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요즘 블록 완구 레고를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맹추위까지 겹쳐서 외출은 엄두도 안 나는 시기에 안성맞춤인 취미다. 게다가 외국 여행길도 막혀 평소 가보고 싶던 도시의 랜드마크를 만들면서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최근 런던의 타워 브릿지와 빅 벤을 레고로 조립했고, 조만간 호주 오페라 하우스도 제작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장난감에 몰두하는 어른`인 키덜트(kidult) 현상은 더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블록 장난감이 요즘 따라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건, 레고 만들기가 정치에 관심을 두는 일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특히 요즘의 한국 정치와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레고는 나은 점이 많다.
먼저, 레고는 정직하다. 설명서대로 맞추기만 하면 온전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한국 정치는 원칙이 지켜지는 일이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에 대해 앞서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은 잇따라 징계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정권은 수많은 논란 끝에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열고, 끝내 윤 총장에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개최 자체부터 정당성의 문제가 내재했음에도, 정부는 징계위원회가 절차적 정당성을 지켰으니 괜찮다는 입장만을 보였다. 완구로 치자면 잘못된 설명서를 내놓고서 `어쨌든 블럭은 들어맞지 않느냐`며 성 내는 꼴이다.
다음으로 레고는 여러 조각들이 모였을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국회의원들은 모여서 뭔가를 할 때마다 실망감만을 남긴다. 174석을 장악한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의 적절한 토론 없이 각종 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는 폭거의 절정이다. 과반의 의석을 확보했으니 야당은 배제한 체 견제 세력 없는 권력기구를 탄생시켜도 된다는 건가. 그러면 정말 개혁과 정의가 실현될 거라 믿는 건가.
레고는 인체에 무해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체 건강에 특별히 유의한다. 하지만 한국 정치는 어른들에게도 유해하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린다면서 그 생일 날짜도 틀린 채 와인파티를 벌인 윤미향 민주당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21대 국회 처음으로 당선무효형에 처해진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여ㆍ야에서 나왔다. 이들이 국민들의 민의를 대변한다고 하니 머리가 아프고 힘이 빠진다.
또한 레고로는 집을 지을 수 있지만, 한국 정치는 그러지 못한다. 지난 11일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할 임대주택을 보여주기 위해 4000만 원이 넘는 인테리어에 4억 원이 넘는 행사비용을 지불했다. 청와대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3평형 아파트를 둘러본 후 4인 가족이 거주하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서민의 실제 삶과 아득히 괴리된 비현실적인 질문이다. 레고로 만든 집과 LH의 임대주택 간에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전시용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레고는 자유롭다. 자신의 뜻대로 블록을 쌓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는 국민의 뜻을 반영할 소신파가 들어설 공간이 없다. 공수처법 개정안에 국민의 54%가 잘못된 일이라는 여론조사도 있건만, 이에 제동을 건 범 여권 의원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공수처법과 관련해 당론을 거부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는 지금도 출당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정당은 점점 자유로운 목소리를 집단의 힘으로 억누르고 획일화한다. 만약 이렇게 강요와 종용으로 작동되는 장난감이 있었다면 진작에 내다버렸을 것이다.
[아유경제=고상우 기자] 요즘 블록 완구 레고를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맹추위까지 겹쳐서 외출은 엄두도 안 나는 시기에 안성맞춤인 취미다. 게다가 외국 여행길도 막혀 평소 가보고 싶던 도시의 랜드마크를 만들면서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최근 런던의 타워 브릿지와 빅 벤을 레고로 조립했고, 조만간 호주 오페라 하우스도 제작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렇게 `장난감에 몰두하는 어른`인 키덜트(kidult) 현상은 더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블록 장난감이 요즘 따라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건, 레고 만들기가 정치에 관심을 두는 일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특히 요즘의 한국 정치와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레고는 나은 점이 많다.
먼저, 레고는 정직하다. 설명서대로 맞추기만 하면 온전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한국 정치는 원칙이 지켜지는 일이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에 대해 앞서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은 잇따라 징계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정권은 수많은 논란 끝에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열고, 끝내 윤 총장에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개최 자체부터 정당성의 문제가 내재했음에도, 정부는 징계위원회가 절차적 정당성을 지켰으니 괜찮다는 입장만을 보였다. 완구로 치자면 잘못된 설명서를 내놓고서 `어쨌든 블럭은 들어맞지 않느냐`며 성 내는 꼴이다.
다음으로 레고는 여러 조각들이 모였을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국회의원들은 모여서 뭔가를 할 때마다 실망감만을 남긴다. 174석을 장악한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의 적절한 토론 없이 각종 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는 폭거의 절정이다. 과반의 의석을 확보했으니 야당은 배제한 체 견제 세력 없는 권력기구를 탄생시켜도 된다는 건가. 그러면 정말 개혁과 정의가 실현될 거라 믿는 건가.
레고는 인체에 무해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체 건강에 특별히 유의한다. 하지만 한국 정치는 어른들에게도 유해하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린다면서 그 생일 날짜도 틀린 채 와인파티를 벌인 윤미향 민주당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21대 국회 처음으로 당선무효형에 처해진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여ㆍ야에서 나왔다. 이들이 국민들의 민의를 대변한다고 하니 머리가 아프고 힘이 빠진다.
또한 레고로는 집을 지을 수 있지만, 한국 정치는 그러지 못한다. 지난 11일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할 임대주택을 보여주기 위해 4000만 원이 넘는 인테리어에 4억 원이 넘는 행사비용을 지불했다. 청와대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3평형 아파트를 둘러본 후 4인 가족이 거주하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서민의 실제 삶과 아득히 괴리된 비현실적인 질문이다. 레고로 만든 집과 LH의 임대주택 간에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전시용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레고는 자유롭다. 자신의 뜻대로 블록을 쌓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는 국민의 뜻을 반영할 소신파가 들어설 공간이 없다. 공수처법 개정안에 국민의 54%가 잘못된 일이라는 여론조사도 있건만, 이에 제동을 건 범 여권 의원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공수처법과 관련해 당론을 거부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는 지금도 출당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정당은 점점 자유로운 목소리를 집단의 힘으로 억누르고 획일화한다. 만약 이렇게 강요와 종용으로 작동되는 장난감이 있었다면 진작에 내다버렸을 것이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