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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정부 ‘엇박자’ 위기대응… 메르스 교훈 잊지 말아야
repoter : 김필중 기자 ( kpj11@naver.com ) 등록일 : 2020-01-31 18:28:37 · 공유일 : 2020-01-31 20:02:24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해 31일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특히 추가 확진자 중 2명은 6번 환자의 가족으로 국내 첫 3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지난 30일 지역사회 2차 감염이 현실화된 데 이어 3차 감염까지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위중한데도 정부 부처 간 엇박자와 혼선이 국민 불안감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우한시의 교민 수송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의심 증상자는 탈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며 딴 목소리를 냈고, 결국 무증상자만 데려오기로 결론이 났다.

정부가 당초 중국 우한시에서 돌아오는 교민을 천안시에 수용하려 했다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천안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상대적으로 소도시인 진천, 아산이 밀렸다는 의심을 살만한 정황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네 번째 확진자가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의 수가 평택시 발표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가 개학 연기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놓고 빚어지는 혼선은 메르스 사태를 떠오르게 만든다. 정부는 2015년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한 메르스 사태 이후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겠다며 2016년 7월 `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라는 제목의 백서를 내놓았다.

정부는 백서에서 당시 메르스가 확산한 가장 큰 원인으로 서울시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것에 따른 보건당국의 신뢰 붕괴라고 평했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은 중앙정부, 지자체, 산하기관 등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않고 공공영역으로 동일시한다며 관계 기관이 잘 공조해서 당국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위기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자성했다.

신종 감염증 같은 재난 대응에는 신속하고 단일화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5년 전 수많은 희생자를 낸 메르스 사태 당시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컨트롤타워부터 재정비해 부처 간 혼선을 줄이고 효율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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