
재건축 연한 임박, 리모델링 활황세… GTX 등 교통 호재 맞물려 가파른 집값 상승세 구가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7-08-01 17:22:48 · 공유일 : 2017-08-01 20:02:38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정체기에 있던 분당신도시 주택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재건축 가능 연한(준공 후 30년)이 다가오는데다가 최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공사가 첫 삽을 뜨는 등 교통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서다.

최근 한 주택리서치기관에 따르면 지난달(6월) 분당의 집값은 한 달 새 0.8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권(0.17%)은 물론 서울 지역 상승률(0.55%)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올 들어 분당신도시의 전월 대비 집값 상승 폭은 1월 0.07%에서 2월 0.1%, 3월 0.12%, 4월 0.18%, 5월 0.21%, 6월 0.81%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당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 1ㆍ2기 신도시 전체 가운데서도 위례를 제외하고 가장 가파르다.

사실 분당은 수도권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다. 1989년 당시 주택이 부족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폭등하자 정부가 분당ㆍ일산ㆍ평촌ㆍ산본·중동 5개 신도시를 개발했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이 분당이었다.

당시 분당은 총면적 1964만㎡에 9만7000여 가구가 지어졌다. 개발이 완료된 2002년 3.3㎡당 평균 901만 원에 불과했던 집값이 2007년 2000만 원까지 두 배 이상 치솟으면서 분당신도시는 수도권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천당 아래 분당`이란 우스갯소리가 이때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당신도시 집값은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폭락했다. 이후 집값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도 수도권 동남권에서 가장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위례신도시는 물론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에게까지 밀리며 그 위상이 한참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재건축 연한이 임박하고 리모델링이 활발해진데다가 ▲2023년 GTX 동탄~삼성 구간이 개통되고 ▲전세가율 77%로 갭투자 수요 유입이 되는 게 주된 이유다.

우선 최근 분당 집값이 오른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1991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들이 4~6여 년 뒤면 재건축 가능 연한에 도달한 덕분이다. 재건축사업을 통해 1기 신도시의 단점이었던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시는 분당 재건축 등 정비사업 방식과 추진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이 담긴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내년 6월께 마칠 예정이다. 수내동 `파크타운(서안ㆍ대림ㆍ롯데ㆍ삼익)` 입주자들이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으로 방향을 잡은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전부터 리모델링이 활황세를 구가해온 점도 맞물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분당신도시 내 중층(15층) 이상의 단지들은 리모델링이 활황세를 구가하고 있다. 정자동 한솔마을주공5단지, 느티마을3~4단지,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 등 리모델링 단지들이 즐비한 게 이를 방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비사업이 가능한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분당신도시 내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주목할 만한 집값 상승 요인이다.

고공행진하던 서울ㆍ수도권 전세가율 상승세가 최근에야 주춤해지긴 했지만 분당 전세가율(77%)은 여전히 위례(61.3%), 동탄(72.4%) 등 2기 신도시 전세가율보다 높다. 아직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2기 신도시보다 상권, 생활편의시설, 교통ㆍ교육 여건 등이 완전히 자리 잡은 1기 신도시를 선호하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선 최근 분당 집값 상승세를 두고 높은 전세가율을 이용한 `갭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분당 내 한 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생활 인프라에 비해 분당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을 사두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 집값은 최근 교통망 확충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동탄~삼성~일산~파주 83.3㎞를 잇는 GTX A노선의 동탄~삼성 구간(39.48㎞)은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 구간에 동탄역, 용인역, 성남역, 수서역, 삼성역 등 5개역이 들어서고 이 가운데 성남역이 분당을 지난다. 판교역과 이매역 사이에 들어서는 성남역은 경강선과도 환승된다. GTX A노선이 개통되면 동탄에서 삼성까지 19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동탄~삼성 간 이동 시간이 현재보다 한 시간이나 단축되는 셈이다.

이 같은 다수의 호재가 맞물린 1기신도시 분당. 저평가됐다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천당 아래 분당`이란 수식어를 되찾을 수 있을지 부동산업계의 눈과 귀가 분당을 향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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