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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잡는 ‘젠트리피케이션’ 언제 사라지나?
혈세 투입하고 혜택 보는 쪽은 오로지 ‘건물주’
repoter : 김진원 기자 ( figokj@hanmail.net ) 등록일 : 2017-10-12 17:21:12 · 공유일 : 2017-10-12 20:02:17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국민의 혈세로 이뤄지고 있는 서울시의 공공도시재생사업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상권 활성화와 유동인가 증가 등을 이끌어내며 긍정적인 효과를 양산하고 있지만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변 건물ㆍ토지주들만 이익을 볼 뿐 한편으로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역시 동시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사전적으로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 또는 빈민가가 고급 주택지화 되는 현상`으로 앞에서 언급한 부분은 전자에 가깝다. 다시 말하면 낙후한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주변지역의 주거비나 부동산 가치. 임대료가 오르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해당 지역 본래 거주민이 반강제적으로 해당 지역을 떠나게 되는 현상이다.

사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이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왔던 골칫거리였다. 낙후된 도심 지역이 있다 치자. 이곳은 여타 다른 지역보다 임대료가 저렴할 것이고 자연스레 자영업자나 문화ㆍ예술가 등의 인구 유입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낙후된 만큼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 주변을 재생시키려 하고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도시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그곳은 이전과 달리 새로운 건물ㆍ아파트 등으로 변모하게 되고 재력을 가진 계층의 사람들 또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상업자본이 침투하게 된다. 그 결과 임대료, 월세 등은 급상승하게 되고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이를 버티지 못하고 이탈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지역 정체성 상실을 야기해 상권쇠퇴 등의 전철을 밟는 것이다.

현 정부가 의도대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중심시가지형 사업과 같이 일자리 창출은 될지 모르나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현재 서울시는 기존 주택ㆍ시설물을 모두 싹 미는 `재개발` 대신 기존 시설물을 보수ㆍ리모델링해 낙후된 도심 기능을 소생시키는 대규모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로7017 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 연남동 경의선숲길 조성, 성수동 수제화ㆍ카페 골목 조성 사업, 성곽 마을 도시재생사업 등이 대표적 사례로 이들 사업에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다.

`서울로7017` 사업의 경우 약 600억 원의 재정이 투입돼 철거 대상이 된 낡은 고가도로를 공중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이곳에는 매일 수백만 명이 인파가 몰리는 등 지역 명소로 거듭났다. 이에 주변 건물주들이 이익을 본 것은 당연지사. 서울로7017과 연결다리를 개설한 한 호텔은 외국인들에게 서울 도심 주요 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숙소로 소문나 거의 매진을 기록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외국인 투자 자본이 대다수인 다른 인근의 주요 건물 소유주들도 요즘 수백억원 이상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인근 주택가ㆍ골목 상권 역시 상승 흐름에 탑승했다.

서울로 출입구에서 약 300m정도 떨어져 있는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59.94㎡형이 지난달(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5억8261만 원을 훨씬 호가한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로가 생긴 이후 프리미엄이 더해져 인근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이 비싼 마포구 공덕동의 최고가와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만 해도 70~100만 원이었던 임대료가 현재 150만 원까지 올라 자영업자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로7017 개통 이후 서울역 주변 부동산의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이들이 큰 혜택을 봤다"며 "건물주들만 큰 이익을 거두고 기존의 영세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는 모습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9월 25일 도시재생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경제적 약자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도록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주민이 그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주민이 주도해서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도시재생으로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정부의 다짐대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잡고 경제적 약자들의 터전과 생활을 보호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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