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업무를 마치고 함께 대외활동을 했던 친구들과 만났다. 조금 늦게 합류해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그날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나눈 대화의 주제는 바로 `공씨책방`이었다. 내가 합류하기 전 그들은 이곳에 다녀왔다고 했다.
공씨책방은 우리나라 1세대 헌책방으로 광화문 시절 당시에 유명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2013년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들르는 곳이다.
이러한 곳이 현재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쫓겨나갈 위기에 처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갑자기 번성해 유동인구, 관광인구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도심이 번성하면 할수록 그곳에 머무르던 원주민들은 짐을 싸고 나오는 것이다.
이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이나 최근 공씨책방을 비롯해 망리단길, 샤로수길, 경리단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그동안 낙후됐던 도심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점차 발전하고 기존 거주하고 있는 상인들 또한 장사가 잘 될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다. 최근 급부상한 망리단길의 경우에도 기존 상인들은 "동네가 인기가 많아졌지만 정작 사람들은 예쁜 식당, 카페만을 찾아간다. 때문에 슈퍼나 철물점, 시장의 경우에는 오히려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버는 돈은그대로인데 거리가 유명해져 임대료만 오르고 있어 많은 상인들이 떠나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포은로 일대는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보증금이 50%가 오르고 임대료 또한 20%가 상승하면서 기존 상점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에 망원동 상인들은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렇듯 점점 그 논란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지난 7월 방송된 `알쓸신잡`에서는 경주지역에서 방송을 진행 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직접 듣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유시민씨는 이에 대해 "인류 역사 상 그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라며 "이러한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용어만 생기고 사례만 늘어갈 뿐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협약제도`를 추진했다. 상생협약제도는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고 임차인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며 지자체는 협약 참여자를 지원하는 구조를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 뚜렷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도 젠트리피케이션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공씨책방의 경우에는 지난 달(9월) 건물주가 책방을 상대로 `건물 1층을 양도하라`는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쫓겨날 위기에 놓여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중 미국 미네소타주의 부동산투자협동조합 NEIC(NorthEast Investment Coorporative)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했다.
주민들 각자가 투자한 자금과 지역은행에서 자금 대출을 받아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건물들을 하나씩 매입해 보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과의 계약을 진행했고 현재 상인들은 임대료 인상 걱정 없이 높은 수익을 내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해결 역시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 현상이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친구들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해결책이 진짜 없을까?`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친구는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종혁의 부인으로 나온 배우가 `여기가 전부 내 거리야`라고 했었다. 돈이 정말 많은 천사가 그 거리의 건물을 전부 사들여서 평생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면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모두가 웃었다. 그런 사람이 어딨냐고. 그렇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지금 이런 천사가 나타나줬음 하는 바람이 조금은 있었다.
[아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업무를 마치고 함께 대외활동을 했던 친구들과 만났다. 조금 늦게 합류해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그날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나눈 대화의 주제는 바로 `공씨책방`이었다. 내가 합류하기 전 그들은 이곳에 다녀왔다고 했다.
공씨책방은 우리나라 1세대 헌책방으로 광화문 시절 당시에 유명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2013년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들르는 곳이다.
이러한 곳이 현재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쫓겨나갈 위기에 처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갑자기 번성해 유동인구, 관광인구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도심이 번성하면 할수록 그곳에 머무르던 원주민들은 짐을 싸고 나오는 것이다.
이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이나 최근 공씨책방을 비롯해 망리단길, 샤로수길, 경리단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그동안 낙후됐던 도심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점차 발전하고 기존 거주하고 있는 상인들 또한 장사가 잘 될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다. 최근 급부상한 망리단길의 경우에도 기존 상인들은 "동네가 인기가 많아졌지만 정작 사람들은 예쁜 식당, 카페만을 찾아간다. 때문에 슈퍼나 철물점, 시장의 경우에는 오히려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버는 돈은그대로인데 거리가 유명해져 임대료만 오르고 있어 많은 상인들이 떠나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포은로 일대는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보증금이 50%가 오르고 임대료 또한 20%가 상승하면서 기존 상점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에 망원동 상인들은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렇듯 점점 그 논란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지난 7월 방송된 `알쓸신잡`에서는 경주지역에서 방송을 진행 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직접 듣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유시민씨는 이에 대해 "인류 역사 상 그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라며 "이러한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으나 용어만 생기고 사례만 늘어갈 뿐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협약제도`를 추진했다. 상생협약제도는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고 임차인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며 지자체는 협약 참여자를 지원하는 구조를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 뚜렷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도 젠트리피케이션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공씨책방의 경우에는 지난 달(9월) 건물주가 책방을 상대로 `건물 1층을 양도하라`는 명도소송에서 패소해 쫓겨날 위기에 놓여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중 미국 미네소타주의 부동산투자협동조합 NEIC(NorthEast Investment Coorporative)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했다.
주민들 각자가 투자한 자금과 지역은행에서 자금 대출을 받아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건물들을 하나씩 매입해 보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과의 계약을 진행했고 현재 상인들은 임대료 인상 걱정 없이 높은 수익을 내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해결 역시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 현상이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친구들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해결책이 진짜 없을까?`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친구는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종혁의 부인으로 나온 배우가 `여기가 전부 내 거리야`라고 했었다. 돈이 정말 많은 천사가 그 거리의 건물을 전부 사들여서 평생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면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모두가 웃었다. 그런 사람이 어딨냐고. 그렇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지금 이런 천사가 나타나줬음 하는 바람이 조금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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