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경제 > 생활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기자수첩] ‘사회적 거리두기’의 풍경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3-06 17:41:10 · 공유일 : 2020-03-06 20:02:19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모두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게 되면서 상대방의 표정을 읽기 어려워졌다. 목소리도 알아듣기 힘들어 상대방이 우리에게 어떤 어조로 어떤 기분을 담아 말하는지 모른다.

코로나19 전파가 한국에 본격화된 지 보름이 지났다. 주요한 예방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시됐다. 취지를 이해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지만, 마음의 허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서로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일상 규칙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느끼는 정서적 거리감을 그 역시 나에게 똑같이 느낄 거라는 생각에, 우리는 한층 더 우울해진다.

전염병이 무서운 이유는 `안전의 욕구`를 위해 `소속감의 욕구`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가령 자연재해나 사고의 경우에는 괴로운 와중에도 공동의 안전을 위해 함께 위기를 이겨낸다는 연대의식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를 좁힐수록 감염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는 매 순간 차오르는 고독감과도 싸워야 한다.

코로나19 전파가 잦아들 기미가 쉬이 보이지 않는 현재로서는 안전 욕구가 우선으로 고려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감정적 존재인 탓에, 관계를 지향하는 욕구를 결코 없는 셈 칠 수는 없다.

게다가 감정적 충만함은 코로나19가 퍼지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권리였다. 더 많이 껴안는다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 온기를 나눈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이 식어버리는 것도 아닌, 이 사회의 공공재였다.

`서로 껴안고 얼굴을 부빌` 이 소중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의료ㆍ간호진과 방역인력, 자가격리를 견디는 확진환자, 대구ㆍ경북 지역민을 비롯해 위기에 맞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까지 멀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분들을 위해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건낼 수 있을지 스스로 되묻고 또 고민하게 된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