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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획] 재건축 태풍 속 선전하는 ‘리모델링’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7-09-29 19:47:40 · 공유일 : 2017-09-29 20:02:19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주택법」을 근간으로 추진되는 리모델링이 최근 뚜렷한 정부의 지원책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이에 본보는 각자도생하고 있는 리모델링 단지들을 취재해보고 리모델링사업이 도모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찰해봤다.

옥수극동 시공자 선정 `성공`… 지난 16일 조합원총회서 `쌍용건설` 시공자로 낙점
수평증축 방식의 `효시` 이촌현대, 탄력 있는 행보… 지난 27일 사업계획승인 통과

정부의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하 8ㆍ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등 이 같은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점이다.

이에 지방에선 분양의 어려움을, 서울에선 갈 길을 잃은 수요가 `안정권`인 강남으로만 몰리며 과열을 겪고 있다. 이 같이 재건축이 태풍을 맞이한 것과 달리 리모델링은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한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었다. 다수 건설사들이 1기 신도시와 한강변,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단지들의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주력할 계획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성동구 옥수극동아파트(이하 옥수극동) 리모델링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옥수극동 리모델링주택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16일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 쌍용건설을 시공자로 맞이했다.

조합원 596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쌍용건설은 92%의 찬성을 받아 시공자로 낙점됐다. 1986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매봉산과 접한 3개동을, 향후 3개층을 증축해 지하 5층~지상 18층 8개동 1035가구로 탈바꿈한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평증축 방식을 추진 중인 이촌현대아파트(이하 이촌현대) 리모델링사업도 최근 탄력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이하 도건위)에서 이촌현대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서울시가 수평증축으로 통경축 및 도로폭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조합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 이촌현대의 리모델링 사업계획은 한차례 낙방한바 있다. 높이와 조망권, 통경축의 확보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안 됐다는 이유로 시는 지난 7월 조합이 제출한 22층 수평증축 사업계획(안)을 돌려보냈다. 이번에 조합이 통경축 15m를 확보하라는 도건위의 수정 사항을 수용하면서 이촌현대 리모델링사업은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용산구 이촌로 303(이촌로) 일대 최고 15층, 전용면적 105~132㎡ 8개동 712가구 규모의 중층 단지인 이촌현대는 2006년 조합을 설립하고 2015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조합은 기존 23동과 32동에 각각 21개층 2개 라인과 22층 2개 라인을 더 짓는다. 이촌로쪽 지상 15층 높이 31동에도 1개 라인을 추가, 수평증축으로 5개 라인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단지 내 최고 층수가 22층으로 높아진다. 가구 당 면적은 평균 15% 정도 늘어나고 97가구가 추가로 지어지는 것이다. 이촌현대가 수평증축 리모델링의 첫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리모델링 `활황세`… 건축심의 심의 통과 단지 속속 등장
한솔마을5단지 이어 무지개마을4단지도 통과… 느티마을3ㆍ4단지도 곧 예정

준공 22년 된 성남시 분당구 한솔마을5단지 아파트의 리모델링 설계안(조감도)이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성남시는 건축위원회를 열어 한솔마을5단지(1156가구) 조합이 제출한 설계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지난달(8월) 27일 밝혔다. 조합 측은 단위 세대 평면과 주차 계획 등을 일부 조정한 후 내년 상반기 시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같은 해 하반기 이주와 착공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솔5단지는 3개층이 위로 증축되고 1개동이 늘어나 18~28층 규모 아파트 13개동이 들어선다. 가구 수는 현재 1156가구에서 1255가구로 늘어난다. 주차 면수는 지상과 지하층에 있던 주차공간을 지하 2층까지로 확대해 현재 529면에서 1591면 규모로 확충된다. 완공 시점은 오는 2021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이어 분당신도시 `2호` 안전성 검토(전문기관 검토) 통과 단지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한국시설안전공단(이하 공단)이 진행하는 경기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의 1차 안전성 검토의 결론이 사실상 `수직증축 리모델링 가능`으로 확정됐다.

리모델링 과정 중 하나인 안전성 검토는 기본 설계안을 바탕으로 수직증축에 따른 안전성을 따져보는 절차다. 무지개마을4단지 조합은 지난 3월 성남시에 안전성 검토를 신청했으며, 성남시가 이를 받아 공단에 의뢰했다. 이후 공단은 총 3차례 소위원회를 열어 무지개마을4단지의 수직증축 가능 여부를 따졌다.

무지개마을4단지 조합 관계자는 "공단이 기본 설계안에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사실상 `수직증축 가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빠른 시일 내 안전성 검토 통과 확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지개마을4단지가 안전성 검토 결과 확정을 받으면 분당신도시에서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절차를 완료하는 단지가 된다.

무지개마을4단지 조합은 안전성 검토 결과 확정 후, 다음 단계인 성남시 건축심의를 바로 신청할 계획이다. 성남시 건축심의도 별 탈 없이 다음 달(10월)이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 상반기 행위허가를 거쳐 하반기 주민 이주와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1995년 지어진 무지개마을4단지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6개동, 647가구로 탈바꿈한다. 새로 지어진 84가구는 모두 일반에 공급된다.





아울러 다음 달(10월)이 되면 안전성 검토를 마친 단지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현재 분당신도시에서는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와 4단지가 이 절차를 밟고 있으며, 그달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서울을 비롯해 성남 분당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8ㆍ2 부동산 대책에서 집중적인 규제를 받은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한 리모델링 관련 전문가는 "정부는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등 규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재건축 분야와는 달리 「주택법」에 근거한 리모델링사업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제재 및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렇게 자유롭다 보니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수도권과 1ㆍ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한 뒤 "리모델링사업은 정부의 주택 정책 주력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분야다. 이에 앞으로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리모델링 업계가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의 지원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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