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얼마 전 청년임대주택을 `5평짜리 빈민 아파트`라며 가격 폭락과 슬럼화로 인한 범죄 발생 등을 걱정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아파트 주민들은 어떻게 됐을까. 결론부터 말해 빈민, 슬럼화 같은 표현을 자제할 뿐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빈곤이 사회적 문제로 언급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은 것도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젊은이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20만호`를 공약했다. 2016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년층 주거난 해결책으로 역세권에 청년주택 10만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의 `행복주택`이나 박 시장의 `청년주택`이나 똑같이 갖은 공격을 받았다.
알다시피 주된 공격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였다. 2013년 행복주택 시범지구 7곳 중 상당수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지구 지정이 취소됐다. 2018년 5월 현재 서울의 청년주택 사업지 17곳 중 지역주민들이 항의성 민원을 제기한 곳은 17곳, 모든 곳이다.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정도와 언론 보도량에 차이가 있을 뿐 해당 지역은 하나같이 청년주택 건립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언론은 청년층의 주거빈곤 문제를 알려왔다. 그러면서 청년과 지역주민 인터뷰 등 찬성과 반대 의견을 위아래로 함께 배치했다. 사안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도하기 위한 노력 또는 선택이었고, 내 경우는 후자였다.
그런데 지난달 `5평짜리 빈민 아파트` 운운한 안내문이 널리 알려지고 비난 여론 확산되자 기사의 논조가 달라졌다. 대놓고 님비(NIMBY) 현상을 꾸짖었고 빗나간 이기심을 꼬집었다. 각종 자료를 동원해 반대 이유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하나하나 증명했다. 반가운 표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간의 보도 행태가 기계적인 중립에 불과함을 자인하고 여론에 등 떠밀린 꼴이라서 부끄러웠다.
앞으로 비슷한 사안이 벌어지면 언론과 기자는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 객관성 뒤에 숨어 스스로 판단하기를 미루지 않나 고민해야 한다. 대세에 편승해 표변을 서슴진 않나 재차 확인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기사를 투자자 또는 건설사 입장에서만 작성하지 않나 반성해야 한다. 정답이 없다는 건 주지의 사실일 테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조금이라도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얼마 전 청년임대주택을 `5평짜리 빈민 아파트`라며 가격 폭락과 슬럼화로 인한 범죄 발생 등을 걱정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아파트 주민들은 어떻게 됐을까. 결론부터 말해 빈민, 슬럼화 같은 표현을 자제할 뿐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빈곤이 사회적 문제로 언급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은 것도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젊은이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20만호`를 공약했다. 2016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년층 주거난 해결책으로 역세권에 청년주택 10만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의 `행복주택`이나 박 시장의 `청년주택`이나 똑같이 갖은 공격을 받았다.
알다시피 주된 공격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였다. 2013년 행복주택 시범지구 7곳 중 상당수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지구 지정이 취소됐다. 2018년 5월 현재 서울의 청년주택 사업지 17곳 중 지역주민들이 항의성 민원을 제기한 곳은 17곳, 모든 곳이다.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정도와 언론 보도량에 차이가 있을 뿐 해당 지역은 하나같이 청년주택 건립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언론은 청년층의 주거빈곤 문제를 알려왔다. 그러면서 청년과 지역주민 인터뷰 등 찬성과 반대 의견을 위아래로 함께 배치했다. 사안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도하기 위한 노력 또는 선택이었고, 내 경우는 후자였다.
그런데 지난달 `5평짜리 빈민 아파트` 운운한 안내문이 널리 알려지고 비난 여론 확산되자 기사의 논조가 달라졌다. 대놓고 님비(NIMBY) 현상을 꾸짖었고 빗나간 이기심을 꼬집었다. 각종 자료를 동원해 반대 이유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하나하나 증명했다. 반가운 표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간의 보도 행태가 기계적인 중립에 불과함을 자인하고 여론에 등 떠밀린 꼴이라서 부끄러웠다.
앞으로 비슷한 사안이 벌어지면 언론과 기자는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 객관성 뒤에 숨어 스스로 판단하기를 미루지 않나 고민해야 한다. 대세에 편승해 표변을 서슴진 않나 재차 확인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기사를 투자자 또는 건설사 입장에서만 작성하지 않나 반성해야 한다. 정답이 없다는 건 주지의 사실일 테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조금이라도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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