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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송가 ‘저급한 이슈몰이’ 이제는 멈춰야
repoter : 김진원 기자 ( qkrtpdud.1@daum.net ) 등록일 : 2019-05-24 18:14:12 · 공유일 : 2019-05-24 20:02:18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SBS의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또 다시 자극적인 이슈로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이달 방영되고 있는 전남 여수 청년몰 `꿈뜨락몰` 편에서 이 같은 모습은 더욱 부각된다. 방송 내내 백종원은 청년몰 사장들에 비상식적인 태도에 분노를 표출한다. 출연자 누군가를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제작진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후 육안으로 보이는 곳만 청소해 백종원과 시청자들을 기만하려는 영악함, 일부 출연자들은 자신들의 생존이 걸렸음에도 열정과 치열함은 없고 대충 방송에 나와 백종원의 노하우를 받아먹고 가게 홍보나 하려는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가 엿보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거 해당 가게에서 음식을 접했던 고객이라면 상당히 불쾌했을 일이다.

백종원의 말대로 실력은 둘째 치고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이다. 과연 프로그램의 의도와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하며 자신의 삶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처지와 상황을 긍정적인 흐름으로 변화해주고 도와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노력은 노력대로 안하고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마저 속이는 비양심적인 사람을 섭외해서 남들이 갖고 싶어도 쉽게 갖지 못하는 `소중한 기회`를 주는 것이 사회가 원하는 정의구현과 맞을까. 기본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출연시키지 말라는 백종원의 외침이 와 닿는다,

사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해당 방송 송출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들이다. 출연자인 백종원은 물론이고 보는 사람들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살려보려는 백종원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질 정도다. 여러모로 아쉬울 것 없는 유명 인사인데도 말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되레 백종원이 스스로 그만두고 더 이상 제작진 장단에 맞춰주지 말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출연자들보다 방송가 제작진들이 더 문제다. 골목식당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지나친 `시청률주의` 제작과 구성은 방송가에 만연한 문제다. 방송 특성에 따라 최대한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을 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분명 드라마 요소가 곁들어져야 함을 잘 안다. 경쟁이 치열한 방송계에서 저조한 시청률은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같이 상식을 벗어난 그림을 그리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은 분명 개선해 나가야 한다. 자극적이고 치명적인 것을 찾다 보면 점점 그 증상은 심해질 수 있다. 방송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에 따라서는 압도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일 경우에는 출연자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이번 `꿈뜨락몰` 편에서처럼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연을 결심한 사람들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을 차치하고라도 방송가 관계자들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명확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지겹고 저급한 이슈몰이를 통해 시청률을 확보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이제는 방송계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강박증을 내려놓고 선한 이슈를 통해 시청률과 지지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변곡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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