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해외 부동산 펀드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 증권사가 3200억 원어치나 판 해외 부동산 펀드가 원금 손실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해당 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약 3200억 원어치 판매했다. 호주 정부의 장애인 임대주택사업과 관련한 아파트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로 만들어진 펀드다.
A증권이 모은 돈은 B자산운용을 거쳐 현지 사업자 C캐피털에 대출로 나갔다. 계획대로라면 아파트를 산 뒤 증권사에 이자를 꼬박꼬박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자가 들어오지 않자 A증권은 그제야 현지 실사에 나섰다. 실사 결과, C캐피털이 사들인 것은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일반 토지로 밝혀졌다. 아파트값이 올라 다른 땅을 샀다는 것이다. A증권은 부랴부랴 투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원금의 90% 정도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 사이 저금리에 갈 곳 잃은 유동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펀드가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잔액(순자산 기준)은 2015년 13조 원을 웃돌았지만 2017년 3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40조6798억 원, 올해 50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사고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제대로 실사도 하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직접 투자처를 발굴하지 않고 브로커나 투자은행들이 보유한 물건에 `묻지마 투자`를 하다 보니 정밀 실사 등의 합리적 투자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품들로 인해 또 다른 금융 소비자가 손실을 보지 말란 법이 없다.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펀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운용 능력이 떨어지거나 경험이 부족한 운용사들이 상당수 시장에 진입해 있어 향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해외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서의 막대한 손실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투자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 부동산 투자 펀드를 포함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관리 수준을 한층 높여야 할 것이다.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해외 부동산 펀드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 증권사가 3200억 원어치나 판 해외 부동산 펀드가 원금 손실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해당 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약 3200억 원어치 판매했다. 호주 정부의 장애인 임대주택사업과 관련한 아파트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얻는 구조로 만들어진 펀드다.
A증권이 모은 돈은 B자산운용을 거쳐 현지 사업자 C캐피털에 대출로 나갔다. 계획대로라면 아파트를 산 뒤 증권사에 이자를 꼬박꼬박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자가 들어오지 않자 A증권은 그제야 현지 실사에 나섰다. 실사 결과, C캐피털이 사들인 것은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일반 토지로 밝혀졌다. 아파트값이 올라 다른 땅을 샀다는 것이다. A증권은 부랴부랴 투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원금의 90% 정도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 사이 저금리에 갈 곳 잃은 유동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펀드가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잔액(순자산 기준)은 2015년 13조 원을 웃돌았지만 2017년 3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40조6798억 원, 올해 50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사고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제대로 실사도 하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직접 투자처를 발굴하지 않고 브로커나 투자은행들이 보유한 물건에 `묻지마 투자`를 하다 보니 정밀 실사 등의 합리적 투자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품들로 인해 또 다른 금융 소비자가 손실을 보지 말란 법이 없다.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펀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운용 능력이 떨어지거나 경험이 부족한 운용사들이 상당수 시장에 진입해 있어 향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해외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서의 막대한 손실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투자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 부동산 투자 펀드를 포함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관리 수준을 한층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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