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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획] 국내 ‘트램 도시’ 조성 잇따라… 부동산시장 기대감 증폭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20-04-22 18:28:09 · 공유일 : 2020-04-22 20:02:01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트램 도입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대전광역시에서 트램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의 집값 상승, 높은 청약률, 연이은 분양 소식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시장의 `트램 효과`에 대전을 비롯한 국내 트램 신설 지역에까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램 인근 집값ㆍ경쟁률 높아져… 신규 공급 단지는?

트램은 일반 도로에 레일을 깔아 운행되며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1km당 순수 건설비용이 약 1200억 원이 드는 지하철이나 약 600억 원이 소요되는 경전철에 비해 트램은 약 200억 원으로 더 저렴하게 설치될 수 있다. 운영비도 도시철도 1호선의 1/4 수준에서 충당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트램은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이 쉽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어 프랑스,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해외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트램이 도입되기도 했다. 철강업의 쇠퇴와 심각한 대기오염 및 교통 정체로 침체에 빠졌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트램이 도입되면서 지역 내 교통량 감소, 상점 매출 증가 등의 효과를 얻었다.

프랑스 보르도 또한 트램이 설치되면서 도심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설치된 노선 중심으로 주변 상가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관광도시로 발전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도시재생을 위해 트램을 도입한 영국 더블린은 2004년 개통 후 2년 만에 트램 노선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트램 설치 후 인근 상권이 활성화 되는 등 도시재생과 관련된 효과를 봤다.

앞으로 트램 운행이 활발하게 시행될 대전에서도 교통체증 해소 및 주변 상권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에 관련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으면서 트램 도입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트램 개발은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을 잇는 전체 36.6㎞ 순환선으로 조성되며 올해 상반기 기본계획(변경) 승인을 거쳐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트램 설치(예정) 구역 인근 주거지에서는 부동산시장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도안 신도시에 위치한 `도안호반베르디움2단지` 전용면적 84㎡ 유형은 2018년 12월에만 해도 6억 원에 거래됐지만, 대전 도시철도 1호선과 트램 환승역이 될 유성온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3월 약 1억5000만 원이 상승한 7억5400만 원으로 거래됐다.

1995년 준공된 서구 만년동의 `상록수현대아파트` 또한 지난해 3월 전용면적 59㎡ 유형이 1억8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트램 신설역(예정)이 인근에 설치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약 1억 원이 상승한 2억8500만 원에 거래됐다.

청약시장에서도 트램 주변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아파트`는 트램 도입사업, 수원발 KTX 직결사업, 수인선 연장사업 등이 추진 중에 있어 청약접수 결과 총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1순위 마감했다. 경쟁률은 평균 78.3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서구 도마동 일대에 분양된 `도마e편한세상포레나`는 트램 2호선 `도마네거리역(가칭)`이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평균 78.6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분양된 `대전아이파크시티1ㆍ2단지`는 트램 노선이 인접한 단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각각 56.66대 1, 8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트램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규 단지들이 대전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성구 도안신도시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도안`은 지하 5층~지상 29층 아파트 3개동 39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트램 예정역이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오는 5월에는 현대건설이 동구 가양동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3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바로 앞에 트램 노선이 지나가는 역세권 단지이며 최고 49층 높이로 조성된다.

아울러 트램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도안신도시 갑천친수구역 1블록도 올해 6월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으며 총 11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자체에서도 `트램 도입`에 박차 가해

이처럼 `트램 효과`가 나타나면서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국내 지자체에서도 트램 도입을 추진ㆍ검토하고 있다.

지난달(3월) 26일 국토교통부는 부산 남구 오륙도선을 시의 8번째 도시철도망계획에 포함했다. 국내 트램 노선 표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륙도선 트램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건설, 2022년 실증운영을 거쳐 2022년 말 상용운전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교통 호재에 부산 남구 부동산시장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서울 거주자의 부산 남구 주택 매입이 전년 동월 대비 213% 상승한 19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남구 용호동 일대 트램 예정 노선을 따라 재개발이 진행되는 등 트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는 지난달(3월) 18일 도내 최초로 친환경 신교통수단 트램이 도입될 오산ㆍ화성 `동탄 도시철도`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동탄도시철도는 화성 반월동~오산역 14.82㎞ 구간과 화성 병점역~동탄2신도시 17.53㎞ 구간 등 2개 구간 32.35㎞에 걸쳐 트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총 9967억 원을 들여 정거장 34곳과 트램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오는 12월께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으로, 2021년 상반기 기본계획 확정ㆍ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광역시에서도 트램 도입사업이 한창이다. 시는 태화강역~신복로터리, 송정역(가칭)~야음사거리,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 신복로터리~복산성당 등 도시 내 주요 지역을 잇는 4개 노선, 총연장 48.25㎞로 트램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4년 착공을 거쳐 2027년 개통할 계획이며 총 사업비는 1조3316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관해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의 관계자는 "올해 트램 3법으로 불린 「도시철도법」ㆍ「철도안전법」ㆍ「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자체들의 트램 추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트램은 친환경ㆍ고효율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인 지역은 향후 높은 미래가치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제21대 총선에서도 공약에 등장… 전문가 "실직적인 효과도 고려해야"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대구를 비롯해 부산, 경기 안산, 경남 사천 등에서 트램 유치를 약속하는 공약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당선인은 트램생활문화도시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중구 영도구 당선인은 교통이 열악한 영도를 순환하는 트램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미래통합당 사하구을 당선인은 서부산권에 트램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램이 지역 내 교통수단으로 정착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지 않은 채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이 남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출퇴근길 주민들의 통행 패턴과 교통환경 등을 먼저 파악하지 않은 채 트램이 설치되면 자칫 자가용 이용자와 주민들의 이동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언론사 ANSA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이탈리아 포르타 베네치아 북동부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여성 1명이 트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트램의 안전한 운행을 위한 제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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