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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기자수첩] 영아 살해부터 불법 유기까지…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들
repoter : 정윤섭 기자 ( jys3576@naver.com ) 등록일 : 2023-06-23 17:32:47 · 공유일 : 2023-06-23 20:02:12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최근 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에서 냉장고에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과 이어 2019년 11월에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하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내 냉장고에 시신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감싼 채로 보관해온 혐의를 받는다. 확인 결과 아이의 성별은 남녀 1명씩으로 파악됐으며 병원에서 낳고 나서 집 냉장고에 몇 년간 보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발각되기에 앞서 감사원은 보건당국에 대한 감사 결과,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5월) 25일 수원시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수원시는 현장 조사를 나섰으나 A씨가 조사를 거부해 이달 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결과, 범행 사실이 발각됐다.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키울 자신이 없었다. 아이를 낳자마자 퇴원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남편에게는 낙태했다고 거짓말 했다"는 이유로 진술했다. A씨는 남편과 슬하에 자녀 3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진술과는 다르게 이들 가정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연달아 이달 22일에는 울산광역시 남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6개월 가량된 미숙아 시신이 발견됐다.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 미화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탯줄이 끊어진 채 나체 상태였고 시신은 오래되거나 부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성시에서는 아기를 유기 혐의로 경찰은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모였던 B씨는 홀로 아기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넘겼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소중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심리적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유아 살인 동기는 실질적(경제적)으로 양육이 불가능한 상황에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대상의 부재이거나 치욕 은폐를 위해 임신과 출신 사실을 알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라며 "살해 방식은 자신의 주거지나 타인의 접근이 어려운 건물에서 출산 후 대부분 영아를 질식 혹은 익사시켜 살해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가해자 특성으로 미혼으로 모두 생물학적 친모였으며, 연령대는 평균 출산 연령에 비해 낮았다. 또한 대부분 정신질환과 범죄 경력을 갖고 있지 않은 특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 22일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 236명 가운데 23명을 집중 조사한 결과 3명은 이미 사망했고 1명은 유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임시신생아 번호로만 존재하는 아동을 복지부의 위기아동 조사 대상에 포함해 전수조사할 계획"이라며 "긴급조사가 필요한 경우, 경철청과 협의해 조사하는 동시에 해당 아동들이 출생 신고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관련 당국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에 빛을 보기도 전에 자신을 낳은 부모에게 죽는 것은 어떤 단어와 논리적인 사고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당사자의 입장이 얼마나 힘든지, 절망적인지 쉽게 떠든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죽이는 부모 입장은 얼마나 찢어지겠냐"라고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세상 밝은 빛 한번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아이들은 누가 위로해 주고 보듬어줄까? 자신의 부모에게서도 버려진 아이들의 심정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다. 물론 한 가지의 이유만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부모가 키우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태어난 아기가 세상 빛을 보고 살게끔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더 많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및 각 행정기관의 전방위적인 조사와 더불어 시급한 대책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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