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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채용비리’,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repoter : 김진원 기자 ( figokj@hanmail.net ) 등록일 : 2017-10-27 17:08:26 · 공유일 : 2017-10-27 20:02:10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예상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한민국의 현재가 `실망`을 넘어 `절망`적인 수준이다.

최근 강원랜드와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난 9월 이훈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12~2013년 당시 총 지원자 약 5300명 가운데 약 10%에 달하는 518명을 채용했는데 이 합격자 모두가 부정 청탁 대상자였다. 이미 이들은 합격자로써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90%에 이르는 지원자는 취업 준비를 하고 합격의 부푼 꿈을 안고 이력서를 넣은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이다.

부정 청탁자의 명단 면면을 살펴보면 `혹시나`가 `역시나`다. 전ㆍ현직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지역유지, 지자체 의원, VIP고객 등이 망라돼 있어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다. 한 마디로 힘 꽤나 쓴다는 사회 고위계층의 인물들이다.

또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부정 채용의 대가로 1명당 수 천만 원을 건네 받았고 일부 청탁자는 다른 청탁자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아 돈을 챙기는 등 `브로커` 역할도 서슴치 않았다.

우리은행도 정도의 차이지 강원랜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이 공개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150여 명 중 16명을 국가정보원ㆍ금융감독원 직원, 은행 주요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들을 부정 채용했다.

현 상황을 지켜보면 부정 청탁과 채용비리는 우리 사회에 이미 만연해 있는 듯 보인다. 한국 사회 풍토상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무엇인가를 요구했을 때 묵과할 수 없고 그들의 요구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에 따른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이것이 현재 한국 사회의 현주소다.

사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어느 기관은 이미 합격자들이 정해져 있다`, `그 회사는 채용 공고만 올렸다가 바로 내리는 제스처만 취한다` 등 여러 얘기가 나돌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어디서 못된 것만 잘도 배워서 `자기 자식만` 귀하다며 온갖 몸보신은 다 시켜주고 있다. 그러면서 최순실 모녀의 갑질 행위는 비판하고 잘못됐다며 손가락질 했다는 것인가. 도통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보기` 없이 남의 먼지만 잘 보고 있다. 최순실 일당과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안 그래도 청년들은 취업 한 번 해보겠다고 노량진, 신림동을 전전하고 때로는 끼니를 때워가며 고시원에 쳐박혀 고생고생 하는데 참 힘 빠지게 만든다.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문은 바늘귀 통과보다 어렵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문 정부가 들어선지 벌써 반년이 됐지만 취업난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물론 일자리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꽤 오랜 기간 동안 `사회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이었기에 `요술 방망이`처럼 뚝딱 취업난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최소한 부정 청탁과 같은 부정한 행위는 점점 없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있으니 개탄할 노릇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에 수면에 드러난 기업 말고도 많은 기관ㆍ기업들이 부정 채용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직업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적폐 세력들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에 인생을 피해를 보고 있다.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문 정부가 줄기차게 외치는 `적폐청산`, `공정한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수면 위에 드러난 문제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다행히 최근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단호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유력 인사들의 청탁비리에 대해 `특권의 상징`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기회에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를 해서라도 반드시 이 같은 썩은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결국 국민의 시선은 정부를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됐지만 분명 20~30대 청년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당선에 큰 힘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젊은이들이 문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그의 친근하고 인자한 외모와 자상한 성격만이 아닌 희망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이라는 유일한 적임자라는 믿음이 컸던 탓이다. 정부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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