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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재건축] 현대건설, 수성지구2차 ‘참패’에 업계 “수주 1위 체면 구겨… 한남하이츠 조합원의 선택은?”
현대건설 입찰 번복에 조합원 불만 포착… 2020년 1월 입찰마감 ‘눈길’
repoter : 김필중 기자 ( kpj11@naver.com ) 등록일 : 2019-12-31 14:13:54 · 공유일 : 2020-01-20 09:47:57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2019년 도시정비업계 수주액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 시공권 대결에서 체면을 구겼다. 당장 다음 달(2020년 1월) 입찰이 마감되는 사업지들에 참여하려던 회사의 계획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 家 내전 조합원의 선택은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수주액 1위 명성 추락

31일 업계 소식통 등에 따르면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조이현ㆍ이하 조합)은 어제(30일)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조합원 과반수 참여로 성원을 이뤘다.

이날 조합원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전체 550표 중 394표를 얻어 72%에 달하는 높은 득표율로 경쟁사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그룹 SMDP를 비롯해 구조 설계 분야의 LERA와 경관조명 디자인의 LPA 등 글로벌 전문가들과 손잡고 대구 최초의 스카이 커뮤니티, 정원형 테라스 등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이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현대산업개발만의 차별화된 주거공간으로 조합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현대 家의 싸움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수주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30%도 되지 않는 표를 얻은 현대건설의 참패에 다양한 해석을 내렸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우리 수성지구2차우방타운에서 결국 현대건설이 들러리 건설사였냐는 소문이 돌만큼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도시정비업계 맏형 이미지가 큰 현대건설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소식통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일부 현장 사례를 확대 해석해 `담합을 했을 것`이라는 문제 제기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핵심 비전인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공정 경쟁을 위해 각 현장마다 최선을 다해 왔고, 현재 수주 영업을 벌이고 있는 곳에서도 조합원들의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경쟁에 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사업은 대구 수성구 청호로 330(황금동) 일대 3만6195㎡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27층 공동주택 70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사비 예가는 2486억 원 규모였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현대건설은 수성지구2차의 수주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고 자부했다"면서 "하지만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등 보증금 몰수ㆍ입찰자격 박탈의 주인공으로 불리며 유관 업계 최대 `트러블메이커`로 불리고 있는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일부 현장에서도 입찰 조건이 밀리면 툭 하고 입찰 조건을 변경하거나 참여 자체를 안 하고, 불법적인 홍보까지 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현대건설이 과연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11월)까지 포스코건설(2조2384억 원)의 뒤를 쫓던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2200여 가구의 부산광역시 감천2구역(재개발) 시공권 확보로 수주액 2조832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대건설이 공격적인 행보로 수주액으론 1위를 기록했지만 높은 사업 성과 뒤로 큰 후폭풍을 겪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화려한 성적 이면엔 현재 확보한 시공권도 박탈될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각종 구설에 휘말리고 있어서이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다양한 이슈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의혹은 의혹일 뿐"이라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권 대결 `GS건설` vs `현대건설`
업계, 한남3구역 재개발 이후 정부 규제 우려

회사 측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수주전의 여파는 2020년 새해를 맞는 현대건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 1월 18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앞둔 서울 성동구 옥수한남하이츠의 한 조합원은 "최근 우리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에 이 같은 `흑역사`가 생길 줄 몰랐다"면서 "아무리 시공자 선정이 어렵다고 해도 선정 과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하라고 주민들과 조합 측에 요청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옥수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조합장 박호성)은 지난 26일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 ▲현대건설이 각각 참여했다.

해당 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및 제안서평가 방식으로 진행, 컨소시엄은 불가하며 입찰보증금은 200억 원이다. 이 사업은 성동구 독서당로 156(옥수동) 일대 4만8837.5㎡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6층에서 지상 최고 20층에 이르는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소형 3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앞서 지난 9월 16일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했다. 그 결과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총 5곳이 참여했지만 최종으로 GS건설만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여기서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건설이 홍보했던 논리와 달리 현설에 돌연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수 업계 전문가 역시 옥수한남하이츠에서 국토교통부ㆍ서울시 점검 등 상황이 맞지 않는다며 향후 입찰하는 게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발을 뺐던 현대건설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곳의 조합 집행부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해당 구역의 사업과 조합원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해 이들 가운데 시공권을 가져갈 건설사가 나올 가능성을 둔다고 밝힌 바 있지만 조합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두 번째 입찰은 GS건설과 현대건설 모두 전력을 다해 수주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지만 수주 과열을 우려하는 전문가의 시각도 많다.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현대건설의 광폭 행보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업계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현대건설은 올해 시공자 선정을 계획 중인 구역 중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 은평구 갈현1구역(재개발), 대구 수성지구2차우방타운(재건축) 등 전국을 넘나들며 입찰에 참여하고 다른 건설사와의 경쟁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 속에 옥수한남하이츠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일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홍보설명회와 사업제안서 관련 주민설명회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용면적에 따른 동 배치, 조망권 등에 대해 설계자와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불법 홍보에 대한 조합의 강력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옥수한남하이츠 시공권 대결에서 사업 조건 등이 밀리자 불법 홍보를 벌이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인근 한남3구역의 여파로 옥수한남하이츠에 쏠리는 정부와 업계의 눈이 많은 만큼 철저하게 불법을 제거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본보기 집(모델하우스)에서 설명회 개최는 명백한 불법 홍보행위라 한남3구역의 과잉 수주 경쟁으로 벌어진 정부 제재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면서 "더욱이 제안서에도 없는 불법 설계 홍보까지 예고하고 있어 더 큰 파장이 우려된다.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현대건설의 행보가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지는 다소 의문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중론이다. 옥수한남하이츠와 인접한 한남3구역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점검을 통해 입찰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재입찰 순서를 밟고 있다.

정부는 한남3구역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시공자 선정 관련 지침 위반이 다수 존재함을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시에 시공권에 대한 재입찰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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