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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호날두 노쇼’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19-08-02 18:38:30 · 공유일 : 2019-08-02 20:02:21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최근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집단고소ㆍ불매운동ㆍ신조어 등이 생기는 등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7월) 26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진행됐다. 사람들은 호날두 선수가 `45분 이상 출전`을 할 것이라는 광고를 보고 들뜬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지만, 당일 호날두는 6만4000여 명의 관람객을 눈앞에 두고도 단 1분도 경기장을 뛰지 않았다.

호날두의 경기를 직접 보고자 모인 팬들이었지만 미리 공지를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팬들은 그저 벤치에 앉은 호날두를 바라봐야 했다. 출전하지 않은 그의 모습에 팬들은 실망했지만, 그 이후에 보인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태도가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의 `근육 피로`를 이유로 들며 해명했지만, 이탈리아로 돌아간 호날두가 SNS를 통해 본인의 운동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한국어로 올라오는 항의 관련 글들을 삭제하는 등 한국팬들에게 `미안함`의 태도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유벤투스 측에 항의글을 전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에서도 사과의 뜻은 없었다. 아무런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팬들이 배신감에 집단소송을 준비했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고의적인 사기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예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람들의 분노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날두가 광고하는 제품을 불매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날두하고 싶다`라며 출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퇴근한다는 뜻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 종료 휘슬 직전까지 호의적이었을 6만4000여 명의 사람들의 마음을 차갑게 식게 만든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행태가 놀랍기도 하다. 만일 법망을 빗겨나간다 하더라도, 호날두의 결장 소식이 관람객들에게 미리 공지돼야 했던 중요한 소식임을 양심적으로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유벤투스 측은 `호날두의 경기를 보고 싶어서 모였을` 사람들의 감정을 외면하고, 결장 소식을 경기 전 미리 알리지 않고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기존 약속과 다르게 팬들에게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면 `미안`할 법 한데, 팬들의 호소를 더욱 강하게 외면하는 대응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이유를 막론하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려웠던 것일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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