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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 ‘세계 최초’ 타이틀에만 머물 것이 아닌, 양질의 서비스 제공해야
repoter : 최다은 기자 ( realdaeun@naver.com ) 등록일 : 2019-04-12 18:57:00 · 공유일 : 2019-04-12 20:02:20


[아유경제=최다은 기자] `세계 최초` 5세대(5G) 서비스 상용화가 국내에서 이달 3일 이뤄졌다. 5G 가입자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란 홍보에 힘입어 지난 9일 10만 명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초기 물량이 완판 됐고, 지난 6일 기준 KT와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가 각각 3만 명, 2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SK텔레콤 5G 가입자 추정치까지 합하면 이틀간 최소 8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가량 5G에 가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G 서비스 개시 이후 품질 논란이 일면서 가입자 증가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5G 상용화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부 국내 이용자들은 5G 신호 자체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5G 이용자들은 서울 종로, 강남, 여의도 등 중심 번화가조차 5G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5G 연결이 안 될 경우 바로 LTE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통신이 끊기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같은 5G 서비스를 시행한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미국 매체들은 LTE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5G 신호 잡히는 곳을 찾는 게 어렵다고 기술했다. 특히 버라이즌이 5G 접속이 가능하다고 소개한 시카고극장, 밀레니엄파크 등에서도 5G 대신 LTE가 잡힌다고 전했다.

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LTE 도입 때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면서 "단말기와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지국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5G에 사용되는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속도는 빠르지만 도달거리가 짧고 중간에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갈 수 없어 촘촘한 기지국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5G 상용화 시점 기준 국내 5G 기지국은 전국에 8만5261개 설치됐다. 5G는 이론상 LTE 대비 3~4배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서울ㆍ수도권에 설치된 기지국은 5만4899개로 LTE 기지국 수 44만5000여 개 대비 5G 기지국 수가 20% 수준 이하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적은 기지국의 수로인해 5G 신호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5G 기지국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17개 시ㆍ도에 설치된 기지국 중 서울ㆍ수도권에 설치된 기지국 송수신 장치는 5만4899개로 전국 대비 64.4%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지국 수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한 것이 아니다. 통신사들의 요금제 꼼수 또한 소비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 통신사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량을 필요로 하는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앞 다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통신사들은 비용 걱정 없이 5G를 즐길 수 있다는 듯 광고를 이어왔다.

그런데 일부 통신사들이 요금제 약관에 `사용량에 따라 데이터를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출시했으나 2일 연속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할 시, 이용 제한 혹은 차단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유플러스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와 통신사들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발 빠르게 5G 시대를 개막했고, 덕분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5G 기지국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것과 무제한 요금제 속 숨겨진 조항은 소비자로부터 불만과 논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5G 서비스 `최초`라는 타이들을 얻기 위해 철저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시작한 여파는 결국 소비자들이 받게 됐다. 향후 정부와 통신사들은 `최초`에 머무는 5G가 아닌 내실이 기반 된 서비스로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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