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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금감원ㆍ국정원ㆍVIP 고객 자녀 등 특혜채용 ‘논란’
repoter : 박무성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7-10-18 16:50:00 · 공유일 : 2017-10-18 20:02:11


[아유경제=박무성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감독 당국의 직원과 은행 VIP 고객의 자녀들을 특혜채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났다.

18일 유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문건은 2016년 신입사원 채용 당시 국정원 직원,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 국군재정단 연금카드 담당자, 은행 주요 고객의 자녀ㆍ친인척 등 16명이 지원했고, 이들의 생년ㆍ성별ㆍ출신학교 등이 기록된 명단이 은행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인사 부서에 고스란히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건에서 인사를 청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중엔 이모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국정원 직원 백모씨, 전 은행장, 병원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 당시 200명을 선발하는 공채에 약 1만7000명이 지원해 85: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고, 문건에 등장한 16명의 지원자는 모두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비고란에는 `여신(대출) 740여 억 원`, `신규 여신 500억 원 추진` 등 채용을 청탁한 사람이 은행 영업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 내역이 적혀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은행의 한 센터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국정원 직원의 자녀와 감독 대상인 금융감독원 임직원의 자녀가 포함돼 있음은 물론, 많은 예금을 한 고객의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부(富)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용 청탁이 들어왔으며, 관련 기록을 남겨놓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 기록이 청탁한 이들에게 당락 결과 등을 알려주기 위한 근거일 뿐, 합격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마다 수백 건 이상의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200명 정도를 뽑는 공채에서 민원을 일일이 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채용 과정이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정 지원자를 뽑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청탁이 들어오긴 했으나 이것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블라인드 면접을 봤기 때문에 결과는 합격 여부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의 설명에 심 의원은 "채점자들이 연필로 점수를 매기는 등의 부정채점까지 한 의혹이 있다. 실제로 은행 측이 청탁을 들어줬는지 여부는 금감원이 철저히 조사해 검찰 고발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최흥식 금감원장에게 "금감원은 법률 자문관의 검토를 거쳐 검찰에 수사 의뢰, 고발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최흥식 원장은 "우리은행에 대한 자체 감찰을 지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입사원 공채에 수많은 청탁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시 정부 소유였던 우리은행의 특성 때문에 외부에서 청탁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청탁을 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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