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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강남 재건축, 시공자로 ‘현대엔지니어링’ 뽑았지만…
조합 길들이기ㆍ공사비 인상 우려에 ‘골머리’… 전담 홍보업체, 조합장 흠집내기 앞장
repoter : 서승아 기자 ( nellstay87@naver.com ) 등록일 : 2017-10-27 18:46:42 · 공유일 : 2017-10-27 20:02:19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강남 재건축사업이 최근 새 시공자 선정을 매듭지었지만 해당 건설사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27일 관악구 등에 따르면 신림강남 재건축 조합(조합장 정명희)은 지난 21일 CS프리미어호텔에 시공자선정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744명 중 661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특히 이날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423표를 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이곳 시공권을 가져갔다.

현대엔지니어링, 이달 수주전에 앞서 조합 집행부에 "고소ㆍ고발 `폭로전` 열겠다"
조합이 요구한 `추후 공사비 인상 미적용 확약서` 사실상 거절

그런데 이런 현대엔지니어링의 두 얼굴을 엿볼 수 있었다는 조합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관 업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ㆍ`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피해야 하는 신림강남 조합의 처지를 이용해 조합 집행부에 으름장을 놓는 등 조합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먼저 통상 시공자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입찰제안서에 제시된 공사비를 추후 인상하거나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조합과 협의하거나 공문으로 제출한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런 사항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시공자선정총회 전 현대엔지니어링에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우리 조합이 입찰에 참여한 두 시공자에게 부탁한 것은 ▲대안설계 미반영ㆍ원안 진행시, 추가 공사비 미적용 ▲대안설계로 인한 용역비 조합에 전가하지 않음 ▲SH공사 물량 검토 결과 미적용 항목에 대해 비용을 제외시킬 경우 이의 없음 ▲대안설계 적용으로 인해 조합에서 발생하는 손실 비용ㆍ시간에 대한 보상 등 4가지 항목에 사인한 대표이사 명의 공문이었다"며 "입찰에 참여했던 포스코건설은 조합의 모든 요구사항을 수용한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조합에 제출했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조합에서 요구한 데드라인을 어긴 것은 물론, 시공자가 된 이후에도 해당 사항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리어 시공자 입찰에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홍보를 맡고 있는 기획사 대표인 A씨를 통해 조합 집행부에 내용증명까지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9월 18일에 내용증명을 보내 "조합에서는 정비업체 직원을 통해 매번 총회마다 리베이트를 요구했고, 이는 조합 집행부의 뜻이라 거역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차후 지속된 용역계약을 위해서는 상납할 수밖에 없음을 강요했다"라며 "시공자선정총회 용역도 타사와 계약을 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는 바, 당사가 아닌 타사와 시공자선정총회 용역을 계약 시 당사는 상기와 같은 사실을 전 조합원에게 알리고 당사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민ㆍ형사상 고소ㆍ고발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예정임을 알린다"고 알렸다. 이 내용은 모든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발송됐다.

이에 대해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이는 협박 편지와 다름없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밀접한 협력 업체인 홍보사가 `신림강남의 조합장이 금품 수수를 요구하고 뜻대로 되지 않자 업체 변경까지 고려했다`는 주장은 조합장ㆍ조합을 저울질할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며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장하는 금품 수수는 사실 조합장과는 무관하다. 지난 9월 22일 조합 사무실에서 조합장과 총무, 감사, A씨, 일부 조합원들이 대면해 감사는 A씨에게 조합장의 금품 요구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A씨가 조합장이 하지 않았고 조합의 협력 업체 직원이 조합장이 사고를 쳐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협력 업체 직원에게 돈을 줬다고 시인했다. 내용증명에 담긴 내용과 전혀 다른 주장을 본인 입으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관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네거티브 작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합원을 위한 정당한 사항을 입찰에 참여한 시공자가 무시하고 오히려 조합 집행부를 공격하는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네거티브 전략들을 사용한다"며 "이에 조합 집행부를 흔들거나, 아예 파괴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골라 조합 집행부로 갈아치운다. 하지만 도를 넘은 행위는 결국 사업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조합원의 피해를 가중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사실 무근이며, 당사는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한 공사비를 제안했으며,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프리미엄으로 조합원들의 자산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시공자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관악구 조원로 25(신림동) 일대 2만4558.1㎡에 지상 최고 35층 공동주택 7개동 1143가구를 신축하는 공사를 도맡게 됐다. 전용면적별 기준으로는 ▲84㎡ 136가구 ▲59㎡ 839가구 ▲49㎡ 168가구로 구성된다.

전체 세대 중 조합원 분양분은 총 744가구다. 이를 제외한 273가구는 기업형임대사업자인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에 일괄 매각돼 뉴스테이로 활용되며 126가구는 SH공사가 매입해 임대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는 총 1782억 원이며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 및 하반기 착공 뒤 3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준공 43년을 맞은 강남아파트는 2001년 재난위험시설(D등급)로 지정된 노후 단지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금호산업, SK건설 등이 재건축에 나섰지만 조합원 간 갈등과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서울 유일의 뉴스테이 사업장으로 지정해 사업에 활로가 열렸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역시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며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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