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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 강남권 최고 분양가 ‘등장’… 또 로또 아파트?
repoter : 김학형 기자 ( keithhh@naver.com ) 등록일 : 2018-10-22 09:58:55 · 공유일 : 2018-10-22 13:01:51


[아유경제=김학형 기자] 서울 강남권의 최고 분양가 기록이 깨졌다.

지난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초구 서초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리더스원`에 일반분양 분양보증서를 발급하며, 3.3㎡당 평균분양가를 `4489만 원`으로 확정했다. 종전까지 가장 높은 평균분양가는 2016년 1월 서초 잠원동 `신반포자이`가 기록한 3.3㎡당 `4289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집값 안정 기조와 보조를 같이해야 할 공기업이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래미안리더스원`이 위치한 서초구에 한동안 분양 아파트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HUG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등 일부 징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 1년 내 분양한 인근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지 않도록 통제한다. 다만, 주변에 1년 동안 분양 아파트가 없을 경우 가장 최근 분양가의 11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 서초구에서 가장 최근 사례는 1년을 넘긴 시점인 지난해 9월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로, 당시 평균분양가는 3.3㎡당 `4250만 원`이다.

당초 서초우성1차 재건축 조합은 올 5월 분양을 계획했으나 분양가 협의로 수개월을 보냈다.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은 상당한 자금을 대출로 메우느라 시간이 갈수록 이자 부담이 증가한다. 그럼에도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수익이 늘어난 만큼 조합원 부담금을 줄일 수 있다. 의도했든 안했든 서초우성1차 조합은 분양 지연 덕분에 분양가 인상에 성공한 셈이다. 예정대로 지난 5월에 분양했다면 직전 `신반포센트럴자이`의 3.3㎡당 4250만 원을 넘길 수 없는데 4489만 원으로 올렸다.

`래미안리더스원`은 총 1317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 4가구 ▲74㎡ 7가구 ▲83㎡ 23가구 ▲84㎡ 162가구 ▲114㎡ 29가구 ▲135㎡ 4가구 ▲178㎡ 1가구 ▲205㎡ 1가구 ▲238㎡ 1가구 등 23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60억 원 가량을 추가 분양수익으로 거둬 조합원 1인당 부담금 1800만 원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높은 가격이지만 그리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 강남권 최고 분양가는 약 2년 사이 3.3㎡당 4289만 원에서 4489만 원으로 4.66% 상승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6년 100.97에서 2018년 9월 105.60으로 4.63 올랐다. 물가상승률만큼만 올랐다고 할 수 있다. 10%까지 올릴 수 있는데도 4250만 원에서 4489만 원으로 5%대 상승에 그친 건 조합과 HUG 간 분양가 조율이 녹록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문제는 주변 시세와의 차이다. 서초우성1차 바로 옆 옛 서초우성2차를 재건축 해 지난 2월 입주한 `래미안에스티지에스`의 시세가 3.3㎡당 5500~6000만 원대에 이른다. `래미안리더스원`이 신기록을 경신했다지만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84㎡ 차액이 3억5000만 원 정도다. 복권 당첨보다 확률 높은 `로또 분양`이라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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