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냉전 종식 후 서구권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로 불렸던 한국전쟁이 최근 중국을 통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1950년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반도에 20만 군대를 보낸 이 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움)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3일 항미원조 전쟁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은 `평화수호, 침략 반대`의 기치를 들고 압록강을 넘었다"며 "미 제국주의를 때려눕힌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70년 전 한반도에서 발발한 전쟁을 두고 중국과 한국에서 전혀 다른 입장차가 나타나는 셈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다. 구 소련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북한이 계획적으로 선제 남침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중국 공산당은 침략국 북한을 도운 군사행위를 `평화수호`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미국과 싸운 최초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국민들의 민족주의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당국의 엄격한 여론 통제로 인해 사회 불만의 분출구를 찾지 못하다가, 한국ㆍ미국ㆍ일본 등 외부와의 갈등이 발생하면 중화민족주의라는 방식으로 극단적 감정을 표출한다. 최근 불거진 중국인의 `방탄소년단 때리기` 역시 이같은 관제 민족주의의 전형이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조선을 도와준 전쟁`으로 기념하지만, 정작 이들이 맞서 싸운 대상은 UN군이었고 도운 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다. 조선을 도와줬으니 남쪽의 한국인들도 이에 고맙다고 여기리라 생각하는 듯하다. 중국 언론들은 이 문제를 정제된 방식으로 알릴 생각은 없이 미중갈등에 몰두한 채 자국민들의 민족감정을 선동하기에 바쁘다.
한편 북한이라는 변수로 인해 이같은 중국의 입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항미원조`의 논리에 의하면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어야 하지만,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해 역내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로서는 북한이 지닌 불확실한 요소가 자국의 이해관계와 언제 어떻게 충돌할지 모르는 일이다.
미중갈등이라는 국제 관계의 구도에서 70년 만에 한국전쟁이 다시 소환됐다.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이산가족이 발생한 한국인의 아픈 기억에 대해 중국의 지도자는 `항미`라는 깃발을 내건 채 내부결집의 수단으로 오용하고 있다. 한중수교의 역사 역시 28년으로 결코 짧지 않지만, 한국전쟁을 둘러싼 문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는 듯하다.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냉전 종식 후 서구권에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로 불렸던 한국전쟁이 최근 중국을 통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1950년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반도에 20만 군대를 보낸 이 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움)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3일 항미원조 전쟁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70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은 `평화수호, 침략 반대`의 기치를 들고 압록강을 넘었다"며 "미 제국주의를 때려눕힌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70년 전 한반도에서 발발한 전쟁을 두고 중국과 한국에서 전혀 다른 입장차가 나타나는 셈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다. 구 소련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북한이 계획적으로 선제 남침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중국 공산당은 침략국 북한을 도운 군사행위를 `평화수호`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미국과 싸운 최초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국민들의 민족주의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당국의 엄격한 여론 통제로 인해 사회 불만의 분출구를 찾지 못하다가, 한국ㆍ미국ㆍ일본 등 외부와의 갈등이 발생하면 중화민족주의라는 방식으로 극단적 감정을 표출한다. 최근 불거진 중국인의 `방탄소년단 때리기` 역시 이같은 관제 민족주의의 전형이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조선을 도와준 전쟁`으로 기념하지만, 정작 이들이 맞서 싸운 대상은 UN군이었고 도운 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다. 조선을 도와줬으니 남쪽의 한국인들도 이에 고맙다고 여기리라 생각하는 듯하다. 중국 언론들은 이 문제를 정제된 방식으로 알릴 생각은 없이 미중갈등에 몰두한 채 자국민들의 민족감정을 선동하기에 바쁘다.
한편 북한이라는 변수로 인해 이같은 중국의 입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항미원조`의 논리에 의하면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어야 하지만,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해 역내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로서는 북한이 지닌 불확실한 요소가 자국의 이해관계와 언제 어떻게 충돌할지 모르는 일이다.
미중갈등이라는 국제 관계의 구도에서 70년 만에 한국전쟁이 다시 소환됐다.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이산가족이 발생한 한국인의 아픈 기억에 대해 중국의 지도자는 `항미`라는 깃발을 내건 채 내부결집의 수단으로 오용하고 있다. 한중수교의 역사 역시 28년으로 결코 짧지 않지만, 한국전쟁을 둘러싼 문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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