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서울 여의도를 업무와 주거가 어우러진 신도시 급으로 통합 개발하겠다는 `여의도 통합 재개발(마스터플랜)` 방안을 밝힌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이 이 계획과 반대되는 성향의 발언을 해 부동산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 "여의도 통째로 개발… 서울역~용산역 철로 지하화"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여의도와 용산구 일대에 `신도시급` 재개발을 통해 핫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했다.
지난 10일 3박 4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박 시장은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ㆍ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으로,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통해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 방향도 이 계획과 연동해 결정할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미 장관 비판에 서울시 `속앓이`… 마스터플랜 발표 늦춰질 듯
하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발언에 용산ㆍ여의도 개발사업이 지연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장관은 "대규모 개발계획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간에 좌초될 경우 파급효과가 큰 만큼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돼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은 시의 권한이지만 현실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박 시장이 밝힌 여의도ㆍ용산 개발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박 시장의 개발계획을 겨냥한 뚜렷한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는 정부가 올 들어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강화를 비롯한 고강도 규제를 쏟아내 가까스로 잡아놓은 집값이 용산ㆍ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여파가 강남 등으로 다시 번져갈 조짐을 보이기 전에 시장의 분위기를 인식한 선제적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서울시도 용산ㆍ여의도 사업에 대한 수정에 나섰다.
이달 24일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8월)로 예정됐던 여의도 마스터플랜의 시기 조율 및 개발 가이드라인 수정안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시는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일대 건물 높이를 크게 상향시키는 내용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었다. 앞서 박 시장이 싱가포르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의도 통개발을 언급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발표 시기만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김 장관의 발언 후 발표 시기는 물론 마스터플랜 내용까지 재논의해야 한다는 내ㆍ외부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는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들과 일부분 의견을 주고받는 작업을 시작한 상태였으나, 이번 국토부의 지적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통개발 발표는 예정대로 진행하는 대신 가이드라인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도시계획은 서울시장 직권으로 추진이 가능하지만 대단위 권역별 개발의 경우 국토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이 부분을 열어 놓는 방식이다. 서울역에서 용산역 철로를 지하화 하겠다는 게 대표적으로 김 장관 역시 "철도시설은 국가 소유여서 중앙 정부와 협의해 함께 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개발과 같이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수년간 논의 단계에만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GBC만 하더라도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세 번째 고배를 마신 상태로 여의도 마스터플랜 역시 수도권정비위원회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마스터플랜 자체가 아파트 재건축으로만 범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거지는 물론 상업지와 연계방안이 필요한데다 통합개발의 경우 각 재건축 단지별 기부채납 비율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서다.
시장 불안 요인도 시기와 범위를 조율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박 시장의 통개발 발언 후 여의도와 용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그동안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세를 보이던 상황이었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박 시장이 앞서 여의도ㆍ용산 개발에 대한 발언을 한 이후로 실거래시장은 물론 호가 역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의 계획 발표가 지연될 경우 혼란이 시장에 가중될 우려가 있는 만큼 국토부와 사전 조율을 통한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박 시장의 개발계획 발표 이후 여의도, 용산 일대 집값은 호가가 1억~2억 원 뛴 매물까지 등장했다. 서울시는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개발계획과 투기억제조치를 함께 강구할 방침이지만 이미 가격이 뛰기 시작해 뒷북 대책이라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해 대립을 할 수밖에 없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기 내 가시적 개발성과를 내려는 박 시장의 행보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목표로 하는 정부와 중심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여의도ㆍ용산 개발계획은 장기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박 시장은 임기 내에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을 구체화해야 하는 만큼 발 빠르게 진행해야하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개발 대상이 큰 만큼 정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해 구체화해야할 것이다"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일대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풀어야 할 실마리들이 더욱 많다"고 조언했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서울 여의도를 업무와 주거가 어우러진 신도시 급으로 통합 개발하겠다는 `여의도 통합 재개발(마스터플랜)` 방안을 밝힌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이 이 계획과 반대되는 성향의 발언을 해 부동산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 "여의도 통째로 개발… 서울역~용산역 철로 지하화"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여의도와 용산구 일대에 `신도시급` 재개발을 통해 핫플레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했다.
지난 10일 3박 4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박 시장은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ㆍ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으로,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통해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 방향도 이 계획과 연동해 결정할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미 장관 비판에 서울시 `속앓이`… 마스터플랜 발표 늦춰질 듯
하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발언에 용산ㆍ여의도 개발사업이 지연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장관은 "대규모 개발계획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간에 좌초될 경우 파급효과가 큰 만큼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돼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은 시의 권한이지만 현실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박 시장이 밝힌 여의도ㆍ용산 개발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박 시장의 개발계획을 겨냥한 뚜렷한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는 정부가 올 들어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강화를 비롯한 고강도 규제를 쏟아내 가까스로 잡아놓은 집값이 용산ㆍ여의도 등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여파가 강남 등으로 다시 번져갈 조짐을 보이기 전에 시장의 분위기를 인식한 선제적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서울시도 용산ㆍ여의도 사업에 대한 수정에 나섰다.
이달 24일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8월)로 예정됐던 여의도 마스터플랜의 시기 조율 및 개발 가이드라인 수정안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시는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일대 건물 높이를 크게 상향시키는 내용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었다. 앞서 박 시장이 싱가포르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의도 통개발을 언급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발표 시기만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김 장관의 발언 후 발표 시기는 물론 마스터플랜 내용까지 재논의해야 한다는 내ㆍ외부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는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들과 일부분 의견을 주고받는 작업을 시작한 상태였으나, 이번 국토부의 지적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통개발 발표는 예정대로 진행하는 대신 가이드라인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도시계획은 서울시장 직권으로 추진이 가능하지만 대단위 권역별 개발의 경우 국토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이 부분을 열어 놓는 방식이다. 서울역에서 용산역 철로를 지하화 하겠다는 게 대표적으로 김 장관 역시 "철도시설은 국가 소유여서 중앙 정부와 협의해 함께 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개발과 같이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수년간 논의 단계에만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GBC만 하더라도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세 번째 고배를 마신 상태로 여의도 마스터플랜 역시 수도권정비위원회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마스터플랜 자체가 아파트 재건축으로만 범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거지는 물론 상업지와 연계방안이 필요한데다 통합개발의 경우 각 재건축 단지별 기부채납 비율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서다.
시장 불안 요인도 시기와 범위를 조율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박 시장의 통개발 발언 후 여의도와 용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그동안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세를 보이던 상황이었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박 시장이 앞서 여의도ㆍ용산 개발에 대한 발언을 한 이후로 실거래시장은 물론 호가 역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의 계획 발표가 지연될 경우 혼란이 시장에 가중될 우려가 있는 만큼 국토부와 사전 조율을 통한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박 시장의 개발계획 발표 이후 여의도, 용산 일대 집값은 호가가 1억~2억 원 뛴 매물까지 등장했다. 서울시는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개발계획과 투기억제조치를 함께 강구할 방침이지만 이미 가격이 뛰기 시작해 뒷북 대책이라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해 대립을 할 수밖에 없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기 내 가시적 개발성과를 내려는 박 시장의 행보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목표로 하는 정부와 중심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여의도ㆍ용산 개발계획은 장기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도시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박 시장은 임기 내에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을 구체화해야 하는 만큼 발 빠르게 진행해야하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개발 대상이 큰 만큼 정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해 구체화해야할 것이다"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일대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풀어야 할 실마리들이 더욱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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