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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지진 피해, 대부분 건축물 내진설계 ‘미흡’
repoter : 박소희 기자 ( shp6400@naver.com ) 등록일 : 2017-11-17 15:11:01 · 공유일 : 2017-11-17 20:01:59


[아유경제=박소희 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5의 강한 지진으로 아파트가 기울어지고 건축물의 벽이 갈라지는 등 여러 피해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이 피해 현장을 방문한 결과, 건물들의 내진설계 미흡이 많은 피해를 낳게 한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흥해읍 대성아파트는 진앙에서 2km 떨어진 곳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해 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이 북쪽으로 15cm 정도 기울어졌다. 뿐만 아니라 1층 베란다 하단부의 경우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30cm가 넘는 틈이 생겼다.

이곳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벽으로만 하중을 설계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내부에 기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벽을 튼튼하게 설계해야 하나 이 아파트는 외벽이 15cm로 얇고 가로 철근 없이 세로 철근만 세우는 기본 공사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작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양덕동의 한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는 내진 1등급`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것과는 달리 외장 타일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큰 피해를 일으킬 뻔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필로티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공법은 원래 지진에 약하다"며 "지진을 견디기 위해선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기둥으로 연결돼 있어야 하나 국내의 대부분 건물은 1층에만 기둥을 세운 채 그 위에 벽면으로 된 건물을 얹힌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러한 공법으로 지어진 포항 장성동의 한 빌딩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8개 중 3개가 철근을 드러낸 채 구부러져 있었다. 이와 함께 장성동의 또 다른 건물은 9개의 기둥 모두 금이 가고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져 나온 모습을 보였다.

한동대의 경우에는 이번 지진 발생으로 강의동의 외벽 벽돌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보면서 조적 작업이 부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근에 벽돌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공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이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피해 현장을 방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포항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도록 국무회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시설안전공단 강영종 이사장은 건물들의 외벽뿐만이 아닌 본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밀 검진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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