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정윤섭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이하 현대차 노조)가 실적에 따른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앞두고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파업을 예고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재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ㆍ기아는 오는 24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올해 임금교섭 제시안을 마련한다. 노조는 제시안을 현대차 본사에 발송한 뒤 오는 6월 10일 입단협 상견례를 진행한다.
현대차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정년연장`이다. 그동안 노조는 지속적으로 정년연장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조건으로 4년 만에 꺼내든 정년연장 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차 정년 기준은 60세까지 보장되며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다. 이에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이 개시되기 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기본급과 성과급도 큰 폭의 인상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아도 마찬가지로 양사는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 6조 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기아 노조는 최근 노조지를 통해 "최대 실적에 걸맞은 최대 임금과 최대 성과급 쟁취를 최우선으로 요구안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며 "노동조합답게 승리하는 투쟁을 보여주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일한 만큼 성과와 공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귀족노조`라고 불리며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이중적인 행보가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노조는 올해 1월 이례적으로 "채용 관련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는 채용 과정에서 청탁ㆍ압력ㆍ금품ㆍ향응 등과 연루된 사람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으로 노조가 채용 비리를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 노조가 비판받는 배경엔 한번 채용하면 해고가 거의 불가능하게 한 경직된 노동 관련 법과 이를 무기 삼아 파업을 일삼아 왔던 강성노조가 있다. 노조는 하나의 조립 과정만 빠져도 차가 완성되지 않는 자동차 공장의 특성을 악용해 각종 혜택을 요구하며 단체협약을 만들어 노조 측에 유리하게 고쳐 왔다.
이런 과정에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이나 `공장 내 와이파이 설치` 같은 이기적인 단체협약이 생겨났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아울러 채용 비리가 빈번했고 "아버지가 정년퇴직하면 자식이 취칙한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실제로 2005년 입사 추천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4억 원대 금품을 받은 노조 간부 등 8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채용 시 전문성을 따지는 사무ㆍ연구직과는 다르게 생산직은 채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면접관을 생산직 직원이 보는 경우가 있어 채용 비리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릴 만큼 대우가 좋은 것도 한 요인이다. 울산, 아산, 전주의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 직원은 평균 연봉 9600만 원(2021년 기준)에 재직 중에는 현대차를 최고 3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고 퇴직 후 25년 이상 장기 근속 기준 평생 2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박은주ㆍ신동훈 이슈`는 심각한 도덕적 문제에도 묵인된 이유에 대해 "노조의 막강한 권력"이라고 말하며 "하루라도 생산라인을 멈출 시 회사가 입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노조의 의견을 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ㆍ기아가 많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라인이 멈추지 않았던 것은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들이 대체했기 때문에 반대로 보면 노조 정규직은 일을 거의 안 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울산공장에서는 일부 직원들끼리 `묶음 작업`이라는 `일 몰아주기`가 적발되기도 했다. 2~3명이 할 일을 1명이 몰아서 함으로써 나머지 직원들은 쉬는 것이다. 번갈아 하면 적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씩 근무를 하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차는 근로 태만 행위를 한 직원 50여 명을 적발해 징계처분을 내린 일도 있었다. 이 사례만 봐도 근무 태만을 빈번하게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내려치기`나 `올려치기` 같은 수법으로도 휴식 시간을 확보한다. 컨베이어 벨트 위의 차가 다가오기 전에 5~6대를 빠르게 `내려치며` 작업한 뒤 쉬다가, 이번엔 작업 안 된 차 5~6대가 다 지나간 뒤에 뒤에서부터 앞으로 `올려치며` 작업한다. 이렇게 하면 휴대전화로 축구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수법으로 퇴근 시간보다 30분 먼저 작업장을 떠나 퇴근 시간 정각에 문이 열리면 곧바로 나가는 `조기 퇴근`을 하기도 한다. 한 사례로 조기 퇴근을 상습적으로 하면서 낚시하러 다닌 직원이 정직 처분을 당한 일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살펴볼 때 자신들이 잘하면 원하는 요구를 하고, 회사의 지침이 불만이면 파업하겠다고 하는 태도가 과연 정당한 요구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 회사가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자신들이 직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으로 도덕적인 모습을 갖췄는지 돌아보는 게 우선이다. 책임감과 도덕성이 이뤄져야만 `회사의 불합리한 일이 있을 때 정당한 이익을 받기 위해 결성된 단체`라는 의미를 뜻하는 진정한 노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이하 현대차 노조)가 실적에 따른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앞두고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파업을 예고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재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ㆍ기아는 오는 24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올해 임금교섭 제시안을 마련한다. 노조는 제시안을 현대차 본사에 발송한 뒤 오는 6월 10일 입단협 상견례를 진행한다.
현대차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정년연장`이다. 그동안 노조는 지속적으로 정년연장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조건으로 4년 만에 꺼내든 정년연장 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차 정년 기준은 60세까지 보장되며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다. 이에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이 개시되기 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기본급과 성과급도 큰 폭의 인상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아도 마찬가지로 양사는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 6조 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기아 노조는 최근 노조지를 통해 "최대 실적에 걸맞은 최대 임금과 최대 성과급 쟁취를 최우선으로 요구안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며 "노동조합답게 승리하는 투쟁을 보여주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일한 만큼 성과와 공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귀족노조`라고 불리며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이중적인 행보가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노조는 올해 1월 이례적으로 "채용 관련 어떠한 불법행위도 근절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는 채용 과정에서 청탁ㆍ압력ㆍ금품ㆍ향응 등과 연루된 사람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으로 노조가 채용 비리를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 노조가 비판받는 배경엔 한번 채용하면 해고가 거의 불가능하게 한 경직된 노동 관련 법과 이를 무기 삼아 파업을 일삼아 왔던 강성노조가 있다. 노조는 하나의 조립 과정만 빠져도 차가 완성되지 않는 자동차 공장의 특성을 악용해 각종 혜택을 요구하며 단체협약을 만들어 노조 측에 유리하게 고쳐 왔다.
이런 과정에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이나 `공장 내 와이파이 설치` 같은 이기적인 단체협약이 생겨났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아울러 채용 비리가 빈번했고 "아버지가 정년퇴직하면 자식이 취칙한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실제로 2005년 입사 추천 대가로 브로커를 통해 4억 원대 금품을 받은 노조 간부 등 8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채용 시 전문성을 따지는 사무ㆍ연구직과는 다르게 생산직은 채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면접관을 생산직 직원이 보는 경우가 있어 채용 비리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릴 만큼 대우가 좋은 것도 한 요인이다. 울산, 아산, 전주의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 직원은 평균 연봉 9600만 원(2021년 기준)에 재직 중에는 현대차를 최고 30%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고 퇴직 후 25년 이상 장기 근속 기준 평생 2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박은주ㆍ신동훈 이슈`는 심각한 도덕적 문제에도 묵인된 이유에 대해 "노조의 막강한 권력"이라고 말하며 "하루라도 생산라인을 멈출 시 회사가 입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노조의 의견을 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ㆍ기아가 많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라인이 멈추지 않았던 것은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들이 대체했기 때문에 반대로 보면 노조 정규직은 일을 거의 안 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울산공장에서는 일부 직원들끼리 `묶음 작업`이라는 `일 몰아주기`가 적발되기도 했다. 2~3명이 할 일을 1명이 몰아서 함으로써 나머지 직원들은 쉬는 것이다. 번갈아 하면 적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씩 근무를 하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차는 근로 태만 행위를 한 직원 50여 명을 적발해 징계처분을 내린 일도 있었다. 이 사례만 봐도 근무 태만을 빈번하게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내려치기`나 `올려치기` 같은 수법으로도 휴식 시간을 확보한다. 컨베이어 벨트 위의 차가 다가오기 전에 5~6대를 빠르게 `내려치며` 작업한 뒤 쉬다가, 이번엔 작업 안 된 차 5~6대가 다 지나간 뒤에 뒤에서부터 앞으로 `올려치며` 작업한다. 이렇게 하면 휴대전화로 축구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수법으로 퇴근 시간보다 30분 먼저 작업장을 떠나 퇴근 시간 정각에 문이 열리면 곧바로 나가는 `조기 퇴근`을 하기도 한다. 한 사례로 조기 퇴근을 상습적으로 하면서 낚시하러 다닌 직원이 정직 처분을 당한 일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살펴볼 때 자신들이 잘하면 원하는 요구를 하고, 회사의 지침이 불만이면 파업하겠다고 하는 태도가 과연 정당한 요구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 회사가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자신들이 직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으로 도덕적인 모습을 갖췄는지 돌아보는 게 우선이다. 책임감과 도덕성이 이뤄져야만 `회사의 불합리한 일이 있을 때 정당한 이익을 받기 위해 결성된 단체`라는 의미를 뜻하는 진정한 노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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