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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22차 재건축, 현대엔지니어링도 T-H ? ‘무혈입성’ 대기 중
업계 “조합원들의 피해 가중될 듯… 중견 건설사들의 짬짬이 입찰 없어져야”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7-09-01 14:03:47 · 공유일 : 2017-09-01 20:01:47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수차례의 입찰 시도에도 불구하고 모두 고배를 마셨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22차(재건축사업)의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지난달(8월) 31일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조합장 옥영관)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8일 수의계약 입찰 참여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중으로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이하 공동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조합원총회를 개최한다.

`나홀로 단지`로 불리는 신반포22차의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잠원로 86(잠원동) 일원 9168.80㎡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건폐율 16.1%, 용적률 269.8%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25층 공동주택 168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공급된다. 조합원 수는 132명으로 파악됐다.

신반포22차 공사비의 경우 511억9300만 원, 대여금은 227억7500만 원으로 예정돼 있으며, 부가가치세는 별도로 책정됐다.

조합은 모든 입찰을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공동 도급은 불가하다고 명시했다. 또 ▲입찰보증금 30억 원 중 5억 원은 현설 전까지 현금 납부, 25억 원은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 전일까지 현금 또는 이행보증증권(보증 기간 90일)으로 납부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실상 시공자로 내정?
`들러리 입찰 담합` 시도 정황 밝혀져… 조합원 피해 우려↑

그런데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현장에 중견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이른바 `들러리 입찰`이 성행하고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곳 현장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짬짬이가 자행되려 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조합은 당초 지난 7월 13일, 그달 21일과 31일에 3차에 걸쳐 공동사업시행자 현장설명회(현설)를 개최했으나, 모두 유찰의 아쉬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 8월 11일 4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같았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신반포22차 조합은 유찰 사태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며 "특히 업계에서는 현재 조합에 수의계약 입찰 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곳으로 알려진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호반건설 중에 유력한 시공자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점쳐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곳의 시공권을 얻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제3ㆍ4차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들러리로 중견 건설사를 세우려고 동분서주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며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이 일부 건설업계 관계자들에게 신반포22차의 시공자로 내정된 것과 다름없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우수한 사업 조건이 아니며, 울며 겨자 먹기 식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조합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4번에 걸쳐 공동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현설을 개최했으나, 모두 입찰보증금 납부 문제로 참여 건설사 수가 저조해 유찰된바 있다. 앞선 현설 등에는 3개 업체가 참석했으나, 이들 모두 입찰보증금 납부를 제때 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는 공동사업시행이란 사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조합은 이후 대의원ㆍ이사회를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물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입찰 참여 의향서는 3~4곳이 제출했으며, 오는 9월 8일 입찰 참여 제안서 받는 것을 마감 한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공동사업시행자 선정을 주요 골자로 하는 조합원총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 관련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곳만 입찰에 참여시킬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무혈입성은 사실상 정해진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며 "짬짬이 입찰을 막고 조합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경쟁 관계를 만들도록 모든 시공자의 입찰 참여를 가능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보가 조사한 결과 입찰의향서를 내지 않았어도 입찰 참여를 하게 조합에서 풀어준다면 1~2개 사는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반포 일대 재건축은 모두 들러리 입찰 `밭`?
조합ㆍ업계 `사업 제동` 우려에 정부, 공정위도 `촉각`

특히 유관 업계 한 소식통은 신반포 22차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은 제3ㆍ4차 입찰 때 들러리를 내세우려고 했던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제3ㆍ4차 입찰과정에서 들러리를 내세워 입찰을 준비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에서 입찰 담합과 들러리 입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당당하게 입찰에 참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집행부에 관련된 조합원이 현대엔지니어링 출신이다보니 현대건설의 고급브랜드 `T-H`를 달아준다고 접근해 신반포 22차를 작업한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현대건설의 고급브랜드 T-H는 사실상 신반포 22차에 달 수가 없다. 이유인즉 반포1ㆍ2ㆍ4주구에서 현대건설은 GS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차에 T-H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고급 브랜드의 희소성 하락으로 반포1ㆍ2ㆍ4주구에서 엄청난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다보니 이런 애기들을 흘리고 있는 것 같다. 인근 단지가 대림산업 `아크로`, 지에스건설 `자이` , 삼성 `래미안`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이렇게 짬짬이 입찰을 준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고난도 전략을 쓴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정정당당하게 입찰을 준비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신반포 일대에서 `들러리 입찰 담합설`이 나도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 일대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재건축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들러리 입찰 담합 의혹이 가장 유력하게 지목된다.

현재 진행 중인 신반포13차에는 효성, 신반포14차는 동부건설이 롯데건설과 시공권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롯데건설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사업 조건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는 중견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워 담합을 한 것이란 의견이 우세해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조합 한쪽에서는 제2의 검찰이라 불리며 입지를 다진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ㆍ이하 공정위) 및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시공자 입찰 담합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사실에 사업 지연 등의 우려감을 키우고 있으며 또 다른 한쪽에선 이 같은 사실을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 제95조에 따르면 건설공사의 입찰에서 ▲제1호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거나 공정한 가격 결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입찰자가 서로 공모해 미리 조작한 가격으로 입찰한 자 ▲제2호 다른 건설업자의 견적을 제출한 자 ▲제3호 위계 또는 위력, 그 밖의 방법으로 다른 건설업자의 입찰 행위를 방해한 자 등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도시정비사업의 고질병인 `건설사 입찰 담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제2의 검찰로 지정한 공정위의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정부가 공정위의 위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조사 권한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반포 일대 외에도 서울 서초구 방배14구역(재건축), 송파구 천호1구역(도시환경정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실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기 안산시 한 재건축 단지 또한 들러리 입찰 의혹에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초유의 사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서울ㆍ수도권에서 중견 건설사 `들러리 입찰`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가장 최근 정황이 포착된 천호1구역의 중흥토건 역시 `들러리 리스트`에 올랐다. 아직까지 `의혹`이지만 중흥토건이 응찰한 시공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 일각에선 이 같은 의혹에 상당한 사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이 건설사뿐 아니라 롯데건설 등 들러리 입찰 의혹이 제기된 다수 대형ㆍ중견 건설사에 업계 및 공정위, 조합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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