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번지면서 부동산시장까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일정을 미루거나 본보기 집(모델하우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총회 시즌`을 맞은 재개발ㆍ재건축 조합들도 조합원들을 한 장소에 모으기가 쉽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에… `사이버 본보기 집` 통해 분양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파가 몰리는 본보기 집을 여는 대신 사이버 본보기 집 개관을 결정한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이달 14일 대우건설과 SK건설은 경기 수원시 팔달8구역을 재개발하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실제 본보기 집 대신 사이버 본보기 집을 개관하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주택 유형별 모형 등을 3D로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도 이날부터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의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본보기 집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청약 당첨자에 한해서 계약 전 일정 기간 실제 본보기 집을 열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본보기 집 개관 및 운영을 하지 않으니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공고와 사이버 본보기 집을 확인하고 청약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GS건설이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도 21일 사이버 본보기 집을 열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당초 이달 분양 예정이던 강서구 마곡지구9단지의 본보기 집 개관과 입주자 모집공고를 연기하고, 사이버 본보기 집을 통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회 앞둔 재개발ㆍ재건축 조합 `전전긍긍`
코로나19의 여파로 총회를 앞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도 비상이 걸렸다.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에 있어 2~3월은 한 해의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조합원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광역시 가오동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8일 구역 인근 동구청 대강당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하고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자로 맞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총회를 연기하자는 일부 조합원들의 의견도 있었으나 사태 장기화 우려와 사업 일정 등을 감안해 조합은 예정대로 이날 총회를 진행했다.
이에 총회장은 병원 방역 못지않은 대비태세를 갖췄다. 총회가 열린 동구청 대강당에서는 입구에서부터 안내요원들이 방문자들의 입장을 통제하며 손 소독과 마스크, 장갑 착용을 요구했다. 사회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를 진행할 정도로 엄격히 통제가 이뤄졌다.
총회는 일부 절차를 생략하는 등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시공자선정총회가 1시간 반 만에 종료될 정도였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에 수백여 명이 모이는 점을 고려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미스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절차도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진흥 재건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일 구역 인근 서일중학교 체육관 2층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오는 3월로 다가온 정비구역 일몰제를 피하기 위해 총회를 강행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곳 추진위는 총회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감염 예방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예 총회 일정을 연기하는 곳도 있다.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추진위는 조합 창립총회 일정을 원래 계획했던 이달 15일에서 오는 29일로 미뤘다. 신반포2차는 다음 달(3월) 2일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일몰제를 적용받는 사업장이다.
코로나19 부동산시장 영향? `메르스`와 비교해보니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의 불똥이 부동산시장으로 번지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 전국 부동산 동향을 되짚어본 결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메르스가 부동산시장에 끼친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한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주택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
2015년 5월부터 6월 중순까지는 메르스 확진자가 단기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당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 0.58%에서 6월 0.43%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고, 7월엔 0.71%로 되레 뛰었다.
분양물량도 5월 4만900여 가구에서 6월 3만9000여 가구로 줄었지만 7월엔 5만2000여 가구를 기록했다. 비수기인 8월을 지나서는 9~11월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늘었다.
당시 부동산시장은 정부 주도로 금융, 청약, 공급, 재건축 등을 총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다. 규제 완화 영향으로 대세 상승기에 진입하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질병보다 정부 정책이나 저금리의 시장 환경이 부동산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시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가시장은 현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과 수익성 축소로 인해 주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유경제=김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번지면서 부동산시장까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일정을 미루거나 본보기 집(모델하우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총회 시즌`을 맞은 재개발ㆍ재건축 조합들도 조합원들을 한 장소에 모으기가 쉽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에… `사이버 본보기 집` 통해 분양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파가 몰리는 본보기 집을 여는 대신 사이버 본보기 집 개관을 결정한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이달 14일 대우건설과 SK건설은 경기 수원시 팔달8구역을 재개발하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실제 본보기 집 대신 사이버 본보기 집을 개관하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분양정보를 제공하고 주택 유형별 모형 등을 3D로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도 이날부터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의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본보기 집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청약 당첨자에 한해서 계약 전 일정 기간 실제 본보기 집을 열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본보기 집 개관 및 운영을 하지 않으니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공고와 사이버 본보기 집을 확인하고 청약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GS건설이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도 21일 사이버 본보기 집을 열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당초 이달 분양 예정이던 강서구 마곡지구9단지의 본보기 집 개관과 입주자 모집공고를 연기하고, 사이버 본보기 집을 통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회 앞둔 재개발ㆍ재건축 조합 `전전긍긍`
코로나19의 여파로 총회를 앞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도 비상이 걸렸다.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에 있어 2~3월은 한 해의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조합원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광역시 가오동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8일 구역 인근 동구청 대강당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하고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자로 맞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총회를 연기하자는 일부 조합원들의 의견도 있었으나 사태 장기화 우려와 사업 일정 등을 감안해 조합은 예정대로 이날 총회를 진행했다.
이에 총회장은 병원 방역 못지않은 대비태세를 갖췄다. 총회가 열린 동구청 대강당에서는 입구에서부터 안내요원들이 방문자들의 입장을 통제하며 손 소독과 마스크, 장갑 착용을 요구했다. 사회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를 진행할 정도로 엄격히 통제가 이뤄졌다.
총회는 일부 절차를 생략하는 등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시공자선정총회가 1시간 반 만에 종료될 정도였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에 수백여 명이 모이는 점을 고려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미스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절차도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진흥 재건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일 구역 인근 서일중학교 체육관 2층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오는 3월로 다가온 정비구역 일몰제를 피하기 위해 총회를 강행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곳 추진위는 총회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감염 예방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예 총회 일정을 연기하는 곳도 있다.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추진위는 조합 창립총회 일정을 원래 계획했던 이달 15일에서 오는 29일로 미뤘다. 신반포2차는 다음 달(3월) 2일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일몰제를 적용받는 사업장이다.
코로나19 부동산시장 영향? `메르스`와 비교해보니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의 불똥이 부동산시장으로 번지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 전국 부동산 동향을 되짚어본 결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메르스가 부동산시장에 끼친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한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주택 매매가격과 분양시장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거나 `단기 위축` 정도에 그쳤다.
2015년 5월부터 6월 중순까지는 메르스 확진자가 단기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당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5월 0.58%에서 6월 0.43%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고, 7월엔 0.71%로 되레 뛰었다.
분양물량도 5월 4만900여 가구에서 6월 3만9000여 가구로 줄었지만 7월엔 5만2000여 가구를 기록했다. 비수기인 8월을 지나서는 9~11월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늘었다.
당시 부동산시장은 정부 주도로 금융, 청약, 공급, 재건축 등을 총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다. 규제 완화 영향으로 대세 상승기에 진입하던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질병보다 정부 정책이나 저금리의 시장 환경이 부동산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시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나 수요층의 `내 집 마련` 심리를 훼손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가시장은 현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과 수익성 축소로 인해 주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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