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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코로나19 이후의 세상… 이기적인 청년들
repoter : 박휴선 기자 ( au.hspark92@gmail.com ) 등록일 : 2020-05-19 08:54:11 · 공유일 : 2020-05-19 13:01:48


[아유경제_박휴선 기자] 몸살이 며칠간 계속됐다. 병가를 내고 쉬다가 `빠르게 치료하고 나아야겠다`는 생각에 종합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입원을 하고 며칠 쉬면 낫겠지`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입원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담당 주치의 선생님도 "겉보기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확연히 보이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응급` 정도의 환자가 아니면 입원을 권장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병원에 있는 게 타 환자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많아 환자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말 입원을 원한다면 환자 개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폐 CT 등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한숨을 쉬셨다.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 줄곧 식은땀을 흘리고 있던 나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대기실 의자에 돌아와 문득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없다`는 말이 과연 이런 것일까? 앞으로도 이런 세상이 계속되는 것일까? 백신이 개발된다면 조금 나아질까?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이후 또 다른 강력한 전파력과 치사율을 가진 전염병이 생기지는 않을까(진심으로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염려에도 일부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이달 17일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는 술집을 찾아 헤메는 젊은이들의 발길로 붐볐다고 한다. 전국 의료진들의 장기간 노고를 무시하기라도 하듯, 하루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0명이 나오던 시점과 맞물려 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발생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원, 신촌, 홍대 등 일대가 밀집 우려지역으로 주목받자 건대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벌어진 것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사람은 미성숙한 존재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사람으로서 도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또다시 실수를 할 수 있어도 최소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노력이라도 보이는 것이다.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도 굉장한 문제를 재발하는 시발점이었지만, 해당 문제가 발생한 직후 주말 번화가로 유흥시설을 찾아가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날 몸살 기운이 심하지만 않았다면 주말에 건대 주점에 방문에 "오늘 무슨 생각으로 이 주점에 방문하셨나요?"라고 인터뷰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같은 20대로서 이해하려고 노력해 봐도 "그냥요" 내지는 "20대는 잘 안 죽잖아요" 등의 허무맹랑한 답변만 돌아올 것 같았다. 딱히 고심해서 취한 행동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자기중심적인 것과 이기적인 것은 한 끗 차라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우선순위를 먼저 취해 행동하는 것을 자기중심적이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우선순위를 먼저 챙기면서 남에게 피해까지 준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다. 이타적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최소한 이기적으로는 살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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