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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 재건축’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 내분으로 사업 ‘삐걱’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두고 일부 주민 민원ㆍ집회 통해 무효 주장
repoter : 김필중 기자 ( kpj11@naver.com ) 등록일 : 2018-08-17 17:35:03 · 공유일 : 2018-08-17 20:01:53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한강변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둘러싼 조합원 간 내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가 처음으로 민간아파트에 초고층을 허용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 `7대 광역 중심`에 속한 잠실에서는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면 최고 50층 아파트를 세울 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정비구역 면적 35만3987.8㎡ 중 잠실역과 닿아 있는 약 6만 ㎡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준주거지역의 건축 총면적 중 약 35%엔 호텔ㆍ컨벤션ㆍ업무 등 비주거 용도의 시설을 들여 광역 중심 기능을 넣었다. 또 전체 부지의 16.5%를 문화 시설과 단지 내부 도시계획 도로 등으로 내놨고 시는 이를 승인했다.

서울시는 이곳을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조건으로 국제설계공모를 제안했다. 주변 상업지구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여러 안을 받아봐야 한다는 취지였다. 조합은 서울시에 공모를 의뢰하며 비용 30억 원을 냈고, 시는 전 과정을 담당했다. 이에 따라 진행된 국제설계공모에서 1등 당선작으로 국내 유명 건축가인 조성룡 도시건축 대표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당선작에 대해 `닭장`으로 표현하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질 단지 내 왕복 4차선 도로와 공공청사, 호텔 등에 대해 "거주민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설계안을 부결시키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또한 잠실사거리 앞에 지어질 광장이 시위 장소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에 반대하는 조합원 1100여 명은 `잠실주공5단지 주민회(이하 잠5주민회)`를 만들고 정비계획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잠실역과 닿아 있는 약 6만 ㎡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 부근에 초고층 건물과 도시계획도로를 배치하고 현재 남쪽에 위치한 신천초등학교는 서북쪽으로 이전해 초등학교 2개와 중학교 1개를 신설한다는 조합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일부 조합원들 아이들의 안전과 불편을 이유로 초등학교 이전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조합에 반대하는 잠5주민회에 가세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이전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학교설립계획 수립을 완료하기 전에 신설 학교 이전이 타당한지 `교육환경평가서`를 제출할 것을 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합 측도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최종 설계안은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도록 협의 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진화에 나섰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당선작은 아이디어 수준에 불과하며 나중에 얼마든지 변경 가능하다"며 "다른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봤을 때 용적률이 323%로 사업성이 높아 빨리 추진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조합 내 움직임에 대해 조합원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설계안 당선작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조합원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조합 내부적으로 협의한 내용에 따라 처리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긴 노후단지다. 15층 규모 3930가구 대단지로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상 최고 50층 6401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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