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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출판업계, 이대로는 위험하다
repoter : 노우창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8-01-26 17:39:42 · 공유일 : 2018-01-26 20:01:58


[아유경제=노우창 기자] 최근 출판대국 일본에서 핵심 수익원으로서 `출판의 최후 보루`로 인식되는 만화 단행본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출판과학연구소는 작년 만화 단행본(코믹) 판매가 전년보다 13% 줄어들었고 전체 출판시장 매출도 7% 줄어든 1조3701억 엔으로 13년째 감소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 출판시장은 1996년을 정점으로 축소 경향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절정 때의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간 인기 만화의 단행본은 얼마 남지 않는 주된 수익 장르였다. 만화 단행본은 한때 만화잡지를 앞지르기도 했지만 3년 전부터 눈에 띄게 기울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2000억 엔(약 1조9470억 원)선이 깨졌고 2017년에는 1700억 엔까지 쪼그라들었다.

출판사들이 만화의 전자화를 진행하는 영향도 있지만, 다수의 관계자는 단행본 만화의 저조 원인을 해적판 사이트의 횡행으로 꼽았다.

한 출판사는 작년 가을 만화책 매출이 갑자기 둔해졌다. 원인을 찾아본 결과 복수 회사의 인기만화들을 모아놓은 해적판 만화 사이트 때문이었다. 피해 액수는 월간 4억~5억 엔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러한 사이트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급증했다. 인기만화 게재 정보는 인터넷상 소문을 통해 순식간에 퍼진다. 사이트는 비합법이며 해외 서버를 경유하는 등 운영자 특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17년 5월에 폐쇄된 `프리북스`도 서버 특정에 3개월 걸렸다. 최대 규모라는 해적사이트에는 `드래곤볼` 등 인기 타이틀 표지 이미지가 5000개 이상 나열돼 있었다.

저작권법 전문인 후쿠이 겐사쿠 변호사는 "해적판 사이트를 보면 운영자는 광고수입을 얻는다. 소비자는 범죄에 가담한다는 의식이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출판사들로선 주된 수입원인 만화 단행본의 매출 축소는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되고 있다. 서점도 마찬가지다. 출판유통업체 도한에 따르면 만화책은 전국 서점 매출의 19%를 차지한다.

서점의 영업 이익률은 0.3%에 미치지 못하는데 만화책이 팔리지 않게 되면 타격이 크다. 출판 불황이라는 얘기가 나돈 것은 오래 됐지만, 일본 출판업계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사정 역시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2000여 개의 출판사와 거래해온 국내 2위의 서적 도매상이었지만, 작년 1월 2일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가 됐다.

1400여 개 피해 출판사들의 위임을 받은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은 청산보다는 회생이 낫다고 판단, 기업회생절차를 추진하기로 하고 인수 의사를 보인 인터파크를 우선 인수협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송인서적은 그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5월 1일 법원이 회생 절차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인터파크로부터 대여한 자금 5억 원을 바탕으로 5월 23일 영업을 재개한바 있다.

이렇듯 현재 출판업계는 상당히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 앞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인터넷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출현으로 상대적인 지위가 급격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출판업계의 역할은 가볍지 않다. 출판업계 전체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다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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