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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졸혼, 황혼이혼의 대안될까?… 유연한 결혼생활 방식 필요해
repoter : 장성경 기자 ( bible890@naver.com ) 등록일 : 2019-03-22 18:59:17 · 공유일 : 2019-03-22 20:02:33


[아유경제=장성경 기자] 지난해 3년 연속 감소하던 이혼건수가 4년 만에 반등했는데, 황혼이혼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달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8700건으로 전년대비 2.5%(2700건) 증가했다.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은 전체 이혼율 중 33.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혼인 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전체 이혼율의 12.5%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30년 이상은 17.3% 급증하는 등 황혼이혼이 크게 늘면서 전체 이혼 건수를 끌어올렸다"라며 "유교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갈등을 겪는 중년 부부들 사이에서는 황혼이혼의 대안으로 `졸혼`이 떠오르고 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법적인 혼인관계는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꾸리는 부부관계를 말한다.

졸혼은 부부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즐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일각에서는 졸혼 후 부부는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하며 자아성취를 할 수 있고, 둘은 한 달의 몇 차례 만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주로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싱글과도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뽑혔다. 즉, 졸혼은 결혼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이혼보다 위험부담이 적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졸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졸혼이 결혼의 본질적인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으며, 이혼하기 싫은 사람들의 자기합리화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더 나아가 졸혼 후 서로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는 것을 허용해야 할지, 함께 일군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제는 졸혼 뿐만 아니라 해혼, 결혼안식년 등의 결혼생활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아성취에 대한 욕구가 상승하고,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보다 유연한 결혼생활 방식이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졸혼에 대한 인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졸혼이 100세 시대에 있어서 부부의 삶을 확장하기 위한 기능적 관계라는 것에 그 초점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사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는 식의 사고 방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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