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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빈민아파트 OUT”… 심화되는 청년임대주택 갈등
repoter : 노우창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8-04-13 18:47:49 · 공유일 : 2018-04-13 20:02:03


[아유경제=노우창 기자] 청년임대주택을 건립을 두고 일부 지역 주민들이 `빈민아파트`라고 칭하는 등 이른바 `님비현상(Not In My Backyardㆍ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이 일어나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강동구청 광장에 주민 50여명이 모여 `임대주택 결사반대`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천호역 근처에 들어서는 990가구 규모의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임대주택 지으면 성내동은 다 망할 것"이라며 "노인들이 대부분인 우리 주민들의 재산권을 방해하지 말라"고 피력했다.

임대 소득으로 생활하는 자신들의 주거지역 인근에 값싼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지역 발전을 막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는 영등포구 당산동2가 인근의 한 아파트에는 최근 `5평형 빈민 아파트 신축 건`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 안내문에는 "청년임대주택이란 미명하에 70% 이상이 1인 거주 5평짜리 빈민아파트를 신축하는 절차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다"며 청년임대주택이 허가될 경우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빈민지역 슬럼화로 범죄 및 우범지역 등 이미지 손상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은 SNS를 통해 알려져 님비현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모두 철거됐다.

서울시는 2016년 `역세권 2030 청년주택사업`을 도입했다. 역세권 부지에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해 청년(19~39세) 주거난을 해소하려는 정책이다. 하지만 시의 2022년까지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일부 지역 주민들의 님비현상 때문에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대란뿐 아니라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주거난에 시달리고 있다. 청년주거 빈곤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서울은 청년주거 빈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이 스펙이라는 말도 나온다.

높은 청년주거 빈곤율에 반지하, 옥탑방 그리고 1평 남짓한 고시원을 전전하는 청년들이 늘자 `지옥고`란 자조 섞인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부동산 문제로 절망한 이들은 연애, 결혼, 출산마저 포기했다. 매년 발표되는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실버국가`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청년임대주택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청년의 미래가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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