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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美 홍콩인권법안 서명, 中 정부는 홍콩 민심 읽어야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19-11-29 18:11:55 · 공유일 : 2020-01-17 15:41:31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홍콩 내 시위대는 열렬히 환영한 반면 중국은 보복을 다짐했다.

홍콩인권법안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경제ㆍ통상에서 홍콩이 누리는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리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의 비자 발급 제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번 법안 서명이 미ㆍ중 무역 전쟁이라는 거대한 싸움의 일부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홍콩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 역시 분명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통상적 관점`만으로는 이번 문제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홍콩인 당사자들에게 이번 법안 체결은 자신들의 사회ㆍ정치적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이 홍콩 시민 다수의 인권을 보호해주는 작금의 현실은 중국의 홍콩 내 영향력 행사가 과연 얼마나 명분이 있는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미국의 홍콩인권법안 서명을 두고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내정 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홍콩은 중국에 속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민심이야말로 중국 정부와 동떨어진지 오래다.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야당인 범민주 진영이 85%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한 반면 친중파 진영은 겨우 12.8%에 그쳤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각종 보도를 통해서도 홍콩인이 중국에 얼마나 반발심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사상자 수를 은폐하고 있다. 이에 시위대는 반중을 외치며 성조기를 들고 미국을 반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은 1842년 체결된 난징조약에 의해 영국에 할양됐다. 청제국은 아편전쟁에 패하고 홍콩 섬을 영국에 내줘야 했다. 180여 년 전 힘으로 빼앗긴 영토였기 때문일까, 지금 중국은 그 땅을 다시 힘으로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정작 그 땅에 살아온 홍콩인들은 중국을 외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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