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설명하자면 지난 6일 삼성증권의 한 직원이 우리 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하며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입력했다. 주식을 배당 받은 직원 가운데 16명이 501만 주를 시장에 팔았고, 곧 급락한 주가는 지금껏 내리막길이다.
어떻게 한 시스템에서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이 모두 가능할까? 나중에 드러난 대로 삼성증권은 사용한지 20년이 넘은 낡은 프로그램을 여전히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바꾸지 않았을까? 증권가에서는 대우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이 배당방법이 분리된 프로그램을 쓰며, 이렇게 오래토록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그저 쓰던 게 아직 괜찮아서 바꾸지 않았더라도 추가 해명 없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군가가 실수한 걸 알았으나 자신의 이득부터 챙기려는 행태는 도덕적 해이라고 불러 마땅하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 가능하다는 점에서 납득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모든 주식 거래는 한국예탁결제원의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흔적이 남고 2~3일 뒤에야 현금을 만질 수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지만 이러한 주식 거래 과정을 몰랐을 가능성? 없다. 16명 대부분이 삼성증권 안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전문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이다. 이들은 당장 현금을 손에 쥘 수 없단 것도 잘못된 거래에 책임을 지게 될 것도 알았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와는 거리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팻 핑거(fat finger)` 오류로 설명하기도 한다. 팻 핑거는 증권 거래 시 자판보다 굵은(뚱뚱한) 손가락으로 잘못된 주문 정보를 입력하는 주문실수를 가리킨다. 미국 증권가에서 탄생했지만 국내에도 유명한 사례가 있다. 2013년 한맥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00억 원, 고객 예탁 자산 380억 원 수준의 선물거래 전문 증권사였다. 그해 12월 한맥은 코스피200 옵션 12월물 42개 종목에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서 현저히 싸게 파는 이상한 거래를 했다. 이 일로 462억 원의 손실을 입은 한맥은 결국 문을 닫았다. 당시 한맥을 파산에 이르게 한 건 한 직원이 매매 프로그램에 주문을 넣으며 이자율을 잘못 입력한 실수였다.
과거 한맥 사태는 이번 삼성증권의 경우와 매우 닮았다. 개인적인 실수와 이를 발견해야 할 시스템의 부재가 반복됐다. 여기에 반성도 개선도 하지 않은 감독당국의 책임을 더해 3적(敵)으로 꼽고 싶다. 적잖은 사람들이 공매도 폐지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을 잘못된 이해로 깎아내릴 게 아니다. 그만큼 일부 증권사와 당국이 주도하는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깊고 크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피해자 구제는 물론 거래 시스템을 개선하고 나아가 책임자 문책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감독당국은 차제에 무차입 공매도와 같이 증권가에 만연한 부정 거래 의혹을 조사하는 등 더 넓고 더 촘촘한 감시망을 펼치기 바란다.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최근 벌어진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난 6일 삼성증권의 한 직원이 우리 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하며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입력했다. 주식을 배당 받은 직원 가운데 16명이 501만 주를 시장에 팔았고, 곧 급락한 주가는 지금껏 내리막길이다.
어떻게 한 시스템에서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이 모두 가능할까? 나중에 드러난 대로 삼성증권은 사용한지 20년이 넘은 낡은 프로그램을 여전히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바꾸지 않았을까? 증권가에서는 대우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이 배당방법이 분리된 프로그램을 쓰며, 이렇게 오래토록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그저 쓰던 게 아직 괜찮아서 바꾸지 않았더라도 추가 해명 없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군가가 실수한 걸 알았으나 자신의 이득부터 챙기려는 행태는 도덕적 해이라고 불러 마땅하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 가능하다는 점에서 납득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모든 주식 거래는 한국예탁결제원의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흔적이 남고 2~3일 뒤에야 현금을 만질 수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지만 이러한 주식 거래 과정을 몰랐을 가능성? 없다. 16명 대부분이 삼성증권 안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전문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이다. 이들은 당장 현금을 손에 쥘 수 없단 것도 잘못된 거래에 책임을 지게 될 것도 알았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와는 거리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팻 핑거(fat finger)` 오류로 설명하기도 한다. 팻 핑거는 증권 거래 시 자판보다 굵은(뚱뚱한) 손가락으로 잘못된 주문 정보를 입력하는 주문실수를 가리킨다. 미국 증권가에서 탄생했지만 국내에도 유명한 사례가 있다. 2013년 한맥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00억 원, 고객 예탁 자산 380억 원 수준의 선물거래 전문 증권사였다. 그해 12월 한맥은 코스피200 옵션 12월물 42개 종목에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서 현저히 싸게 파는 이상한 거래를 했다. 이 일로 462억 원의 손실을 입은 한맥은 결국 문을 닫았다. 당시 한맥을 파산에 이르게 한 건 한 직원이 매매 프로그램에 주문을 넣으며 이자율을 잘못 입력한 실수였다.
과거 한맥 사태는 이번 삼성증권의 경우와 매우 닮았다. 개인적인 실수와 이를 발견해야 할 시스템의 부재가 반복됐다. 여기에 반성도 개선도 하지 않은 감독당국의 책임을 더해 3적(敵)으로 꼽고 싶다. 적잖은 사람들이 공매도 폐지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을 잘못된 이해로 깎아내릴 게 아니다. 그만큼 일부 증권사와 당국이 주도하는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깊고 크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피해자 구제는 물론 거래 시스템을 개선하고 나아가 책임자 문책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감독당국은 차제에 무차입 공매도와 같이 증권가에 만연한 부정 거래 의혹을 조사하는 등 더 넓고 더 촘촘한 감시망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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