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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의료계 내 ‘엇박자’, 의료 위기 가중시킨다
repoter : 고상우 기자 ( gotengja@naver.com ) 등록일 : 2020-09-04 17:44:47 · 공유일 : 2020-09-04 20:02:08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보름 가까이 이어진 의료진 집단 휴진 사태 끝에 정부ㆍ여당과 의료계가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정작 의료계 내부에서는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간 이견을 보이며 휴진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의협이 공동 합의안을 도출한 4일, 최대집 의협 회장은 "비록 `정책 철회`가 들어가 있진 않지만, `철회 후 원점 재검토`와 `중단 후 원점 재논의`는 사실상 같은 의미로 생각해서 잘 만들어진 합의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전협 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장은 "저를 포함한 대전협 집행부와 전임의협의회, 의대협 등은 전혀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단 이같은 상황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사 결정 과정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전협 측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한 후 협상은 최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면서도 "그 후 최종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시한 협상문에는 `철회`가 들어가 있었다"며 `원점 재논의`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약하면 대전협 측은 정부ㆍ여당 측에 정책 `철회`라는 단어를 합의문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에 반해 의협 측은 `중단 후 원점 재논의`라는 말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한 것이다.

두 단어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논의도 의협과 대전협 간에 있었어야 했지만, 사전에 이런 과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양 측 사이에서도 이견이 지속되는 듯하다. 최 회장은 "더 이상 집단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대전협 측은 이에 반발하며 진료 중단을 강행할 것을 예고했다.

결국 의료진 집단 휴진 문제가 일괄 해결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협상장에 나오려면 의료계 내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제대로 구축하고 소통 창구를 일원화했어야 했다. 작금의 상황을 단순한 `소통 상 착오`라고 하기에는 국민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도 크다. 더구나 지금 같은 긴급한 의료 위기의 시점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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