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지난 5월 말 제주 지역 언론을 통해 예멘(Yemen)인 난민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난민 수가 이례적으로 많다거나 무사증 제도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식으로 주로 부정적인 기사 눈에 띠었다.
이후 6ㆍ13 지방선거 당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등장한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 관련 글도 당시 제주 언론 일부가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원자는 "난민문제를 악용해 일어난 사회문제가 선례를 통해 많았고, 이로 인한 불법체류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난민 신청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빠른 속도로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6월 25일 현재까지 50만 명을 훌쩍 넘어 60만 명에 다가서고 있다. 이토록 빠르게 많은 동의를 얻은 건 직전 북미정상회담과 6·13지방선거가 다른 모든 뉴스를 덮어버리던 상황에서도 관심이 지속됐으며, 국민 상당수가 난민 문제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을 멀리 하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누구도 나와 내 가족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려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청원인을 비롯해 난민 때문에 우리의 삶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올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 신청자는 500여 명이다. 1994년부터는 총 1000여 명으로 올 들어 절반이 한꺼번에 들어왔으니 그동안에 비하면 분명히 많은 숫자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로 흩어진 예멘 난민은 총 28만 명으로 1000명은 0.4%에 불과하다. 종교가 같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2만 명이 있다. 2~3년간 체류를 허용하던 말레이시아도 난민 수가 너무 늘어나니까 올해 관련법을 3개월 이상 머물지 못하도록 바꿨다. 그래서 제주도행을 택한 이들이 500여 명, 전 세계의 0.4%다.
예멘은 이슬람 국가다. 이슬람은 종교적으로도 낯설기도 하거니와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소식이 많아 부정적 인식이 각인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이슬람인을 테러범으로 보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6월) 초부터 그달 25일까지 경찰이 예민 난민과 관련해 접수된 신고 7건 가운데 범죄 신고는 단 1건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 6월 23일 제주시 삼도1동에 머물던 예멘인들은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현금 67만 원이 든 지갑 등을 주워와 주인을 찾아달라고 한 미담도 있다. 열 명의 범죄자보다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이들 난민에게도 적용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본다.
얼마 전 우리는 누군가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적 있다.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청년임대주택을 `5평짜리 빈민주택`이라며 슬럼화, 우범지역화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 일이다. 알다시피 사회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혹시라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과 난민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주장은 다른 걸까? 불안 때문에 타인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밀어내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당시 안내문에 적힌 "공존하며 사는 것이 마땅하지.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일이다.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지난 5월 말 제주 지역 언론을 통해 예멘(Yemen)인 난민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난민 수가 이례적으로 많다거나 무사증 제도가 허점을 드러냈다는 식으로 주로 부정적인 기사 눈에 띠었다.
이후 6ㆍ13 지방선거 당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등장한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 관련 글도 당시 제주 언론 일부가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원자는 "난민문제를 악용해 일어난 사회문제가 선례를 통해 많았고, 이로 인한 불법체류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난민 신청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빠른 속도로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6월 25일 현재까지 50만 명을 훌쩍 넘어 60만 명에 다가서고 있다. 이토록 빠르게 많은 동의를 얻은 건 직전 북미정상회담과 6·13지방선거가 다른 모든 뉴스를 덮어버리던 상황에서도 관심이 지속됐으며, 국민 상당수가 난민 문제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을 멀리 하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누구도 나와 내 가족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려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청원인을 비롯해 난민 때문에 우리의 삶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올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 신청자는 500여 명이다. 1994년부터는 총 1000여 명으로 올 들어 절반이 한꺼번에 들어왔으니 그동안에 비하면 분명히 많은 숫자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로 흩어진 예멘 난민은 총 28만 명으로 1000명은 0.4%에 불과하다. 종교가 같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2만 명이 있다. 2~3년간 체류를 허용하던 말레이시아도 난민 수가 너무 늘어나니까 올해 관련법을 3개월 이상 머물지 못하도록 바꿨다. 그래서 제주도행을 택한 이들이 500여 명, 전 세계의 0.4%다.
예멘은 이슬람 국가다. 이슬람은 종교적으로도 낯설기도 하거니와 테러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소식이 많아 부정적 인식이 각인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이슬람인을 테러범으로 보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6월) 초부터 그달 25일까지 경찰이 예민 난민과 관련해 접수된 신고 7건 가운데 범죄 신고는 단 1건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 6월 23일 제주시 삼도1동에 머물던 예멘인들은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현금 67만 원이 든 지갑 등을 주워와 주인을 찾아달라고 한 미담도 있다. 열 명의 범죄자보다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이들 난민에게도 적용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본다.
얼마 전 우리는 누군가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적 있다.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청년임대주택을 `5평짜리 빈민주택`이라며 슬럼화, 우범지역화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 일이다. 알다시피 사회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혹시라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과 난민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주장은 다른 걸까? 불안 때문에 타인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밀어내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당시 안내문에 적힌 "공존하며 사는 것이 마땅하지.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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